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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배달앱, ‘수수료 ‘0원’ 경쟁 속 위생 ·관리는 불량"-남명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18 18:09  | 조회 : 5670 
[생생인터뷰]"배달앱, ‘수수료 ‘0원’ 경쟁 속 위생·관리는 불량"-남명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남명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김윤경> 배달앱 1위 업체의 수수료 0원 선언으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배달앱 시장을 알아보겠습니다. 주변에 종이 전단지 많이 없어졌죠. 이제 배달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앱을 통해서 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앱 업체에서 최근에 수수료를 0원으로 하겠다고 1위 업체가 얘기하니까, 2위 업체도 이달 중으로 수수료 0%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맹점주들을 괴롭혔던 수수료가 없어졌으니 좋아해야 할 것인지. 좀 혼란스러운데요. 문제는요. 배달앱 3, 4위 이하 업체들은 사실 이렇게 하기 어려워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합니다. 수수료 0원. 이게 배달앱 업계의 고질병을 해결했다, 아니다. 배달앱 시장을 사장시키는 행위다. 논란이 분분한데요. 이 문제 성균관대 경영학과의 남명우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남명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이하 남명우)>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이 O2O 서비스. 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대표가 사실은 이 배달앱이잖아요. 이 배달앱 업체들이 수수료를 너무 많이 붙인다. 수수료 갑질이 문제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1위 업체가 이번 달부터 수수료를 하나도 안 받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파격적이었거든요. 이게 왜 그런 걸까요?

◆남명우>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많았습니다. 이 배달 음식의 대표적인 양념 치킨을 만약에 2만 원짜리를 주문하시면, 보통 업자들은 4,000원 정도 남는데요. 수수료를 5%에서 9%를 받았기 때문에 순이익의 절반 정도를 배달앱 업체들이 가져가기 때문에. 영세한 자영업자인 배달 음식점을 배달앱 업체들이 착취한다는 여론들이 많았고요. 두 번째는 작년 말부터 나온 얘기였는데. 다음카카오의 배달앱 진출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도가 높은 다음카카오가 낮은 수수료로 시장을 진입한다고 하면 기존 배달앱 업체들한테는 큰 위협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서 기존 1위, 2위 업체들 입장에서는 배달앱 시장에 먹을거리를 자진해서 없앰으로써 신규 업체 진입을 방지하는. 이런 효과가 있었습니다.

◇김윤경> 먹을거리를 없앤다, 가 결국은 다음카카오가 못 들어오게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남명우> 네. 실제로 진출설이 있었는데. 다음카카오가 진출하지 않겠다고 부인을 최근에 했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1위 업체니까 사실 규모의 경제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수수료 0원이 가능했던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남명우> 이제 배달 시장 전체가 12조 원 정도 되거든요.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1조 원 정도 됐다. 1위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좀 더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늘어난다 하면 결제 수수료가 아니라 다른 검색 광고나, 아니면 등록비 같은 것에서 얻는 수입을 통해서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이 1위 업체 같은 경우는 작년 말에 사모펀드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받아서 현금이 상당히 많아서, 이런 단기적인 출혈 경쟁을 감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경> 네. 지금 실시한지 보름 정도가 된 것 같은데. 가맹점주들은 당장에 나가는 돈은 줄어들 테니까 좋아할 것도 같고요. 고객들 같은 경우 예전에 실제로 수수료 때문에 배달앱을 통해서 음식 시키면 양이 적다. 이런 불만도 사실 있었거든요. 고객들도 좀 만족할 만 하게 서비스나 제품이 바뀌었는지도 궁금하네요.

◆남명우> 아직 수수료 인하가 된지는 보름 정도 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예전에는 배달앱을 통해서 주문한 경우에 전화를 하면, 전화로 해서 주문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거든요. 음식 배달 업체들이. 왜냐하면 그러면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은 없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더 편리해지기는 했죠.

◇김윤경> 방금 말씀을 잠깐 언급을 하셨는데. 배달앱 업체들이 수수료를 받는 것을 0원으로 하게 되면 다른 수입을 거두도록 뭔가 모델을 바꿀 것이라고 얘기를 하셨잖아요. 그게 어떤 게 가능할까요? 검색 광고 이외에.

