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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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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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추념일로 처음 치러지는 제주 4.3 위령제-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 장윤식 차장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4-02 20:01  | 조회 : 3636 
정면 인터뷰1.
국가 추념일로 처음 치러지는 제주 4.3 위령제

"4.3 희생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해야"
-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 장윤식 차장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4/02 (수)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66년 전 발생했던 제주 4.3 사건, 기억나십니까? 금기의 역사로 숨어있던 제주 4.3의 기억이 이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공식화된 역사로 기록되는 뜻 깊은 기로에 섰습니다. 66년 만에 국가 추념일로 지정되면서 정부가 추모 행사가 오늘과 내일 열린다고 하죠. 오늘은 국가기념일이 된 제주 4.3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의 장윤식 차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 장윤식 차장(이하 장윤식):
예, 안녕하십니까?

강지원:
지금 4.3 희생자 추모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장윤식:
예, 오늘 7시부터 시작됩니다.

강지원:
이제 곧 시작되겠네요? 어떤 행사로 이루어지나요?

장윤식:
이것은 4.3 희생자추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서 도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자는 의미에서 희망콘서트라는 이름을 달고 전야제 행사를 치릅니다. 이 행사에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대중 가수인 양희은 씨, 심수봉 씨, 강산에 씨 등 그런 대중가수들과 그 다음에 도민들에게 예술적 감응을 전해줄 수 있는 여러 연기자들이 나와서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주 4.3 사건 하면 나이 드신 분들은 대체로 잘 알지만 아직 젊은 세대들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장윤식:
간단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여서, 여하튼 정부가 발간한 진상 보고서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라는 섬의 지정학적 위치에서부터 어떤 당시의 남북 분단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국제 정치 관계, 그 다음에 이념적, 사회적 갈등,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로 되었다고 하는데, 여하튼 진상 보고서의 결론은 1947년 3월 1일 날 있었던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 그리고 당시 단독 선거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당 무장대가 무장 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2일 날 공식적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는데 그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비와 토벌대 간의 충돌 과정에서 벌어진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네, 그렇군요. 그 당시에 희생자가 몇 명이나 된 것으로 지금 집계되고 있죠?

장윤식:
지금 진상조사 보고서는요. 2만 5천 명에서 3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지금 저희들이 희생자 신고를 접수 받고 한 결과는 지금은 한 1만 4천여 명의 희생자가 파악되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 분들이 아무 죄 없는 무고한 주민들이에요, 그죠?

장윤식:
예. 대부분의 주민 희생이 많았죠.

강지원:
그런데 그 동안에 사실 제주 4.3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서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장윤식:
많은 일들이 있었죠. 이것도 간단치는 않은데 사실 4.3 사건이 비극적으로 종결되면서 4.3 사건을 당시 겪었던 분들은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또 말하면 눈총을 받고 탄압을 받는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나니까 당시에 민간인 학살, 양민 학살에 대한 진실 규명이 있어야 된다는 움직임이 제주대 학생을 중심으로 있었죠. 그런데 다 아시다시피 바로 뒷 해에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그게 좌절이 되죠. 그 다음에 한 2~30년을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는데 1978년경에 제주도 출신의 소설가 현기영 선생님이 <순이 삼촌>이라는 소설을 내면서 다시 부각을 시키죠. 그 때만 해도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실정은 아니어서 현기영 작가는 당국에 끌려가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수난을 당했는데, 그 이후에 1980년대 민주화 운동 국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때 제주 지역의 대학생이라든가 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해서 다시 4.3 진상 규명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목소리를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꾸준히 그런 진실 규명 움직임이 있었고, 1989년에 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한 4.3 추모제를 처음 열었는데 그 때도 추모제를 열었다는 이유만으로 탄압도 있었고 했는데, 그래도 계속 진행했고 마침내 1994년에 제주도 의회, 즉 공식 기관에서 처음 4.3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해서 직접 조사를 합니다. 그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민이 국회에 청원 운동, 이런 것들이 지속되면서 1999년에 여야 만장일치로 4.3 특별법이 통과되고 2000년 1월 12일 날 김대중 대통령이 4.3 특별법에 서명하면서 진상 규명의 궤도에 오르게 되죠. 그 이후에 그 법에 의해서 2003년에 진상 보고서가 확정되고,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민의 피해에 대해서 국가 공권력의 과도한 진압에 의해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 죄송하다, 유족들의 명복을 빈다, 이런 공식 사과 말씀이 있었습니다.

강지원:
참 오랜 세월의 역정들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을 잘 해 주셨는데, 이 4.3 유족들과 도민들께서 끊임없이 노력하신 결과네요? 그 동안에 수고가 많으셨고요. 오늘 첫 번째 공식 추모 행사 전야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도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장윤식:
도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환영 일색이죠, 한 마디로 하면은. 여야 정치권을 넘나들어 기념일 지정을 요구를 했었고 지정이 되니까 환영하는 그런 논평도 내고, 도민 사회는 반기고 있는 입장입니다.

강지원:
그렇군요. 내일은 4.3 희생자 위령제가 열립니까?

장윤식:
예, 그렇습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됩니다.

강지원:
위령제가 열리고, 그런데 4.3 유족회에서는 대통령이 추념식에 꼭 참석해 달라, 이런 요청을 건의를 하기도 했었죠?

장윤식:
예. 국가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면서 대통령님이 참석해서 그 동안 쌓였던 유족들의 한을 위로해주고 당연히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했던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그런 움직임이 없어서 참석해 달라는 이런 요청도 하고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요즘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대통령님은 참석을 못 하시고 정홍원 국무총리님께서 내일 참석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강지원:
네, 알겠습니다. 추념일이 제정이 되었고 이번에 첫 행사가 이루어지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장윤식:
일단 앞으로, 그 전에 추념일 지정의 의미를 간단히 살펴보면요. 일단은 국가의 공식 역사로 확실히 자리매김 되었다, 그래서 당시 무고하게 희생당한 희생자, 그 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유족들의 명예 회복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한 나라의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내의 국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각국에서도 이런 관심이 좀 더 확대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이렇게 공식적으로 정했던 역사를 후세대에게 올바로 교육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앞으로의 과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당시 사건에 의해서 많은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 혹은 당시 입은 상처 때문에 지금도 생계 곤란에 허덕이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강지원:
네, 그렇군요. 그 동안 참 고생이 많으셨는데 진실 규명 작업은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장윤식:
일단 2003년에 진상 보고서가 정부 차원에서 나왔습니다. 그 보고서에 의해서 지금까지 진실 규명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당시에 기간이라든가 인력이라든가 이런 사정 때문에 세밀하게 다루지 못한 피해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었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지금 4.3평화재단이 추가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마을 별 피해 조사라든가 행방불명 피해 실태 등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강지원:
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4.3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할까요? 어떤 점이 있다고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장윤식:
일단 해방 직후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에 발발했던 사건이고, 즉 한 나라의 틀이 채 잡히기 전에 그런 혼란기에 일어났던 사건인데, 그러한 혼란기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인해서 그야말로 무고하게 혹은 무분별, 무차별하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단 말입니다. 이런 것들을 국가 공권력의 잘못에 의했든 어떤 상황이었든 간에 무고하게 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하는 사건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좀 더 함양시키고 존중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번 법정 기념일 지정이라든가 4.3 사건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강지원: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윤식:
예, 감사합니다.

강지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주 4.3평화재단 장윤식 기념사업팀 차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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