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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평화음악 계속할 것.. 韓-日 자유로운 대화 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1-27 10:45  | 조회 : 301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27일(금요일)
□ 출연자 : 음악가 양방언


"내 속에 있는 '아리랑DNA'..추구할 것 많은 곡"

- 부친 고향이 제주, 제주는 특별한 곳
- 11월1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고은 시인과 협연
- 파리테러 사건 충격.. 평화로운 음악 활동 계속할 것
- '평화' 담은 음악, 국경 넘어 많은 메시지 공유 가능
- 韓-日도 자유로운 교류, 선입견없는 대화 할 수 있어야
- 한국인의 DNA '아리랑', 편곡할 때마다 표정 달라져
- 새 음반에도 '정선아리랑' 2곡 담겨
- 내음악 베이스는 서양음악, 악센트는 한국악기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고은 시인의 시 낭송과 함께 이 분의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동서양 음악을 넘나드는 이른바 크로스오버라고 이야기하죠. 크로스오버 작곡가 양방언 씨의 작품이 울려 퍼졌는데요. 양방언 씨는 평화를 노래하는 콘서트 후에 IS에 의한 파리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습니다. ‘평화로운 음악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각오도 밝혔는데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크로스오버 음악의 거장 양방언 씨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음악가 양방언(이하 양방언):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일본에 계시죠?

◆ 양방언: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도 팬이에요.

◆ 양방언: 아, 고맙습니다.

◇ 신율: 얼마 전까지 제 벨소리가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였거든요. 제가 굉장히 양 선생님의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혹시 고향이 제주신가요?

◆ 양방언: 네, 아버님 고향이 제주이시고요. 지금은 3년 간 연속해서 통일문화공원이라는 장소에서 음악페스티벌을 하고 있습니다.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 신율: 그래서 ‘프린스 오프 제주’군요?

◆ 양방언: 저는 프린스는 아니고요.(웃음)

◇ 신율: 아, 저는 양 선생님이 프린스인줄 알았는데 아니군요.(웃음) 얼마 전에 파리 다녀오셨다고 제가 앞서도 말씀을 드렸는데요. 어떤 자리였습니까?

◆ 양방언: 네,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해서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한국의 대표시인인 고은 선생님과 함께 협연을 했습니다. 그래서 콘서트 이름은 ‘평화에 목마르다’였고요. 고은 선생님께서 유네스코에 헌정한 평화의 시 ‘그러나의 노래’에 맞춰서 피아노, 태평소, 바이올린, 첼로 등 동서양의 악기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곡을 연주했습니다.

◇ 신율: 이 평화라는 게 우리에게는 특히 여러 가지로 울리는 게 많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분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사실 수많은 아픔과 고통과 공포의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욱 더 중요한 것 같은데요. 참 여러 가지로 감회가 깊으셨고, 관중들의 반응도 좋았을 것 같아요.

◆ 양방언: 네, 저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세계 각 나라의 대표 분들도 계시고, 그 분들이 고은 선생님의 시와 음악의 콜라보 공연을 보시고 기립박수로 응해주셔서, 저도 너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런데 파리에서 연주하시고 난 바로 그 다음이죠? 연쇄테러가 발생한 것이요?

◆ 양방언: 네, 바로 며칠 후죠. 충격이었습니다. 평화를 테마로 연주를 한 그 자리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고, 오히려 역시 제가 이런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게 되었고요. 아무튼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신율: 이 테러가 난 이후에 테러가 난 장소에서 한 남성이 피아노를 치면서 존 레논의 ‘이매진’을 연주한 장면, 저는 그걸 보면서 음악이 정말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 양방언: 네, 맞습니다. 음악이라는 게 역시, 말로써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기 보다는, 우리 같은 연주자들의 경우에는 역시 듣는 사람들 각각의 이미지랄까, 아주 자유롭게 이미지화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음악의 매력인데요. 그런 것들이 평화를 테마로 가졌을 때 나라나 국가나 그런 것을 떠나선 많은 메시지를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평화, 이번에 콘서트 한 장소인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고, 그래서 더욱 더 평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사실 지금 일본에 계시고, 우리나라 왔다 갔다 하시면서 한일 간에도 사실 말 없는 평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 양방언: 그렇죠. 그런 것들이 평화라기보다는 뭔가 더욱 더 자유로운 교류랄까, 선입견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그런데 한일 관계는 과거사의 노예가 되어 있어요. 다시 말해서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깨끗이 끝날 일을, 계속 이걸 끌고 있으니까요. 아주 사람 신경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이게 참 그래요. 그런데 어쨌든, 우리 양방언 선생님은 아시안 게임부터 시작해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소치 올림픽 폐막식 공연까지 여러 공연을 하셨는데요. 이때마다 아리랑을 소재로 하셨죠?

