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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화성에 목매는 이유는? "그래도 인류의 보험은 화성"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30 09:46  | 조회 : 426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9월 30일(수요일)
□ 출연자 :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 NASA, 화성에 소금물 흐른 흔적 발견
- 소금물이 어디서 왔는지는 미스터리
- 화성인? 화성 미생물은 가능성 있다
- 화성, 척박하고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어... 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
- NASA, 2030년 화성기지 건설 목표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현지시간으로 28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를 발표했습니다.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른다는 게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동시에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이번 중대발표의 의미,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이태형 소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이하 이태형):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우선 NASA에서 발표한 이야기 잠깐 정리해주시죠.

◆ 이태형: 네, 화성도 지구처럼 계절의 변화가 있습니다. 화성의 여름철에 적도에서 중위도 정도 지방의 경사지에 물이 흐른 것 같은 검은색 줄기들이 계속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무엇인지를 몇 년 동안 연구한 것인데요. 이걸 보니까 콘크리트에 물이 젖으면 좀 어둡게 보이고, 마르면 밝아지잖아요? 이런 것처럼 화성표면에서 물이 흐른 흔적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조사를 했더니, 거기에 물이 직접 흐르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고, 젖어있는 토양의 성분을 보니까 이것이 지구로 치면 염류, 소금물 같은 것들이 땅을 적시고 있는 것이다, 하는 것을 밝혀낸 것이거든요. 그래서 소금물이 땅을 적시고 있다면 결국 물이 흐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이렇게 발표한 것입니다.

◇ 신율: 소금물이라는 게 NaCl, 염화나트륨인가요?

◆ 이태형: 그렇죠. ‘Salt’라는 건 정확히 말하면 염류라고 해서 산과 염기가 만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염화나트륨도 있지만, 염화칼슘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는 과염소산이라고 해서, 원래 화성의 토양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NaCl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과 연기가 만난 여러 가지 소금류들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 신율: 그러니까 그게 땅에 있으니까 그 땅에 물이 있으면 소금물이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태형: 그렇죠. 사실 2013년에 어느 정도 밝혀진 거예요. 이번에 NASA에서 크게 발표하긴 했는데, 큐리오시티라는 탐사로봇이 가 있는 것 들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2013년에 거기의 토양을 분석했습니다. 토양을 분석하니까 토양에 물이 한 2% 정도 있고, 그 땅 성분 중에 상당량의 과염소산염, 소금기가 있더라, 하는 것들이 이미 밝혀졌거든요. 그러면 이것이 온도가 높아지면, 물이 0도에는 녹게 되겠지만, 소금물 같은 경우에는 더 낮은 온도에서 녹게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겨울에 얼음에 소금물 뿌리면 녹는 것처럼요. 그래서 화성도 어느 정도 여름이 올라가면서 온도가 올라가면서 얼어있던 것들이 소금 때문에 녹아가지고 흐르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런데 이렇게 많은 양이 흐를 줄은 몰랐죠.

◇ 신율: 폭이 한 5m, 길이는 100m나 된다고 하더라고요?

◆ 이태형: 이것이 한두 군데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한 군데당 1천 개 이상의 줄기가 나타나는데, 폭이 50cm에서부터 큰 건 5m, 길이도 작은 것은 수 십 미터지만, 긴 건 수 백 미터도 내려가거든요. 그러니까 물이 직접 흐르는 건 보지 못했지만 그 정도를 적실 정도의 양이면 굉장히 많은 양인데, 이것이 또 한 두 군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로 나타나니까요. 그런데 이것이 원인을 못 밝힌 거예요.

◇ 신율: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른다는 거죠?

◆ 이태형: 그렇죠. 그걸 밝혀야 하는데, 이것이 지하에 얼어있던 것이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대기 중에 있던 수분을 소금들이 빨아들여서 만들어지는 건지, 정확하게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사실 대기 중에 있다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고요.

