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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는 공부 잘하는 약? NO!"-방수영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3-05 10:18  | 조회 : 8053 
YTN라디오(FM 94.5)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미니인터뷰 : 방수영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앵커:
최근 새 학기를 맞아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공부 잘하는 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우리 학부모님들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이 약의 실제 용도는 정신과 질환 중 하나인 ADHD의 치료제로서, 환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처방할 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 치료제가 학부모들의 수요로 인해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인데요. ‘공부 잘하는 약’의 실체와 부작용 등의 문제점, 전문가 의견 듣겠습니다.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방수영 교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수영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방수영):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약의 정체가 정신과 질환인 ADHD의 치료제라고 하던데, ADHD가 정확히 어떤 병입니까?

방수영:
네. 발음이 어려우시죠? ADHD라고 보통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진단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로 있으면서요, 12살 이하의 아동기에 시작되고 만성적으로 이런 경과가 반복이 되면서 특히나 가정이나 학교, 사회 등에서 자기가 해야 될 역할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역학조사를 해보면 학령기 아동의 3-7%정도에서 이 질환이 있는 것으로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예. 방금 7%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주의산만, 과잉행동, 이런 걸로 나타난다고 했는데 실제로 병원에 방문하는 어린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까?

방수영:
예. 우리나라라 외국이나 마찬가지로 소아정신과 클리닉에 방문하는 외래 내원아동의 절반정도가 ADHD 아동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반적 OECD 평균에 비해서 3분의 1밖에 되지도 않고요. 또 최근 지금 소아정신과 학회에서 심사평가원에 청구가 된 ADHD 아동 의 처방 패턴을 분석하고 국제학회에서 논의를 하는 중인데 거기에서도 보면 우리나라의 학령기 아동 중에 그런 치료를 시작하고 약물을 처방받는 아이들의 %가 1%도 되지 않습니다. 또 이 아이들이 6개월 이상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에요. 전반적으로 전 세계적인 치료율이나 평균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매우 부족한 수준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저희들이 어릴 때는 주의산만하거나 과잉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걸 질병으로 이해를 하지 않았거든요?

방수영: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날은 그렇게 그걸 질병으로 이해를 할 정도로 많이 발전을 했다는 건데 어떻습니까? 이 ADHD의 치료제 성분과 종류는 어떻게 됩니까?

방수영:
네. 우선 이게 갑자기 최근에 생긴 질환은 아니고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질환이기는 한데 가끔 보호자분들이 질환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시고 아, 내가 어릴 때 ADHD였는데 그때 치료를 받았으면 좋았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경우들이 있기는 합니다. 치료제라고 하면 크게 식약청에서 인정하고 있는 치료제가 크게 두가지 계열이 있고요. 첫째는 아마 지금 말씀하신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오해받고 있는 정신자극제 계열의 약이 한가지가 있고요. 또 그 계열 약과 상관없이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물질의 재흡수를 차단하는 계열 약, 크게 두가지 종류로 있게 됩니다.

앵커:
예. 이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알려진 치료제를 먹으면 ADHD의 질환은 완치가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방수영:
계속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하니까 제가 부담스러운데요. 조금 있다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 질환의 치료에는 기본적으로 주의력이라든지 실행기능, 뭔가를 계획하고 집중하는 이런 능력과 관련된 뇌의 어떤 부위의 기능을 당장 활성화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당장 치료제를 처방하고 한 두달이 지나면 효과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많은 도움을 받게 되고요. 또 이게 장기적으로도 1,2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를 하게 되면 뇌의 주의 집중과 관련된 어떤 중추들이 어떤 성숙을 경험하게 되면서 약물치료가 종결이 되었을 때도 그 치료효과가 이후로도 유지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네. 1년 이상 꾸준한 치료를 요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자식을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지금 잘못 알려진 거겠죠? 공부 잘하는 약이다, 그런데 이런 약이라도 먹여서 공부를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약을 복용을 시키는 모양인데, 어떻습니까? 부작용이 어떻게 나올 수 있습니까?