◆ 양방언: 네, 맞습니다.

◇ 신율: 아리랑에 관심이 많으신 이유가 뭐예요?

◆ 양방언: 역시 저는 당연히 한국 사람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아리랑 선율에 익숙했는데, 오래 음악을 하다 보니 갑자기 아리랑의 선율이 제 속에 깊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우리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DNA 속에 가지고 있는 아리랑을 제가 나름대로 변형하면 어떤 음악으로 나타날지, 그것이 궁금해서 작업을 시작했더니 역시 많은 측면을 가지고 있어서, 어쩌면 (의미가) 아주 깊어요. 연주 할 때마다 아리랑의 표정이 다르고, 많은 행사에서 여 연주할 때마다 편곡이나 음악 스타일을 바꾸어서 연주해봤더니, 역시 저한테 있어서 아리랑은 더욱 더 많이 추구해야 할 테마인 것 같습니다.

◇ 신율: 새 앨범 준비 중이신데, 그것도 아리랑하고 상관이 있나요?

◆ 양방언: 아리랑의 음반은 아닌데, 그 중에 정선 아리랑이 두 곡 들어가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양 선생님의 음악은 우리 국악기를 많이 사용하시잖아요?

◆ 양방언: 많이는 아닌데, 가끔 사용하죠.

◇ 신율: 그런데 그게 강렬해서요. 그게 결코 적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 양방언: 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 신율: 그렇죠. 국악기를 이용해서 강렬한 강조점을 주니까 굉장히 인상 깊게 되는 특징을 갖게 되는 게 우리 양 선생님의 음악이거든요.

◆ 양방언: 고맙습니다. 기본적인 음악의 베이직은 저는 당연히 서양 음악이에요. 그런데 거기다가 한국 사람으로서 나름대로의 악센트라고 할까, 그런 것을 우리 국악 악기를 넣었을 때, 그 음악 속에서 빛나는 부분, 그런 인상적인 부분이 국악에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우리 양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재일한국인 2세시죠?

◆ 양방언: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러면 음악 쪽으로도 일본 쪽에 있는 음악인들과도 교류가 많으세요?

◆ 양방언: 네, 당연히 일본음악업계에서 30년 동안 일도 했고, 작업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뮤지션 친구들도 많고,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의 뮤지션도 많고, 아시아를 포함해서 유럽도 그렇고, 그런 분들과 함께 한 기회가 많습니다.

◇ 신율: 유키 구라모토와도 잘 아십니까?

◆ 양방언: 저는 개인적으로 유키 구라모토 씨는 잘 몰라요.

◇ 신율: 그렇군요. 재작년에 저희 YTN에서 유키 구라모토 씨를 초청해서 콘서트를 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여쭤본 거예요.

◆ 양방언: 아, 그러면 다음에는 저를 초청해주시죠.

◇ 신율: 아, 그럼요. 당연하죠. 제가 초청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권한은 없습니다만, 노력해보겠습니다. (웃음) 시간이 다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양방언 선생님이 작곡하신 음악 중에 어떤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작별을 할까요?

◆ 양방언: 지금 말씀하신 우리 국악기 태평소가 인상적으로 들어간 ‘프론티어(frontier)’라는 곡이 있습니다.

◇ 신율: 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곡이죠?

◆ 양방언: 맞습니다. 그 곡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고요.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사람들 마음에 평화를 심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양방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재일 크로스오버 작곡가시죠, 양방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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