◆남명우> 이제 1등 업체 같은 경우는 배달을 직접 하는 업체를 인수해서, 부가적인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 자기들의 직접적인 고객은 음식점 사장들이거든요. 음식점 사장들에게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라든지. 이런 부가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추가적인 수입을 얻으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앱을 만드는 것과 음식을 배달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비즈니스거든요. 그래서 배달앱 업체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가적인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굉장히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경> 그러면 일단 지금 0원으로 없애놓기는 했는데. 수수료가 다시 조금씩 붙거나 생기거나 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남명우>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직접결제 수수료가 배달앱 업체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이렇게 많은 수수료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1위 업체의 경우는 매출이 690억 원이었는데 손해가 150억 원이 났어요. 그래서 아직까지 돈을 벌지도 못 하고 있는 사업체들이 매출의 30%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추후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수수료를 받아가든지. 아니면 검색 광고비를 올리는 방법을 사용하겠죠.

◇김윤경> 그렇겠죠. 이런 수수료 말고 다른 수수료를 더 원할 수도 있는데. 2위 업체 같은 경우에 조금 독특하게 0원 제도를 설명하더라고요. 주문 중계하는 수수료가 있고 외부 결제 수수료가 있는데. 이것은 안 내고. 월 고정비 얼마를 내는 식으로 하겠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 그거나, 그거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명우> 예. 이게 주문량이 많은 음식점 업체들한테는 작은 등록비를 받으면 이익이 될 텐데. 주문량이 적은 음식점 업주들한테는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음식점 업주들마다 희비가 엇갈릴 겁니다.

◇김윤경> 예. 1위 업체고, 그러니까 사모펀드로부터 엄청난 금액을 또 받아놨고 했으니까 사실 할 수 있었던 일종의 횡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남명우> 예. 아무래도 기존의 1등 업체들이 이런 방식을 통해서 새로운 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는 진입장벽을 형성한 것이거든요. 독과점 상태가 되면 소비자들은 나중에는 손해를 볼 수 있죠. 결국은 수수료를 올리고, 그 수수료를 올리기 때문에 이익이 감소한 음식점 업체들의 음식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게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이게 수수료 0원이라는 것을 선포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을 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왔어야 되는 게 아닌가요?

◆남명우> 지금 이 배달앱 시장의 1위 업체와 2위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초기에는 광고를 통해서 많이 경쟁을 했죠. 그 다음에 지금은 수수료를 내려서 일종의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이런 경쟁들이 사실은 일반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한테는 직접적으로 혜택이 가지는 않아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따로 있고, 경쟁은 광고나 수수료만 가지고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배달앱 업체들이 배달앱의 정보의 양이나 질을 보다 좋게 한다든지. 아니면 어떤 게이트키퍼로서 부실한 음식점 업주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든지. 이런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들한테 혜택이 주는 경쟁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저같이 치킨을 주문해 먹는 소비자들한테 경쟁으로 인한 혜택이 갈 수 있겠죠.

◇김윤경> 그렇군요. 치킨 많이 드시나요?

◆남명우> 살을 빼기 위해서 안 먹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러면 배달앱 가맹 업체들이 어려울 텐데요. 그런데 이게 대표적인 배달앱이 O2O잖아요. Online To Offline. 이게 사실 택시도 그렇고요. 택시 앱 같은 경우도 그렇고. O2O 사업이 요즘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는데. 성공하기 위한 전략이랄까요. 조언. 이런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남명우> 이 O2O 서비스들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소비자들도 O2O 서비스 앱의 혜택을 받아야 하고요.

◇김윤경> 마지막 소비자라면 일반 소비자네요?

◆남명우> 예. 저 같이 치킨을 주문하는 사람. 그 다음에 치킨을 만들고 파는 음식점 업주들한테도 혜택이 있어야 됩니다. 카카오택시 같은 경우는 굉장히 일반 택시 운전사분들이 좋아해요. 소비자 분들도 편하지만 그 분들도 손님이 없는 심야 같은 시간에 쉽게 손님이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거든요. 그래서 혜택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잘 됐는데. 배달앱 같은 경우는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예전보다는 편해졌어요. 아무래도 주문을 쉽게 할 수 있고, 결제도 현금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크레딧 카드나 모바일 페이 같이 좀 더 편해졌기 때문에. 혜택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음식점 업주들한테는 혜택이 크지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순이익의 절반을 가져갔기 때문에. 이런 O2O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있죠. 마지막 소비자들한테도 혜택이 있어야 되고, 그 다음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분들에게도 혜택이 있어야지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경> 그러려면 수수료 0원이면 계속 0원을 가져가든가. 아니면 좀 더 효율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명우>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성균관대 경영학과의 남명우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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