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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대교 흔들림 현상 & 서해대교 철근 부식 문제 없나? - 권순덕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8 08:34  | 조회 : 560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권순덕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앵커:
전남 여수의 이순신대교가 개통 1년 반 만에 흔들림 현상으로 운행이 전면 통제됐었는데요. 안전점검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어제 오후 통행이 재개되었지만 국민들이 느낀 불안감은 상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해대교 또한 위험하다는 도로공사의 내부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권순덕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 연결해 이순신대교와 서해대교의 안전성, 문제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권 교수님 안녕하세요.

권순덕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이하 조남희):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순신 장군은 흔들림 없이 적을 무찔렀는데요. 이순신 대교는 왜 이렇게 흔들렸습니까?

권순덕:
일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바람이 변화무쌍한데요. 원래 교량은 풍동실험이라고 해서, 바람이 잘 흐르도록 유선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팔트 포장공사를 하면서 난간에 가림막을 치는 바람에 유선형 단면이 깨지는 바람에, 부딛힌 바람이 뒤쪽에 큰 회오리를 만듭니다. 그래서 위쪽 뒤에도 큰 회오리가 생기고, 아래쪽 뒤에도 큰 회오리가 생기고, 그 회오리들이 교량을 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아래 위로 큰 진동이 생겼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엔 바람 때문이라는 것이죠?

권순덕:
그렇습니다. 우리가 흐르는 물에다가 손을 넣으면 뒤쪽에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이 보이죠? 그것을 와류라고 부르는데요. 바람에 있어서도 똑같이 와류가 생깁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회오리가 교량을 흔들면서 진동을 발생시켰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진동이 발생하면 교량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권순덕: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는데요. 이번에 발생한 진동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긴 했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될 만큼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통행을 재게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럼 가림막만 제거하면 회오리는 안 생길 것이고, 회오리만 안 생기면 다리는 안 흔들린다는 것이죠?

권순덕:
그렇습니다. 사실 진동이 생기고 1시간 반 후에 가림막을 제거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진동이 사라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는 가림막 없이 공사를 해야 하는 모양이죠?

권순덕:
경우에 따라서 다릅니다만, 작은 교량들은 가림막이 있든 없든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수교는 케이블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마치 빨래줄 처럼 흔들흔들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유연한 구조물들은 함부로 뭘 설치하면 지금과 같이 큰 파문을 일으킬 수 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는 이런 것을 고려해야 겠군요. 그리고 다음으로 어제 YTN이 단독보도한 서해대교 문제 좀 집어보죠. 교각 105개 중에서 바닷물 위에 새워진 36개의 교각의 철근이 녹슬기 시작했다는 말인데요. 그런데 바다 위에 있는 교각이 녹슬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권순덕:
네, 이쪽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드리기는 힘들지만요. 바닷물이 콘크리트를 통해서 속에 있는 철근까지 침투를 하게 되면 철근을 부식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미리 두께, 이를 포복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두껍게 하면, 바닷물이 침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50년이든 100년이든, 이렇게 버티게 만들어주는데요. 이번에는 일부 구간에서 그 두께가 얇았던 모양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피복 두께, 콘크리트 두께가 두꺼워야 한다는 것이죠?

권순덕: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콘크리트를 두껍게 하거나, 철근 차제를 코팅이 되어 있는, 그래서 부식이 잘 안 일어나는 철근을 쓰기도 합니다. 서해대교에는 사장교 구간이 있는데요. 그 사장교 구간에는 에폭시 코팅이 되어서 수분이 들어가지 못하는 철근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외의 덜 중요한 부분에는 일반 철근을 쓴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이게 2000년에 완공된 다리인데요. 5년이 지난 2005년부터 교각부식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굉장히 빠른 것이죠?

권순덕:
네, 빠른 편입니다.

앵커:
그 이유가 일반철근을 썼기 때문이다?

권순덕:
일반 철근을 쓴 것도 있고, 제 생각에는 원래 인부들이 작업하면서 거푸집에서 철근의 위치를 고정시키는데, 그런 것들이 콘크리트를 부어넣다가 밀려서 바깥 쪽으로 철근 위치가 바뀌면 피복 두께가 얇아집니다. 그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앵커:
그렇다면, 이게 본의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심혈을 기울여서 공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권순덕:
네,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앵커:
그런데 도로공사는 입장은, “염해 방지를 위해서 공식적으로 공인된 전기 방식 공법을 적용하고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데요. 모니터링하면 안전한 것인가요?

권순덕:
그건 아니고요. 얼마나 부식이 빨리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건 대책은 아니고, 지켜보는 것이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심각해졌네’ 이렇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고요. 아까 말한 전기 방식은 조금 능동적인 방법입니다. 부식이 되는 것을 조금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부식이 어느정도 속도로 진행되는지 알고 계신가요?

권순덕:
그건 제가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속도가 빨라지고 부식이 더 진행되면 서해대교는 어떻게 해야 되죠?

권순덕: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아마 추가적인 예산을 들여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권순덕: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권순덕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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