◇ 신율: 비는 안 오나요?

◆ 이태형: 지구보다 대기의 농도가 1%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기압이 굉장히 낮죠. 그러다보니까 정상에 물 같은 게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상의 물이 외부에 노출되면, 기압이 낮다보니까 그냥 증발해버립니다. 우리가 산에 가면 100도 이하에서 물이 끓잖아요? 화성은 기압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우리 체온에서도 물이 끓어버려요. 그러니까 소금물이 아니고 정상상태의 물이라면,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가 힘든데요. 아무튼 대기에서 존재하기도 쉽지 않은 문제이고, 아무튼 미스터리입니다. 물들이 어디서 왔는가?

◇ 신율: 하지만 있기는 있다?

◆ 이태형: 그렇죠. 원래 화성에 얼음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화성에 있는 얼음을 다 녹이면 화성 정체를 수십 미터로 채울 정도의 바다가 생긴다고도 하거든요. 그래서 원래 화성은 물이 많은데, 과염소산 같은 소금이라든가, 토양에 물이 많다는 것도 알려졌는데, 이렇게 흐르는, 액체상태의 물이 많다는 것은 처음 밝혀졌기 때문에 NASA가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 같습니다.

◇ 신율: 우리가 여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화성인이 화성에 살고 있을까? 이거 아니겠습니까? 생명체가 살고 있을 확률은 훨씬 높아진 것 아니겠습니까? 거의 존재한다고 봐도 되는 것 아니에요?

◆ 이태형: 어려운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보통 외계 탐사할 때, 생명거주공간을 이야기할 때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는지를 먼저 보거든요. 그것은 뭐냐면 0도에서 100도 사이의 온도를 이야기하는 건데요. 그런데 이번에 화성에서 발견된 소금물 같은 경우는 영하 70도에서도 흐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정상적인 생명체가 살기에는 굉장히 추운 조건일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제2의 지구를 찾는다는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그게 바로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는 곳을 찾는 거거든요. 그런데 소금물이 이 정도 상태라면 생명거주공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기는 한데요. 아무튼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작은 미생물의 형태가 아닐까? 이렇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그 미생물 형태의 생명체가 지구의 생명체와 일정부분 관계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이태형: 어려운 이야기죠. 많은 학자들이 과거에 화성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기원한 것이 아닌가?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 신율: 지금 외래도래설이 거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잖아요? 예를 들면 운석이라든가 이런 것이 지구에 부딪히면서 거기에 묻어 있던 미생물이 지구에 전달되었다는 것이요. 이게 보편적인 이야기 아닌가요?

◆ 이태형: 보편적이라고 하기는 어렵고요. 다만 지구에 있는 물이라든가, 여러 가지 광물 자원들, 이런 것들이 대부분 외계에서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왔다는 건 거의 정설이고요. 다만 거기에 생명체가 어떻게 발현했는가? 그 연결고리는 아직 못 찾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신율: 그런데 어쨌든 화성에서 미생물이 있을 확률은 높다?

◆ 이태형: 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신율: 미생물이 있으면 미생물도 진화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좀 다양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이태형: 화성 자체가 지금으로부터 약 40억 년 전에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었어요. 지구는 그 후에 좋은 환경이 되었지만 화성은 작다보니까 빨리 식었습니다. 그래서 생명이 거주할 수 있는 조건이 굉장히 이른 시간에 이루어졌거든요. 그 후에 이렇게 나쁜, 지금은 굉장히 척박해진 이유가 뭐냐면, 화성에 있는 핵이 굳으면서 자기장이 사라진 거예요. 태양은 거대한 수소폭탄입니다. 태양에서 방사능 물질들이 날아오거든요. 지구는 자기장이 있어서 그걸 막아줍니다. 화성 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초기에 사라져버렸어요. 그러다보니까 방사능 물질들이 날아오면서 화성의 대기를 쓸어버리고, 화성 표면을 방사능이 오염시켰거든요. 그래서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화성에 자기장이 없어지기 전에, 수십억 년 전이죠. 그때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상당히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고 대기가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는 기 이상의 생명체가 살기는 어렵지 않은가? 이렇게 보입니다.

