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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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이동형 / PD: 김양원, 장정우 / 작가: 임미인,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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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로로 출근하는 비정규직, 80년대 노동자-구로공단 여공출신 이기문씨, 성공회대 김철식 교수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19 20:16  | 조회 : 4179 
정면 인터뷰2.
요즘 구로로 출근하는 비정규직, 80년대 노동자와 다르지 않아
-구로공단 여공출신 이기문씨

구로공단 리모델링, 외관은 깨끗해졌지만 노동현실은 그대로
-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김철식 교수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9/19 (금)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구로공단, 지금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고 불리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주춧돌이 되었던 이곳입니다. 그런데 오늘로 50주년을 맞았다고 하는군요. 먼저 1980년대 구로공단에서 일하셨던 한 분 연결해서 그 시대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기문씨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로공단 여공출신 이기문씨(이하 이기문):
네, 안녕하세요?

강지원: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셨나요?

이기문:
제가 지금 마흔 아홉입니다.

강지원:
구로공단에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하셨고요?

이기문:
85년 졸업하고 제가 90년 중반까지 있었습니다.

강지원:
학교 졸업하시고 취직을 하셔서 일하셨군요. 지금은 어떤 일 하고 계시고요?

이기문:
지금은 제가 전자회사도 다니다가요. 지금은 집이 이사하는 관계로 쉬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 당시에 일도 참 열심히 하셨죠?

이기문:
그럼요.

강지원:
그 당시 노동환경이 어땠습니까?

이기문:
실제로 제가 85년도 들어갔을 때요. 거의 노동조합이 없었어요. 그래서 거의 잔업이라고 하면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법정 근로시간보다 초과로 근무하는 걸 잔업이라고 하거든요. 잔업, 철야, 특근이 거의 강제적이었어요. 못하겠다, 하면 소위 찍히고, 회사가... 되게 어려웠죠. 관리자한테 입 바른 소리 하면 계속 찍히면서 부서 이동도 당하고... 그랬죠.

강지원:
거기에 비해서 요즘 노동자들의 삶을 보시면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기문:
글쎄, 좀 나아진 줄 알았었거든요. 그런데 조금 더 사회면이나 실제로 쭉, 최근에 구로공단에 제가 살다 보니까 기륭전자라든가 쌍용차, 홈플러스, 이런 노동조합 보니까 내용을 보니까 별로 나아지지 않았더라고요? 예전에 저희가 강제적으로, 조합 만들기 전이나, 조합 만들고 나면 조금 나아지기는 했죠, 87년 이후에. 그렇지만 실제로 사장들이 소위 인식이 많이 바뀌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여전히 별로 그렇게 좋아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강지원:
요즘은 구로디지털단지라고 해서 바뀌지 않았습니까? 요즘 지나가면서 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이기문:
지금 디지털시티를 보면서 주거를 했었는데, 빌딩도 많이 세워졌고요. 호텔도 들어섰어요. 대형마트도 있고, 실제로 아침에 IT 비정규직 노동자들 출근할 때 김밥 한 줄 사서 후다닥 가는 모습 보고, 철야 하는 모습 보고, 이러면서 여전히 밤에도, 이른 시간에도 불이 켜 있고, 그래서 말로는 IT 산업 해서 좋아진 조건이긴 하지만, 예전의 구로공단 모습하고 뭐가 달라졌겠습니까? 저는 달라졌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고요. 그리고 제가 그저께 박근혜 대통령이 산업단지 오셔서 어느 사장님 표창장을 주셨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저도 참석을 했었는데요. 저는 조합원들 있는 자리에 참석했었는데요. 그 자리에 있는 조합원들이 기륭전자, 쌍용차, 홈플러스, 기륭전자만 해도 벌써 10년 째 사장이 합의까지 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왜 예전이나 지금이나....

강지원:
좀 달라져야 되겠다, 이런 말씀이시로군요?

이기문:
그렇죠. 처벌을 할 건 처벌을 하고, 없는 사람, 노동자들 열심히 일하지 않았습니까? 바뀌어야죠.

강지원: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기문:
네.

강지원:
지금까지 이기문씨와 함께 했습니다.

/

1980년대의 구로공단 이야기 들어보았습니다. 구로공단의 50년 역사, 우리나라 산업화와도 맞물려 있는 역사이죠. 이어서 구로공단 50년의 역사와 의미, 짚어보겠습니다. 성공회대학교 노동사연구소의 김철식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김철식 교수(이하 김철식):
예, 안녕하세요?