방수영:
예. 우선 효과와 부작용을 다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우선 부작용을 먼저 물어보시니까 말씀을 드리면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처방을 할 때 약의 효과와 약을 먹었을 때 손해보는 양쪽 점들을 다 감안하고 처방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비타민C라도 너무 과다복용하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약이든 저희가 양쪽을 다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보통 저희가 병원에서 처방하는 치료 용량 내에서 처방을 받게 되면 일시적으로 식욕이 감퇴된다든지 잠이 안 온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든지 하는 일시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은 없는데요. 제가 이 일을 접하면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학부형이, 혹은 학생 자신이 혹시 공부가 잘 되지 않을까 해서 너무 과량복용을 했을 때 일시적으로 약물에 대한 … 증상을 갖게 된다든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많은 약을 한꺼번에 먹게 되면 혼란스러워진다든지 속이 너무 구역질에 시달린다든지 먹고 난 후에 경련이 일어난다든지 등의 정신자극제가 너무 과량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급성 중독 증상들이 유발될 수 있는 점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예. 공부 잘 한다고 하니까 한 알 먹어도 될 걸 두알, 세알 씩 먹게 되죠. 많이 먹으면 공부가 더 잘될 줄 알고 먹는 건데 문제는 이 일부 병원에서 공부 때문에 약을 먹고 싶다고 하면 처방전을 써준다 그래요, 그리고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거래가 된다고 합니다. 이걸 방치해도 되는 겁니까?

방수영:
우선은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오해를 하시는 경우들이 많으신데 실제로 ADHD 질환을 가진 학생들 중에 주의 집중의 문제 때문에 학습장애가 있었던 아이들은 치료를 하게 되면 성적이 굉장히 좋아지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학생들을 보고 혹시나 우리 아이도 그 약을 똑같이 복용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오해를 하시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요. 주의력이 증진된다고 다 공부가 잘 되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지능이라든지 정서라든지 동기, 공부하는 방식, 이 모든 것들이 합쳐졌을 때 공부가 잘 될 수 있기 때문에요. 그 한가지만을 가지고 처방을 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저희 상식으로는 정말 도저히 공부 잘하는 약을 달라고 만약 병원에 가소 요구를 하신다고 해서 손쉽게 처방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안 계실 것 같고요. 만약에 계신다면 그거는 누구라도 문제제기를 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정신자극제 계열의 이런 ADHD 약 등은 전문의약품이어서 전문의만 의사의 처방이 없이는 구입이 불가능하고요. 또 약품 계열이 관리반응이 향정신성 약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걸 임의로 구입한다든지 판매한다든지 하는 일은 실제로 법의 저촉을 받으실 수 있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전화가 연결된 중에 제가 의견을 좀 구하겠습니다. 요사이 어른들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케이스가 많다,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고 게임중독 같은 것이 많이 논의가 됩니다. 뇌의 사진을 찍어서 한 쪽이 붉게 표시되는 것도 뉴스에 나오고 있고요. 청소년 정신건강의 전문가로서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습니까?

방수영:
정말 아이들 상담하다보면 참 암담할 때가 있는데요. 먼저 잠도 너무 부족하고 학업 스트레스가 아주 과중되고 입시 경쟁 속에 놓여 있는 분위기에서 돌파구를 찾다보니까 게임에 지탱한다든지 학교폭력과 같은 문제들이 생길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부모님들이 또 공부를 잘 하기를 바라신다면 전반적인 아이의 정서 상태를 항상 챙겨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또 아이가 어떤 동기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목표를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항상 같이 관심있게 아이의 관심사들을 나누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아이들이 요새 너무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종종 늦게 귀가하고 또 잠깐 쉬고 다시 공부하라고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신데요. 워낙에 그 시간에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야지 그 다음 날 기분도 그렇지만 집중력도 훨씬, 약을 먹는 것보다 월등하게 좋아질 수 있는 걸 일반 아이들의 경우라면 볼 수 있기 때문에 푹 재우시고 아이의 정서를 많이 챙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예.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하라고 계속 재촉하는 것보다는 잠도 푹 자고 놀 때는 또 놀게 하고 또 이래야만 학습 집중도도 높아진다, 이런 결론이시군요?

방수영:
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앵커:
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한번 연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방수영:
예. 수고하십시오.

앵커:
예. 지금까지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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