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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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 뉴스> 발렌타인데이와 설 연휴, 영화계 대목의 승자는 누구일까?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2-06 09:57  | 조회 : 457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벌써 2월 6일입니다. 조금 있으면 발렌타이데이가 있죠. 그리고 설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때가 영화계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동시에 영화계에 계신 분들에게는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이겠죠. 오늘 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시네마 인 뉴스> 오늘도 오동진 영화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발렌타인데이와 설 연휴, 당연히 설 연휴가 대목이죠?

오동진:
저는 요즘 생각이 좀 바뀌었는데요. 설 연휴 때 사실 조금 바쁘잖아요.

앵커:
그렇죠. 연휴가 기니까요.

오동진:
네, 초반에는 고향 내려가야 되기도 하고 이러니까요. 아마 후반부에 극장에 가시는 것 같고요. 초반에는 차례도 지내고, 인사다니시는 분도 많고, 초반흥행은 예전과 같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설 연휴 동안에 극장 외에는 그렇게 큰 레저 활동이 없던 때가 있었는데요. 요즘은 여행도 많이 가시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발렌타인데이는 20대 청춘남녀들이 꼭 치러야 되는, 이건 뭔가 그냥 지나면 한창 열애중인 커플들에게는 안되는 날이잖아요. 꼭 만나야 되고, 초콜렛이 누구에게서 누구에게 건내지고, 이때 극장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개인 적으로는 발렌타인 데이가 제 와이프 생일이기도 해서, 저는 꼭 치러야 되는 일입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일각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말고 가래떡을 주자,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그 떡 줘서 분위기가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동진:
모든 일은 상식적으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아무리 여러가지 민족적 느낌을 가져가려고 하더라도, 안 어울리는 건 안 어울리는 거니까요.

앵커:
그렇죠.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대신 엿을 주거나, 그러면 또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엿을 먹으라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수도 있죠. 그런데 발렌타인데이, 이런 날을 겨냥해서 개봉하는 영화도 꽤 있겠네요?

오동진:
피해가기도 합니다. 왜냐면 흥행성이 높은 영화들, 특히 한국영화 쪽은 예를 들어서 상업영화 중에서도 조금 센 영화들이 이때로 몰리기 때문에, 오히려 작은 영화들은 다 피해가고 있고요. 지금 현재 2편 정도의 한국영화가 크게 맞붙을 거라고 예상되고 있고요. 일단 지금도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이 계속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두 편의 영화가 맞불을 놓는데요. 첫 작품이 <쎄시봉>이고요. 두번째가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이건 1편이 나와서 굉장히 화제를 모으고, 대중적으로도 굉장히 큰 성공을 했죠. 김명민씨와 오달수씨가 주연을 맡았죠. 김명민씨가 콧수염을 기른 조선 정조시대의 명탐정인데, 사실은 이게 셜록홈즈를 그대로 조선시대 판으로 바꾼 거죠. 홈즈와 왓슨이 김명민과 오달수이죠. 그런데 전혀 셜록홈즈 느낌이 나지 않도록, 완벽하게 우리 식으로 패러디 했기 때문에 대중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계속 시리즈가 나오는 것 같고요. 이번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도 굉장히 크게 히트할 것이다. 그렇게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복고열풍이죠. <쎄시봉>.

앵커:
그런데 그건 쭉 올라가더라고요. 70년대 이야기이잖아요.

오동진:
그렇죠. 그런데 워낙 조영남씨라든지, 송창식, 윤형주 등, 이분들의 노래들을 너무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이 노래를 향유하는 연령층이 현재 40대, 50대, 그리고 60대까지 되어 있고요. 또 이분들의 노래가 20대 청년층에게도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어쩌면 굉장히 컨템퍼러리한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흥행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거기다가 노래가 나오고요. 한국사람들이 노래를 좋아하잖아요. 거기다가 코미디, 재밌는 구석이 많다. 이러면 휘발성이 있죠. 흥행 면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 <쎄시봉>입니다. 그리고 트렌드가 계속 이어져 가는 거에요. 저는 복고열풍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국제시장> 등 해서 60년대, 70년대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 또는 그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이 장년층, 중년층 관객들을 동원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트렌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복고열풍이라는 것이 그렇게 좋게만 볼수는 없잖아요. 옛날을 회상한다는 것이 현실이 그만큼 불만족스럽다는 것이기 때문에요.

