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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종어보 반환은 모범사례.. 해외 반출 문화재 반환을 위해 노력해야” -이상규 경북대 국어과 교수(전 문화부 국립국어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4-02 09:39  | 조회 : 943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4월 2일(목요일)
□ 출연자 : 이상규 경북대 국어과 교수



신율 앵커(이하 신율):
미국으로 유출돼 시애틀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조선 덕종어보(德宗御寶)가 한국으로 공식 반환되었습니다. 이 어보는 1943년 종묘에 봉안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나 그 이후 언제인가 해외로 유출되었다고 하는데요. 해외 유출 된 우리나라 문화재 반환이 어려운 가운데, 덕종어보는 자발적 반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화재 반환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 전 문화부 국립국어원장이셨죠. 현재는 경북대 국어과 이상규 교수 연결 하겠습니다. 이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상규 경북대 국어과 교수(이하 이상규):
안녕하세요.

신율:
덕종어보, 이게 뭡니까? 도장이죠?

이상규:
네, 덕종은 여러분들 석보상절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 다 아실 텐데요.

신율:
학교 다닐 때 배웠죠.

이상규:
네. 세조가 등극을 하자, 자기 큰 맡 아들이었던 덕종이 의경세자였습니다. 1455년도에 세조가 왕위를 찬탈해서 등극하면서, 그의 맡아들이었던 덕종인 의경세자를 세자로 책봉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20살에 나이로, 비운의 요절을 당하게 되죠. 그러자 세조의 둘째 아들이었던 선종이 등극을 해서 자기 맡형님이었던 덕종, 자칫했으면 자기가 임금이 되지 않고 임금이 될 뻔 했던 덕종을 화관왕으로 추종을 하게 됩니다. 돌아가신 뒤에. 그래서 덕종의 화관왕의 무덤의 묘호를 덕종으로 정하면서 만든 소위 임금으로 추대하는 그런 어보, 왕의 옥쇄라고 얘기 할 수 있습니다.

신율:
그러니까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왕을 왕으로 만들면서 어보,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을 만들었다. 이게 덕종 어보로군요.

이상규:
네.

신율:
그렇군요. 사실 ‘태종태세문단세~’ 이거 외울 때 덕종은 안들어가거든요.

이상규:
네, 그러니까 세조 다음으로 임금이 될 뻔 했던 사람인데 덕종이 20살에 요절을 했어요. 그러니까 화관왕으로 추대할 당시에 묘인 덕종을 따서 만든 어보인데요. 황동으로 만들고 금으로 도금이 된 약 4.4~5kg이고, 장방형 10cm로 만들어진 아주 가치 있는 유물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신율:
그렇습니다. 왕들의 어보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 많이 존재 하고 있죠?

이상규:
그렇죠.

신율:
예를 들면 세조가 어보가 있고, 성종도 어보가 있고, 다 어보가 있는 거죠? 그런데 그런 도장들은 다 우리나라에 있습니까?

이상규:
지금 거의 많이 유실됐죠. 특히 덕종어보 경우는 무덤의 묘를 따서 ‘덕보’라고 불리는데 어보를 종묘에 보관이 돼 됐습니다. 1943년까지 종묘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종묘 영령전에 보관 되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이후에 어보가 사라졌습니다.

신율:
그러면 유출 경로를 모른다는 거에요?

이상규:
그렇죠. 그래서 우리나라 조선조에 역대 임금들의 어보가 다 있었는데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 가운데 덕종 어보도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요. 1963년도에 이 토머스 스팀슨이라는 분이 많은 고유물들을 콜렉션 하는 과정에서 전달 된 것 같은데 아마 6.25를 전후로 해서 유출 돼 나갔지 않겠는가 하는 추론을 할 수 있는데요. 정확한 소위 유출 경위는 우리가 확인 할 수 없습니다.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 유출 문화제, 덕종 어보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있죠?

이상규:
상당히 많죠.

신율: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상규:
대표적으로는 금속활자의, 최초의 금속활자라고 할 수 있는 직지심경이라든지, 또 외규장각에 소장 되어 있던 고문서 같은 경우에 프랑스로 유출이 되고. 고려의 불화, 고서 등 많은 유물들이 프랑스, 미국, 일본, 특히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책이라든지 소규모뿐만 아니라 아주 큰 부도, 돌로 만든 부도까지 소위 일제들이 우리나라 유산들을 많이 대거로 갖고 갔죠. 그 대표적인 것으로 수월관음도, 몽유도원도 이런 것들이 일본으로 건너 가 있습니다. 주로 일본, 미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해서 전 세계 17개 나라에 가지 수로는 약 7만 6천여 점이 해외에 나가 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숫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일본이 45%, 미국이 22.2%, 프랑스가 4%정도 소장을 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우리 역사, 임진왜란을 통한 침탈 그리고 일제치하, 일제가 우리를 식민지 합방하면서 우리 문화재, 주요 문화재들이 대부분 일본에 가 있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본의 도서관이라든지 국립 기관에 유출 돼 있는 것들은 그나마 보존이 될 수 있으니까 다행인데, 사가, 개인적으로도 소위 유출이 돼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이런 유출 된 문화재를 우리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반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율:
이렇게 자발적으로 반환 된 것은 처음이죠?

이상규:
그렇죠.

신율:
이거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죠. 그렇죠?

이상규:
물론, 우리 문화 외교의 하나의 승전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요. 지난 4월 1일 날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덕종어보가 반환됐죠.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토마스 스팀슨의 외손자가 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많은 유물들을 미국에 있는 시애틀 미술관으로 기증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그 사실을 알고 대사관을 통해서 우리 문화의 일종의 상징인 덕종어보를 우리나라에 회수를 하기 위한 반환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시애들 박물관의 구성원들이 협의를 해서 만장일치로 ‘이것은 한국으로 되돌려줘야 될 반출 문화재’라고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우리나라에 되돌려준 하나의 모범적 사례다, 이렇게 얘기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문화재의 반환이 하나의 이번 덕종어보의 하나의 모델로서 지속적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주요 모델들이 우리나라로 되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정부에서는 좀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야 하고 또, 민간 단체, 문화 보호 단체라든지 민간의 노력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해외에 유출 돼 있는 문화재들을 좀 더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신율:
그렇군요.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합니까?

이상규:
정부는 문화재 반환을 위해서 우선 각국에 어떤 종류들이 흩어져 있는지.

신율:
실태 파악부터 해야 한다?

이상규:
목록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만, 문화재라고 하는 것이 유출 과정이 훔쳐가기도 하고 또 심지어 저는 최근에 일본의 학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유학생들을 앞장세워서 주요한 전집들을 사서, 구매를 해서 일본으로 갖고 나갑니다. 그래서 문화재 보호를 위한 어떤 소위 법령, 문화재 보호법이라든지 문화재 보호법 시행령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훈민정음 상주본 언혜본이 소실될 위기에 처해졌음을 보도를 통해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개인 소장본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손을 쓸 수 없는 실정이에요. 그래서 이런 점들은 문화재 보호법을 좀 더 보완을 해서 우리 주요 문화재들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해야 될 뿐만 아니고, 해외로 유출 되어 있는 문화재도 역시 정부에서 그리고 또 문화재 보호 단체에서 정확한 종류들을 파악을 하고 이러한 반출 문화재들을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로 다시 되들여 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인가를 정밀하게 연구하고, 그것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해 봅니다.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상규:
네, 감사합니다.

신율:
지금까지 경북대학교 국어학과 이상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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