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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골프장 추진, 내년 착공 예정" - 함영주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 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10 10:27  | 조회 : 645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김포공항 골프장 추진, 내년 착공 예정" - 함영주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 팀장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외곽에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건립을 둘러싸고 환경시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의 인터뷰를 보내드린데 이어, 오늘은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공항공사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 함영주 팀장,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함영주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 팀장(이하 함영주):
네, 안녕하세요.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 팀장 함영주입니다.

앵커:
김포공항 인근 골프장 건립 사업은 현재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함영주:
김포공항 대중골프장 조성 사업은, 김포공항 인접지역인 서울 강서구 오곡동과 부천 고강동 일대에, 27홀의 골프장과, 축구장, 족구장 등의 주민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입니다. 지난해 12월 사업자 모집 공고를 한 이후, 올해 7월에 사업자를 선정했고, 지금은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골프장이 건립되면 소유권은 한국공항공사에서 갖게 되는 건가요?

함영주:
그렇습니다. 저희가 추진하는 골프장 사업은 민간투자유치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민간 사업자가 골프장을 건설해 20여년 간 운영한 뒤에, 그 소유권을 공항공사로 이전하는 방식입니다.

앵커:
골프장 부지가 습지였다고 하던데 처음 국토부에서 매입한 게 골프장 건립을 위해 매입한 거였나요?

함영주:
그렇지는 않고요. 당초 정부가 골프장 건설 부지를 매입할 당시에는 약 900호가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논 밭을 경작하면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는데요. 항공기 소음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1989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장래 공항의 확장에 대비하고, 소음 완충 및 녹지대 조성을 위해서 이 부지를 매입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이주시켰고요. 2004년에는 이 부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관계기관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소음완충 및 녹지대 조성이라는 토지매입 목적을 유지함과 동시에, 언제든지 공항시설로 전환이 가능한 골프장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해서 추진하기로 된 것입니다.

앵커:
환경단체는 원래 습지였던 지역이면 보존을 해야지, 왜 영리목적의 개발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거든요?

함영주:
골프장 건설 예정부지는 공항이 생기기 아주 오래 전부터 농사를 짓던 곳입니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서 2008년부터 농사를 짓지 않게 되자,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입니다. 소위 묵논이라고 하는데요. 또 환경단체에서는 영리 목적의 개발사업이라고 하는데, 영리목적보다는 항공기 안전을 위한 사업이란 측면이 더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국공항공사에서 이 지역에 골프장을 건립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함영주:
골프장 예정부지는 공항시설 결정 구역입니다. 장래에 공항의 확장수요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전환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골프장은 시설의 설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04년에 관계기관회의에서 결정되었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조류 충돌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지역에 농사를 짓지 않다보니까 잡풀이 무성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새들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변모했습니다. 새들은 항공기 안전 운항에 아주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할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서 아주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김포공항에서도 매년 10여 차례의 조류 충돌이 발생하여, 항공기의 기체 손상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회항 등으로 인한 여객의 손실이 발생하는 실정입니다. 조류충돌의 대표적인 예가, 2009년 미국에서 발생한 허드슨 강 추락사건입니다. 조종사의 노련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조류 충돌의 위험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계기가 된 커다란 사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세월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해서 안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새들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연에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와 조류와의 충돌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공항 운영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환경단체에서는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작이 금지된 2008년 이후 조류 충돌 횟수가 줄었고 습지대로 발전하면서 조류 충돌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건데 어떤 말씀 주실까요?

함영주:
환경단체에서 말씀하신 조류충돌 통계는 필요한 특정 연도의 통계만 인용하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공항공사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조류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일례로 조류 퇴치 인원을 2008년 5명에 12명으로 크게 증원시키고, 폭음기와 음향퇴치기 등 다양한 장비를 대폭 보강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서 조류충돌을 억제해왔습니다만, 최근 3년간 조류 충돌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또 골프장이 생기면 먹이 공급원이 발생해서 조류가 더 늘어난다, 이런 입장이도 있어요.

함영주: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는 공항 주변의 습지를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하는 요소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사에서는 조류와 생태전문가, 각계의 자문그룹을 통해서 자문을 해 본 결과, 현재의 초지로 방치하는 것 보다, 골프장으로 조성하는 것이 조류 활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싱가폴의 창이 공항이나, 홍콩의 첵랍콕 공항, 일본의 나리타 공항, 미국의 델라스 포트워스 공항 등 세계 각국의 공항도 공항 주변에 골프장을 조성해서 조류충돌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습지대가 있어서 조류충돌이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커다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공항 옆의 위험요소가 위험하지 않다는 견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공항운영자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앵커:
골프장이 아닌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 안 되는지,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함영주: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골프장 조성은 항공기 안전운항 확보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항 바로 옆에 생태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검토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 상태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현재 골프장을 짓기 위한 주변 환경 평가를 다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요?

함영주:
현재 학계 및 업계 전문가가 참여해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공사는 관련법에 따라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입니다. 환경영향평가는 관계기관과의 협조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결과에 따라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결과가 나오면 골프장 건립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는 건가요?

함영주:
저희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서, 법적 보호종이 있다면 보호대책을 시행하고, 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서 시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환경시민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환경평가를 하겠다는 입장이던데요?

함영주:
네, 환경단체에서 자체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대해서는, 저희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고요. 다만 환경단체의 환경영향평가 결과도 참고하여, 철저하고 면밀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골프장 착공식은 언제로 예정하고 있습니까?

함영주:
착공식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습니다. 향후 관련 행정인허가 절차가 끝나야 착공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계획상으로는 2015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내년 하반기네요.

함영주:
네, 그렇습니다.

앵커:
완공은 언제가 목표인가요?

함영주: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게 된다면, 2017년 중에 완공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환경시민단체는 서울 강서, 부천, 김포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강력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던데요. 갈등이 더 심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인데요? 어떻게 대처할 계획이세요?

함영주:
우선 골프장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어떻게 골프장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가를 함께 고민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항공기 안전을 확보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공항운영자의 중요한 과제라고 누차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새들에게도 공항 주변은 안전한 서식지가 아닙니다. 위험한 곳에서 서식하는 것보다는 더욱 안전한 곳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공사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환경단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골프장 조성상업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환경보전대책을 수립하여 이행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국공항공사 사업개발팀 함영주 팀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함영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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