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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골프장 추진, 환경이냐 안전이냐"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사무처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07 09:33  | 조회 : 4995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김포공항 골프장 추진, 환경이냐 안전이냐"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사무처장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김포공항 인근 골프장 건설 계획을 놓고 한국공항공사와 환경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공기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환경 보호를 위해 지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쪽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습지매립반대, 골프장사업백지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린 분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사무처장,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사무처장(이하 이세걸):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김포공항 인근에 골프장 공사가 아직 시작된 건 아니죠? 어떻습니까?

이세걸:
지금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에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사업진행을 위해서 골프장 예정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중입니다.

앵커:
골프장 건설 부지에 원래는 뭐가 있었습니까? 원래 이 부지에 있던 시설들은 이전이 다 된 상태입니까?

이세걸:
원래는 습지지역이었고요. 그 이후에 경작되어서 농경지로 이용되었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이후에 경작이 중지되면서 다시 습지로 발달한 지역입니다.

앵커:
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세걸:
일단 예정부지가 30여만 평이 되는데요. 전체에 법적보호종이 많고요. 그 이야기는 그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는 이야기이고요. 건강한 습지대는 여러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보존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그것이 개발, 특히 골프장 건설로 인해서 주변 지역에 미치는 생태적 영향, 생명파괴, 전체적인 환경 파괴,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법적 보호종이 많다고 이야기하셨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세걸:
주로 법적 보호종이 천연기념물하고요. 그 다음에 멸종위기 동물들이 있고, 또 환경부와 서울시가 보호종으로 지정한 생물들이 있습니다. 주로 맹금류가 많습니다. 농촌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매, 부엉이, 그리고 도심지역의 황조롱이, 제두루미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종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금개구리, 맹꽁이, 이런 기본적인 종들도 있고요. 국제적으로 발견된 적이 없는 거미도 출현했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이 상당히 풍부하고, 법적 보호종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디.

앵커:
한국공항공사 입장은 공항 옆에 습지가 있어서, 새들이 비행기 이착륙시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항공기 안전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건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세걸:
공항공사는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요. 항공기 안전 문제는 요즘 같은 경우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사고가 대형 사고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공항 주변에 습지대가 있기 때문에 조류 충돌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이전에 공항공사에서 제출한 자료가 있는데요. 실제 경작이 금지된 2008년 이후에 조류 충돌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꾸로 말씀드리면 습지대로 발전되면서 조류 충돌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고요. 구체적으로 2009년에 14건, 2010년에 14건, 2011년에는 6건, 이렇게 계속 줄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습지대가 있기 때문에 새 충돌이 있다기보다는, 그 지역이 전체적으로 한강 하류지역이고, 철새들의 이동 통로입니다. 그리고 김포지역에는 인근에 평야지대가 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서 새들이 있는 것이고, 오히려 습지대가 위치하면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골프장이 건설되면 조류들의 먹이 공급원이 발생되기 때문에, 새로운 종들의 유입 요인이 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조류 충돌을 늘일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에서도 습지를 항공기 안전운항을 저해하는 위험요소로 규정하고 있다면서요? 이런 부분도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세걸: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습지대가 위치한 입지 조건이 중요한데요. ICAO가 이야기한 것은 포괄적인 기준이고요. 지금 김포공항이 위치한 지역은 평야지대, 한강하류, 철새이동통로, 이런 것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적용 사례가 일괄적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포공항 골프장 건립과 관련해서 자체적으로 환경영향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들었는데요.
이미 공항공사 측에서 평가를 하지 않았었나요?

이세걸:
그 곳이 국유지이고요.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서 개발하려면 사전에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한국공항공사와 국토부가 이전에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사전환경성검토라는 것을 2005년에 했었고요. 그걸 통해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하냐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그 내용을 보면 법적보호종이 없는 것으로, 또 환경 훼손이 심한 곳으로 평가해놨거든요. 저희들은 그 평가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평가하고 있고요. 여하튼 그런 사전환경성검토 과정을 거쳐서, 현재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골프장을 하기 위한 주변환경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고, 이전의 잘못된 평가에 대해서, 지금은 면밀하게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국공항공사는 골프장을 건립하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거다, 또한 국민들의 레저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이세걸:
기본적으로 골프장이 전체적으로 잘 안 되고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는 골프장을 하기 위한 이야기일 것 같고요.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공기업입니다. 공기업이 환경보존이 잘 되는 지역에 영리목적의 개발사업을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고요. 특히 골프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위해요인이 많습니다. 골프장 잔디를 관리를 위한 농약을 해야하고, 주변 수질오염도 발생하고 있고, 토양도 오염될 수 있고요. 여러가지 환경피해가 심한 사업들은 더욱 안 되는 부분인데요. 이걸 공공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공사가 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한국공항공사는 내년까지는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인데요. 백지화 밖엔 방법이 없다, 보시는 건가요?

이세걸:
저희가 원래 이 골프장에 반대하려고 이런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요. 김포공항 인근에 대규모 습지대가 있고, 이곳은 미래를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남겨놓아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고요. 그건 골프장이 아니라 다른 개발사업이 왔더라도 반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영리목적의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요. 저희는 이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한국공항공사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 환경시민단체의 이해를 구하고 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요.

이세걸:
역시나 이것을 골프장을 하기 위한 측에서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인데요. 최소한의 환경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여러 환경파괴 사례를 보았지만, 한번 파괴되면 보존하기 힘든 것이고요. 특히 한강 하류 지역의 생태적인 가치를 보았을 때, 또 대규모의 벼농사 지역을 보았을 때, 골프장 사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앵커:
만약에 공항공사에서 골프장 건립을 강행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신가요?

이세걸:
지금은 계속 골프장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신 것 같고요. 저희가 지금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나 합리적인 결정을 해주시기 바라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사업이 강행한다면, 저희도 강력하게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이건 여러 가지 생명적인 의미에서, 그리고 서울 강서와 부천, 김포 지역의 주민들과도 같이 동의를 구해서 같이 할 수있는 부분을 찾으려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세걸 사무처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세걸:
네 감사합니다.

앵커:
네,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는 공항공사의 입장이 있을 텐데요. 골프장의 입장은 다음주 월요일, 이슈점검에서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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