강지원:
우리나라 서울 구로공단 50주년의 의미,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김철식:
사실 구로공단은 우리나라의 1호 수출산업공간이었잖아요? 그런 만큼 한국의 본격적인 산업화, 경제 발전의 축약판이었고 한국의 산업화를 선도하였던 대표적인 산업단지였죠. 그런 만큼 50년 동안의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좋은 점, 어려웠던 점, 이런 것들이 축약되어 나타나 있는 산 역사의 장이었고, 또 사실 지금의 모습도 오늘날의 산업이나 노동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의 50년을 긴밀하게 성찰해 보고 미래 전망들을 기획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게 아니냐, 50주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당초에 구로공단이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김철식:
구로공단은 1960년대에 우리나라에 사실은 3공화국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경제 발전을 시작하지 않습니까? 그 때 본격적인 산업화 발전을 시작하면서 제 1호 수출산업공단으로 지정을 했던 것이죠. 원래 시작은 사실은 일본 재일교포 기업들이 재일교포 투자를 많이 유치해서 그것을 통해서 발전해나가는, 그런 목적으로 처음에는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어쨌든 그 이후에 계속 노동집약적 경공업 위주로 계속 발전을 해 왔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섬유, 유통산업이나 전기, 전자 산업 같은 노동집약적 경공업 위주로 계속 발전해 왔던 그런 거라고 볼 수 있고요. 사실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근로자와 노동자들이 굉장히 박봉에 어려운 조건에서 소위 피땀 흘려 일을 해서 산업 역군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서 성장해 왔던 곳이라고도 볼 수 있죠. 1980년대에 들어서게 되면 우리나라 그 간의 성장의 경험들을 반성하면서 여러 가지 분배의 요구들이나 이런 게 많이 제기가 됐었죠. 그래서 근로자들도 수많은 노동쟁의나 이런 걸 통해서 분배 갈등이 상당히 많이 나타났던 부분도 있고, 그런데 구로공단의 경우에도 1980년대 중반에 구로동맹파업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사실은 한국의 노동운동에서도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들을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곳이라고도 얘기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지금을 보면 어쨌든 지금 2000년대 오면 세계화 시대의 탈산업화 이야기도 하기도 하는데요. 그런 탈산업화 경향 속에서 서울 도심지에서의 공단의 화려한 변모들, 이런 걸 보여주기도 하고 그 화려한 변모 이면에서 사실은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나, 파견 노동자나,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자리를 잡게 되는 그런 오늘날 한국의 노동 현실의 어두운 측면도 많이 보여주고 있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강지원: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과거의 산업단지의 모습은 사라지고 구로디지털단지로 탈바꿈되지 않았습니까?

김철식:
사실은 2000년대 들면서 구로공단도 뭔가 본격적인 고도화사업들을 추진하죠. 오래된 제조업들이 다 지방으로 이전하고, 해외로 나가고, 중소영세업체들이 몰락하고, 하면서 구로공단 자체가 상당히 노후화되고 위기를 겪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새롭게 첨단산업을 육성하면서, 도심에 걸맞은, 서울에 걸맞은 새로운 공단으로 재활성화 시키죠. 그런 의미에서 이름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바꾸고, 본격적인 구조 고도화 사업을 추진을 했었죠. 그런데 저는 사실은 그 과정에서 많은 변모가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인 측면들도 많이 있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어떤 점입니까?

김철식:
왜냐하면 사실은 첨단 산업들을 유치하고 하는 과정에서 외관은 상당히 깨끗해졌는데 기존의 산업 활동을 하던 공간이 여러 가지 아파트형 공장들을 유치하고, 여러 건물들을 계속 지어내고, 하면서 거기에 들어왔던 지역들이 단순히 산업 활동들을 하는 것이 아니고 아파트 분양을 통해서 지대수익이나 임대수익을 올리는 공간들로 활용이 되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산업 활동과 전혀 무관한 그런 산업체들이 들어와서 활동을 하는, 더 나아가서는 국가가 산업 활동을 하라고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준 이 공간에 어떻게 보면 패션 디자인 산업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오히려 유통 사업이 산업단지 공단 내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받으면서 자기 수익을 창출하는 그런 공간들로 왔던 부분, 그래서 사실은 뭔가 산업 생산의 공간이었던 그런 지역이 지금은 상당히 많이 부동산 수익이나 임대 수익, 그 다음에 유통 기업의 수익 추구 공간으로 바뀌었던 이런 측면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또 그 다음에 아파트형 공장이나 이런 곳에 아주 조그마한 사업장들이, 조그마한 사무실들이 많이 들어오고 벤처 기업도 들어오고 하면서 전반적으로 굉장히 영세합니다. 영세한 업체들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거의 대부분 실질적인 비정규직이고, 그 다음에 어떤 조사에서는 현실적으로 새로운 근로자의 신규 채용은 거의 대부분 다 인력 소개업체나 이런 걸 통해서 파견으로 받고, 이러면서 노동 조건들이 굉장히 열악해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어두운 부분들을 많이 개선해 나가야지 앞으로, 이제 50년 되었지만 이후의 구로공단,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밝은 미래,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철식:
예.

강지원: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회대학교 노동사연구소의 김철식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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