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인터뷰전문보기

[정면인터뷰]계속되는 저유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나?-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16 21:38  | 조회 : 3969 
[정면인터뷰]계속되는 저유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나?-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2/16 (수)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국제 유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유가 급락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4일 석유수출국기국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계속되는 저유가로 인해서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정면인터뷰,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이하 이달석): 네.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아시아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계속해서 30달러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이유. 공급의 문제인가요, 수요의 문제인가요?

◆이달석: 유가 하락의 근본 원인은 세계 석유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에 원인이 있습니다. 문제는 수요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급에 있습니다. 올해 석유 수요는 예년에 비해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서 경기에 회복세가 나타났고, 유럽에서 동절기 한파가 있었기 때문에. 또 계속되는 저유가로 수요가 전년도에 비해 2% 가량 증가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이 1.2%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요 증가율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반면에 공급은 수요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저유가 상화에서도 미국의 셰일 오일을 비롯한 비 OPEC 산유국들의 공급이 예상만큼 줄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산유국들은 공급 과잉과 저유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감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 오히려 증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 측 요인에 의해서 수요가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공급의 과잉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의원님. 그런데요. 현재 상황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로 떨어졌던 1997년부터 99년까지와 비슷하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이달석: 과거 유가가 40% 이상 하락했던 시기는 1986년. 그리고 말씀하신 1997년. 2001년, 2008년. 이렇게 4차례가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말씀하신 97년, 98년의 경우는 가격 하락이 24개월 동안 계속돼서 4차례 가격 하락 사례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가격이 하락했던 때입니다. 당시 가격 하락폭은 56%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이 그 때와 비슷하다는 것은 가격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가격 하락폭도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 가격 하락 기간은 지난 1월에서 5월까지는 일시적으로 일정 기간 반등을 했었지만. 지난 해 7월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18개월 동안 하락세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격 하락폭은 65%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그 가격 하락의 원인이나 배경은 그 때와 전혀 다릅니다. 97년, 98년의 가격 폭락은 동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수요 침체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반면에 이번 유가 폭락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급측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가격 하락 원인 측면에서 본다면 1986년에 있었던 가격 하락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 OPEC 산유국들이 서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이 폭락했다는 점에서 지금은 1986년 가격 폭락 때와 비슷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국제 유가는 이렇게 폭락을 하는데요. 당장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 변화가 없다는 것. 이것 참 궁금해들 하시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이달석: 석유 제품 가격이 지난 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석유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용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반 자동차 운전자들은 유가가 하락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국제 유가는 60% 넘게 하락했는데, 우리나라에 이미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유가 하락 이전인 지난 해 6월에 비해서 대략 22% 가량 하락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휘발유 소비자 가격에서 원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1/3 정도에 불과하고요. 세금이 전체 가격의 절반을 넘는, 55 내지 60%이고. 나머지 10% 정도가 정제 비용과 유통 비용입니다. 그래서 국제 원유 가격이 60%가 하락했다 하면 휘발유 가격은 대략 1/3에 해당하는 20%의 인하 요인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하락해도 국내 유가 하락폭이 적다고 늘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다. 이런 얘기 하는데요. 우리가 원유를 많이 수입해서 쓰는 국가니까. 기본적으로 이런 저유가 상황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싶은데. 긍정적인 측면은 없습니까?

◆이달석: 긍정적인 측면은 있습니다. 유가 하락으로 가계 부문의 소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유가 하락으로 연료 구입비용이 감소하면 가계 부문에서 실질 구매력이 개선이 되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확대가 됩니다. 기업 부문에서도 생산 비용이 감소하면서 투자 지출이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경제 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가 있겠습니다. 또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기업 조건이 개선되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이 많지만, 유가 하락만 놓고 본다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산업 업종별로는 항공업이나 운송업처럼 당연히 석유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에서 비용이 줄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영일: 그런데요. 저유가 상황. 계속되면 산유국 재정은 악화될 수밖에 없을 텐데. 산유국들의 경제 위기.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겠죠.

◆이달석: 예. 그렇습니다. 대부분 산유국들이 석유 판매 수입이 감소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가장 어려움이 큰 나라는 현재 남미의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그리고 러시아를 들 수가 있습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산유국에서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줄 테고, 당연히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그러한 심각한 경제위기가 아니다 하더라도 일부 입장에서는 산유국의 재정 악화 때문에 이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설업은 주요 해외 건설 시장이 중동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또 조선업도 유가 하락으로 석유 개발 시장의 침체에 있기 때문에. 해양 플랜트와 관련된 설비들이 수주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유업이나 석유화학업도 수익이 좀 악화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저유가가 도움이 되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우리나라 주력 수출 업종들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위원님. 이 저유가 현상이요. 우리가 통제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결국 장기적 관점으로는 저유가 시대를 대비해서 우리 스스로 전반적인 체질 개선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이달석: 예. 그렇습니다. 유가는 우리 경제에서 외부적으로 정해지는 변수의 하나이기 때문에 잘 적응해나가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더 강도 높게 효율화를 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저유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서 대체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저유가로 인해서 우리 경제도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성장률이 낮아지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금융 정책이나 재정 정책을 보다 좀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디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규제 완화와 같은 제도적인 대책도 검토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영일: 네. 위원님. 끝으로 짧게요. 이 유가. 앞으로 내릴까요, 오를까요?

◆이달석: 지금 당분간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저유가가가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유가 하락의 근본 원인을 제공했던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석유 시장의 공급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30달러대 가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가격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위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달석: 네.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