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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사스도 10%인데... 메르스, 40%인 까닭은? -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2 08:45  | 조회 : 1117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5월 22일(금요일)
□ 출연자 :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치사율이 40%에 이른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이른바 '메르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첫 확인 되었습니다. 사람 간에 전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간호를 하던 부인과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마저 어제 확진 판정을 받았죠. 세 명의 상태는 그리 위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처음 들어보는 전염병에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메르스', 어떤 병이고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의 김홍빈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김홍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메르스, 이름만 들으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름 같기도 한데요. 이게 어떤 병인가요?

◆ 김홍빈: 우리말로는 중동호흡기 증후군이고요. 2012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처음 발병되었고, 중동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다보니까 이름을 중동호흡기 증후군이라고 붙인 것입니다.

◇ 신율: 그렇군요. 증상은 어떤 거죠?

◆ 김홍빈: 보통 호흡기 감염 증상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고요. 열 나고, 춥고, 머리 아프고, 기침하고, 숨이 찬 증상도 있을 수 있고요.

◇ 신율: 그럼 감기하고 비슷하네요.

◆ 김홍빈: 네,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치사율이 40%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사스라든가 신종플루, 이런 건 치사율이 40%까지 안 되었죠?

◆ 김홍빈: 네, 맞습니다. 2002년에 한창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는 10%정도 되었는데요. 모든 감염병이 처음 발견될 때는 병원에 올 정도로 위중한 사람들을 주로 보게 되니까 사망률이 높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왜냐면 증상이 경미하게 지나가거나 무증상인 사람을 발견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실제 사망률은 40%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현재까지 나온 결과로는 40%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어쨌든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라고 볼 수는 있군요.

◆ 김홍빈: 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런데 감기증상이랑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죽습니까?

◆ 김홍빈: 다른 감염병하고 비슷하게요. 그냥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생기면 폐렴이 심하게 합병하거나, 콩팥이나 다른 장기 기능이 나빠져서 사망하시는 것이라서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병이 초기엔 경미하게 지나가는 환자들을 진단할 도구가 없기 때문에, 좀 과장되어서 사망률이 높게 보일 수 있는 문제는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진단 도구가 없다고 하셨나요?

◆ 김홍빈: 경미하게 지나가는 무증상인 사람들을 발견할 방법이 없는 거죠. 그리고 증상이 있는 분들은 호흡기 검체를 체취해서 이 분은 메르스에 감염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렇다면 이게 전염성이 있는 것 아니에요. 그 전염은 어떤 경로로 전염이 되는 거죠?

◆ 김홍빈: 지금 3년여 동안 1000여 명 정도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분명히 많은 숫자가 발생하기는 했는데, 아주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이나, 병원에서 진료하는 의료진 외에는 그렇게까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이 그냥 지나가다가 걸릴 것이다. 이런 정도의 공포는 아닙니다.

◇ 신율: 그게 공기전염입니까? 아니면 접촉에 의한 전염입니까?

◆ 김홍빈: 아직 정확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아마도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에게만 감염되는 것을 봐서는 그냥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종류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접촉에 의해서 감염된다고 가정했을 때에도 우리나라 식습관이 찌개를 떠먹거나 이렇게 되면 이런 질병이 더 쉽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나요?

◆ 김홍빈: 물론 환자가 생기면,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들은 모든 생활을 같이 하기 때문에 감염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수 많은 환자가 유입되어야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이고요. 이번에 걸린 분들은 간병했던 가족, 그리고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에서만 생겼고, 물론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에게서는 아직 증상이 나타나거나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이나 의료진 이외에는 그렇게까지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들어오면 가족들에게는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 신율: 이게 잠복기가 2주 정도 된다고 하죠? 그러면 2주 동안만 격리시키면 그분들도 안전한 것인가요?

◆ 김홍빈: 일단 잠복기 증상이 나타날 때 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 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노출된 다음에 2주를 기다려봤는데 아무런 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의료진 같은 경우에 감염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내 최초 감염자 같은 경우에 4곳의 병원을 돌아다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럼 4곳 병원의 관계자들이 다 격리조치 되고 있나요?

◆ 김홍빈: 그렇게 발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하나는 메르스 환자인 아버지를 간병하던 40대 딸, 본인이 검사를 받고 싶다고 요구했는데, 보건당국에서는 열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 격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가 격리 조치를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것은 안이한 조치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 김홍빈: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밀접하게 접촉하는 분들에게만 전파될 수 있으니까요. 증상이 확실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기 위해서 병원에 격리할 수도 있고, 집에 혼자 격리할 수도 있고요. 어찌되었든 남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자가 격리이든 병원 격리이든 큰 차이는 없을텐데요. 만약에 환자가 감염되어서 합병증이 생기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때는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 입원해서 격리해야 되겠죠.

◇ 신율: 또 하나는 이게 인수공통 전염병이죠?

◆ 김홍빈: 아직 정확한 정보는 없는데요. 아마도 낙타나 동물들로부터 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낙타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했는데요. 그 낙타가 정말 감염된 최종 숙주인지, 아니면 중간 숙주인지, 그게 확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 신율: 만일 인수공통 전염병이라면 이것이 꼭 사람에 의한 전염이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 김홍빈: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감염된 사람들이 낙타와 접촉했거나 농장에서 동물들과 접촉했거나,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병원에서, 또는 가족들끼리 감염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인수공통 감염병이라면 동물에서 왔을 것이라고 추정은 하고 있고요. 그 이외에 다른 경로라는 것은 충분히 가열하지 않은 음식도 가능하겠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정보는 없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약은 있나요?

◆ 김홍빈: 안타깝게도 아직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제는 없습니다.

◇ 신율: 그럼 그냥 항 바이러스제를 써야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홍빈: 항 바이러스제가 현재까지 효과가 있는 것은 밝혀진게 없고요. 그냥 감기에 걸리거나 폐렴에 걸리거나 다른 장기들이 나빠지면 거기에 맞는 치료로 환자가 감염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보조하는, 그 정도의 방법 말고는 현재로서는 다른 치료방법은 없습니다.

◇ 신율: 걱정이 많이 되는데요. 지금 예를 들면 연휴가 오늘 저녁부터 시작되는데요. 그럼 여행 다니시는 분들 많을텐데, 혹시 중동이나 이런 지역 여행하시는 분들,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될까요?

◆ 김홍빈: 아직 중동으로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한다. 이럴 단계는 아니고요. 중동에 다녀오실 분들이라면 당연히 기본적인 위생수칙, 손 잘 씻고,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고, 이런 것 당연히 조심하셔야 하고요. 거기에 가셔서 동물들하고 접촉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피하시는 게 좋겠고, 다녀오신 다음에 열이나거나 하면 빨리 보건당국에 알려서,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도 노력해야 되겠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2차적인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유념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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