오동진:
그런 점도 있고요. 저는 옛날 이야기를 지금 선택하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이른바 멀티플렉스 극장이 1996년에 나왔습니다. 멀티플렉스를 처음 경험한 사람이 20살이었다면 지금 40살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흔히 이야기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소비할 수 있는 세대, 학습경험이 있는 세대, 즉 20살 때 부모님께 돈 받아서 극장에 갔던 사람들이 이제 자기 스스로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 향유층이 되었다는 것이죠. 이런 문화의 적극적 주도층이 40대, 50대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감독들도 그렇고, 관객들도 그렇고, 제대로 된 문화소비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4~50대가 된 것입니다. 이들이 예전에는 자기 이야기들을 적극적으로 못 만들었는데, 이제는 과거가 되었든 현재가 되었든 자기 이야기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그것을 지나치게 복고주의적 경향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세대가 넓어진 것이고, 다양한 소재와 주재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놉이란 게 뭔가요?

오동진:
하루하루 품삯과 음식을 받고 일을 하는 품팔이 일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앵커:
아, 일용직 노동자를 말하는 거군요.

오동진:
그렇죠. 쉽게 말씀드려서 머슴의 딸인 것 같습니다. 포스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일본색 옷을 입고 나온 것이 있어요. 그래서 한일관계를 다룬 이야기도 담겨 있는 것 같고요. 어쨌든 이 시리즈는 당분간 계속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김명민 씨가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게 의외로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오달수 씨와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계속해서 성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외화도 만만치 않을거 아니에요?

오동진:
그렇죠. 외화도 쏟아져나오는데요. 아마 대중 관객들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배급입니다. 어떤 날 극장에 거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18일이 설 연휴기간입니다. 그리고 14일이 발렌타인 데이이고요. 이 전주에 걸어서 밀고가느냐, 아니면 이 폭풍을 다 지나고 다음주에 걸어서 후반에, 이삭줍기라도 그걸 모아서 3월까지 이어가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판단이거든요. 지금 2월 26일 개봉할 작품들이 외화만해도 10여편 되고요. 그 앞에 개봉하는 영화도 굉장히 많은데요. 판타지 영화들이 꽤 많아요. <주피터 어센딩>같은 작품, 그리고 <7번째 아들>, 이런 작품들이 다 판타지이고요. 또 <폭스 캐처>, 지금 아카데미에서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가 있는 작품이죠. 그리고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콜린 퍼스가 나오는 SF첩보액션 스릴러입니다. 아마 굉장히 상업성이 뛰어난 영화여서 관심을 모을 수 있고요. 일본영화 중에는 <백설공주 살인사건>입니다.

앵커:
<백설공주 살인사건>이요? 일곱 난장이 중에 한 사람이 범인인가요?

오동진:
아, 그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이고요. <이미테이션 게임>은 베네딕트 컴퍼비치 주연인데요. 제목으로 연상하듯이 2차세계대전 당시의 암호해독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두뇌싸움이 돋보이는 작품이고요.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 중 하나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작품인데요. E.L.제임스라는 주부 출신의 여류작가가 쓴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건데요. 이게 전세계적으로 수천만권이 팔렸죠. 그러니까 굉장히 에로틱하고, 쉽게 말씀드리면 중년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강남, 청남동, 이런 곳에서 터질 영화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어쨌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지금 거리에 다니시다보면 아주 고급스럽게 포스터가 붙어있고요. 이 작품도 구정 이후로 갔는데요. 사실 가족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구정때 걸기는 그렇고요. 후폭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나이트 크롤러>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방송하시는 분들은 꼭 봐야 할 작품이고요. 특히 요즘 종편에서 너무 센세이셔널하게 방송하시는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작품인데요. <나이트 크롤러>는 비디오 저널리스트, 그러니까 돈이 되면 뭐든지 뉴스로 만들어서 방송에 팔려고하는 그런 천박한 비디오 저널리스트와 어떻게든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한 보도국장, 그 두 사람의 이야기여서요. 방송이 이러면 안 된다. 저널리스트가 이러면 안 된다. 그리고 요즘 방송이 정말 이렇구나,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그래서 방송하시는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는데요. 잘 안보시겠죠.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마음이 참담했습니다. 현대 방송 시스템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관을 상실했고, 모든 것이 천박한 자본주의에 휘둘려지는, 돈의 논리에 얼마나 휩쌓였는가,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제이크 질헬란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굉장히 연기를 잘해서 저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갈 줄 알았는데, 그렇게는 안 되었고요. 각본상 후보로는 올라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어마어마하게 성공할 작품은 아니지만, 아주 스테디하게 관심을 모을 작품이고요. 이 영화를 수입한 영화사 대표는 한국식으로 다시 리메이크 하고 싶다. 충분히 한국적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리나라 언론시장도 무한 경쟁이죠. 여러모로 교훈을 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네요. 아이들 영화도 이때 많이 나오지 않나요?

