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1월 22일 (월) 방송 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1-22 20:29  | 조회 : 3640 
1부


# 클래식 공연 소식 / 월간 객석 박용완 편집장

-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지난주 지용에 이어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독주회 소식입니다. 지용과 김선욱은 11월 27일과 28일, 하루 차이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데, 김선욱 씨의 공연이 먼저 열립니다.

- 피아니스트 김선욱이라면,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요? 지금은 영국에 있는 걸로 아는데요?

지난 9월부터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지휘전공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김선욱은 처음으로 지휘봉을 들었던 수업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울 뻔 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무척 공감이 가는 이야긴데요, 사실 피아노 앞에서 김선욱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겠죠. 그것이 혼자만의 연습이든 아니면 수천 명 청중 앞에서 펼치는 연주라 할지라도 그때그때 연주자의 감정에 따라 피아노라는 악기는 즉흥적으로 다른 소리, 다른 텍스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여명의 개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휘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죠.

- 흔히 피아노를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부르는데, 피아노라는 악기 한 대로 음악을 만드는 것과 100명의 오케스트라로 음악을 만드는 건 정말 큰 차이가 있겠네요?

그래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간에는 굳건한 약속과 공유가 필요합니다. 무대 위 지휘자의 감정이 순간적으로 바뀐다 해서 오케스트라가 그 감정을 즉각적으로 반영해줄 수 없으니 리허설 때 모든 것을 꼼꼼히 정해놓아야 하죠. 지휘자가 보는 커다란 악보를 총보라고 하는데, 여기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모든 악기의 악보가 표기돼있습니다. 지휘자는 이 모든 음표를 완벽히 이해·해석하고, 리허설을 통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려야 하죠.

- 김선욱 씨 무척 답답했겠는 데요?

피아노를 처음 공부했을 때, 원하는 대로 안 돼서 답답한 순간이 많았는데 그게 다시 시작되는 기분이라고 하더군요. 김선욱은 본인의 현재 상태를 ‘피아노 한 달 배웠어요’라고 하는 상태와 같지만 지금까지 배운 바에 의하면, 지휘자는 철저히 기본, 즉 악보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십여 년 피아노를 쳤는데 지금처럼 악보를 세세히 본 적은 없다고 하더군요. 멋있는 지휘 제스처 같은 건 다 때려치우고, 우선 그 어떤 오버 없이 자신을 철저히 통제해야 해요.

- 프로페셔널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전공 학생인데, 영국에서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영국와립음악원 안에서도 지휘과는 수업이 많기로 유명한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꼼짝없이 학교에 붙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휘는 레슨이 아닌 ‘깨닫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기에 개인 레슨 보다는 리허설 수업이 많다고 하네요. 하루 6시간의 지휘 수업을 듣고 나서야 김선욱은 피아노로 향하는데요, 바쁜 학사 일정에 쫓겨 피아노에 소홀해지는 건 싫어서 저녁에는 하루 세 시간씩 기를 쓰고 피아노를 친다고 하네요. 이 모든 스케줄을 너무 착실히 따르다 보니 학기 초엔 끼니를 챙길 시간도 없었다는데. 지금은 네 시간짜리 리허설 수업 중 한 시간쯤 농땡이 부리는 요령을 터득해 밥은 먹고 다닌다고 합니다.

- 피아노를 대하는 기분이 이전과는 무척 다를 것 같은데요?

밤에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으면, 낮에 지휘를 공부하면서 답답했던 기분이 막 풀린다고 합니다. 한때는 ‘피아노를 정말 잘 치고 싶어!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지?’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요즘은 음악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 앞서 지휘를 공부하는 김선욱씨의 영국 생활 및 최근 근황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이번엔 공연 얘기를 한 번 해볼까요?

김선욱은 올해 유독 많은 내한 무대가 가졌는데요, 반면 2011년에는 국내 스케줄이 없습니다. 11월 고양·부천·대전·울산·대구·서울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독주회를 끝으로, 김선욱은 2012년 상반기가 될 때까지 국내 무대에서 1년간의 쉼표를 찍습니다. 1년간의 휴지기를 앞둔 독주회라는 점뿐만 아니라 이번 투어는 그의 첫 예술의전당 독주 무대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김선욱 본인에게는 더욱 각별합니다.

런던으로 떠나기 전, 인터뷰 때마다 혹은 우연히 마주칠 때조차 그는 늘 ‘예술의전당 근처’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워낙 공연을 좋아하고, 또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 예술의전당과 함께 자리하고 있어서였기 때문이지요. 이번 무대를 통해 김선욱은 자신의 홈그라운드이자 꿈의 구장이었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서게 되는 셈입니다.

- 꿈의 구장에 서는 기분, 얼마나 짜릿할까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독주회는 김선욱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상상이자 이상(理想)이었다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음향적으로 피아노 한 대가 2,500석 규모의 객석을 감당하는 게 가능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했는데, 그런 질문을 하면서도 제일 많이 드나든 곳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라고 하네요. 그곳에서 처음 독주회를 한다고 했을 때는 설레고, 떨리고, 가슴 벅찼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100퍼센트 걱정밖에 없다고 답을 하는 걸 보면, 그 스스로가 이번 공연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 이번 독주회에서 어떤 곡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번 독주회의 1부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과 앞서 들으신 ‘월광 소나타’, 그리고 2부는 슈만의 ‘아라베스크’ ‘크라이슬레리아나’로 채워집니다. 김선욱은 2012년 평생을 사랑해온 베토벤 소나타 전곡에 도전하는데요, 2013년까지 2년간 여덟 번의 독주회를 통해 32곡의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입니다. 베토벤은 그의 평생의 프로젝트이고,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건 조금이라도 베토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 아주 튼튼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스물두살의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 이제 원하던 지휘도 공부하게 됐고, 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도 갖게 됐고, 게다가 내년엔 휴식까지 취한다고 하니…무슨 걱정이 있을까 싶은데, 그래도 뭔가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긴 있겠죠?

레슨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아니고, 학교라는 틀 안에서 피아노를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지금은 정말 혼자라고 하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위험할 때,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때 스스로 그걸 알아차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주 예전부터 이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고 절대 놓을 수 없는 끈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건 두렵겠죠. 김선욱은 “하지만 이게 예술의 속성이기도 하다”고 담담히 밝혔습니다.




# 리포터 현장 / 유보연 리포터

- 오늘은 청계광장 바로 옆에 있는 <신문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신문의 역사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의 신문, 신문 만드는 법 등도
알 수 있고 직접 신문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나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다음 달에는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2부

# 매거진 인터뷰 / 샤갈전시본부 큐레이터 김진현

- 6년 전,
서울과 부산에서 70만 명의 관객을 모았던 전시회가
오는 12월, 같은 제목으로 또 한 번 열립니다.
시인 같은 화가, 샤갈의 작품 전시회가 바로 그것인데요,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는지,
6년 전과 어떤 것들이 달라졌는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 스포츠 이야기 / 일요신문 이영미 기자

- 요즘 프로축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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