◇ 신율: 아,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 그러면 말이에요. 유인탐사프로젝트, 이런 것도 사실 어려운 것 아닌가요?

◆ 이태형: 그렇죠. 지구와 굉장히 다릅니다. 영화 속에서는 지구와 굉장히 비슷하게 나오죠? 모래바람이 불면 지구의 사막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럴 거예요. 그런데 화성의 공기가 지구의 1%도 안 되기 때문에, 사람을 들어 올릴 만한 모래바람이 불지도 않고요. 지구처럼 산소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갈 때는 당연히 우주복을 입어야 하는 거고, 그래서 사람이 살려면 움막을 짓거나 격리된 곳에 들어가 있어야 해요. 달에 가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태양계에서 그나마 지구와 비슷한 곳이 화성이긴 하지만, 이 화성이라도 지구와 너무 다릅니다.

◇ 신율: 그렇다면 화성의 유인탐사프로젝트로 사람들이 간다면, 앞서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수십억 년 전에는 거기에 소위 말하는 보호막도 있고, 그렇다면 최소한 수십억 년 전에는 동물이 살았다는 뼈 같은 것은 발견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이태형: 그런데 생명체의 거주조건이 된다고 해서 그때 동물이 있었다고 보장할 수는 없죠. 다만 가능성은 있다는 정도고요. 지구의 역사를 45억년 정도로 봤을 때, 생명의 진화가 수십억 년 걸렸잖아요. 그럴 시간이 화성에는 없었습니다.

◇ 신율: 금방 식었군요.

◆ 이태형: 네, 몇 억년이 안 되는 시간에 식어버렸기 때문에, 지구의 생명체와 같은 시간을 거치기는 불가능 한 것이고요. 다만 빠르게 고도의 생명체가 생겨났다면 또 모르는 이야기고요.

◇ 신율: 네, 그런데 어쨌든 NASA는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모양이죠?

◆ 이태형: 화성에 굉장히 목을 매고 있다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많이 달라붙고 있는데요.

◇ 신율: 왜 그래요?

◆ 이태형: 사실 냉전시대가 종식되면서 우주개발에 대한 예산이 많이 줄었어요. 또한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천문학에 돈을 쓴다는 것, 우주개발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해서 많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요. 그러다보니까 집중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서 우주왕복선이라든가, 이런 부분은 다 민간에 넘겼습니다. 그리고 화성탐사, 여기에 거의 몰입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아폴로 우주선의 두 배 크기의 오리온이라는 우주선을 만들고 있고요. 그 다음에 2020년에는 큐리오시티 다음에 또 다른 로봇을 보내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그래서 2030년대에는 꼭 인간의 기지를 만들겠다, 그것이 나사의 최종 목표이고, 이쪽으로 상당한 예산을 쓰고 있는데요. 앞으로 들어갈 예산이 거의 천억 불 이상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신율: 박사님 말씀대로라면 거기가 그렇게 살만한 곳은 아닌데 왜 거기에 그렇게 집착하죠?

◆ 이태형: 그래도 그게 보험이에요. 만약에 지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인간을 보전할 수 있은 보험을 들 만한 곳은 태양계 내에 화성밖에 없습니다. 척박하다고 하더라도, 사실 과학자 입장에서는 지구가 한계가 온다는 걸 느끼고 있잖아요? 이 지구가 한계가 왔을 때 지구의 한계를 막을 수 있는, 인간을 보전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화성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힘들긴 하지만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화성을 끝까지 지켜야 하고, 화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화성에 생명체가 있을지 궁금해 하셨는데, 화성에 미생물은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태형: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태형: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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