오동진:
제가 쭉 정리를 해 봤는데요. 이 시장 역시 장난아닙니다. <바다탐험대 옥토넛 스페셜>, <울트라맨 사가>, 아마 이 영화가 유아들에게는 큰 인기라고 하는데요. <도라에몽 : 스탠 바이 미>가 또 나왔고요. <쿠크 하트 : 시계 심장을 가진 소년>, <오즈의 마법사 : 도로시>, <옐로우 버드>, <스폰지밥 3D>, <더 라스트 : 나루토 더 무비> 등등 제가 발음도 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과 어린이 영화들이
쏟아집니다. 왜냐면 아이들이 친척집에 모이잖아요. 그러면 수적으로 많게는 8명, 10명 까지도 가잖아요. 집안이 아수라장이죠. 그래서 누구 한 명 대장 딱 시켜서 극장에 보내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설날 연휴 때 은근이 어린이 관객들이 극장에 넘쳐납니다. 그리고 사실 어린이 관객들은 극장에만 오는 게 아니에요. 성인이 되면 영화보러 들어갈 때 커피 정도 마시잖아요. 그런데 어린이들은 먹어야 할게 많습니다. 그래서 극장 티켓뿐만 아니라, 멀티플렉스 안에 있는 모든 시설을 이용하는 진정한 고객이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정말 신경쓰는 관객은 어린이들이죠.

앵커:
그렇죠.

오동진:
저는 그런 표현을 종종 쓰는데요. 양손에 떡 쥔다고 하거든요. 양손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오기 때문에요. 1표3매인거죠. 한 명을 데리고 오면 3명의 표가 나가는 것이니까요. 극장으로서는 최대 고객이죠.

앵커:
그렇네요. 그리고 극장도 있지만 VOD 시장도 잘 나가잖아요?

오동진:
그렇죠. 말씀드린 것 처럼 어린이 영화들 빼고, 다른 영화 보려고 하는데 요즘 극장이 독과점도 많고 해서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시는 성인 관객들은 VOD 많이 찾고, 요즘 VOD 시장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지금 한 2000억 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이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컨데 지금 극장에서 잘 안 됐던 키아누리브스의 <존 윅>, 그 다음에 곧 개봉할 영화 중에 <이퀄라이져> 같은 작품, 이런 액션영화들이 특히 성인 남성관객들이 집에서 VOD로 보기 적당한 영화입니다. 실제로 극장에서는 흥행이 덜 되더라도 VOD에서는 굉장히 잘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작년에 <명량>이 1800만 관객을 모았지만, VOD시장에서 1등한 영화는 헐리우드의 킬링타임 용 액션영화들이 VOD시장에서는 흥행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른 이야기 하나 하죠.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권고사직 사태, 이게 뭔가요?

오동진:
부산시에서 부산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용관 위원장에게 그만두어라, 이렇게 권고사직이 있었고, 영화계의 저항이 있었죠. 부산 국제영화제가 올해로 20년 째입니다. 작년까지 19회를 치렀고요. 여러분이 잘 아시는 15년 동안 하시다가 김동우 위원장, 이제 이용관 위원장 체제로 넘어갔는데요. 부산 국제영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이기도 하고,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영화제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채감하지 못하시겠습니다만, 세계 영화권에서는 부산 국제영화제의 위상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세계 7대 영화제에 꼽힐 정도인데요. 국내 영화제는 가장 큰 문제가 지방자치단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거기서 예산을 지원받게 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정치, 행정 쪽과 영화계가 기본적으로 약간의 갈등구조가 있을 수 밖에 없고요. 부산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금의 정치권과 영화계 내부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극명한 사례였다고 보고요. 꼭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만, 영화계에서 생각하기에는 작년에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다이빙 벨>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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