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1월 19일 (금) 방송 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1-19 20:20  | 조회 : 2660 
1부

# 매거진 초대석 / 첼리스트 양성원 교수

그 동안,
바흐와 슈만,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명곡으로
클래식 팬들을 사로잡아 온 첼리스트 양성원 교수가
이번에는 드보르작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풍부하고 깊이 있는 톤과 뛰어난 선율감각을 지닌 연주자'
'넘치는 상상력과 빛나는 테크닉, 정확한 음정의 연주' 등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양성원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2부

# 신간 소개 / 북데일리 이동환 책 전문기자

(문화) 야콥 블루메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따비
(소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천국은 다른 곳에> 새물결
(소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염소의 축제 1,2> 문학동네


(전진영) 이번 주에 소개할 신간은 총 4권인데요.
어떤 책들인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네, 맥주라는 술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책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를 첫 번째 책으로 준비했고요. 그리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책 <천국은 다른 곳에>, <염소의 축제 1,2>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진영) 금요일 저녁 시간이고, 또..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보시면서
이 시간에 맥주 한 잔 하시는 분들 상당히 많으실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책,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부제가, ‘조금은 정치적이고 목구멍까지 쌉싸름한 맥주 이야기’ 네요?

(이동환) 맥주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많이 마시는 데요, 정말 대중적인 술이죠. 한국에서도 2005년을 기준으로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전 세계 40위권에 든다고 하는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서 여성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맥주가 언제부터 인간과 같이 했으며, 인간의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한 마디로 ‘맥주에 대한 문화사’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전진영) 맥주에 대한 문화사 책이로군요. 인간이 언제부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동환) 이 책에서 보면 기원전 4,000년 경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이 <푸른 기념비>라는 석판에 맥주 제조법을 적어 놓은 흔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이전부터 맥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데요, 즉 최소한 6000년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또 이 책에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피라미드를 건설한 일꾼들이 일당으로 맥주를 받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맥주는 노동자의 급료로 쓰였다고 합니다.

(전진영) 앞에서도 말씀해주셨지만,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약해서 오랜 시간 마실 수 있고, 그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데요.
아마도 이런 맥주의 성격 때문에 대중적인 술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보통 한국에서는 호프집이라고 해서 다른 술집보다는 넓은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이렇게 된 데에도 이유가 있었네요.
본문에 나와 있는 그 이유, 제가 낭독해드리겠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맥주를 파는 거대한 홀들이 속속
생겨났다. 맥주의 대량소비를 촉진하는 이른바 ‘맥주궁전’이었다. 맥주홀을 임대한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대중을 끌어들였다. 정당의 전당대회는 물론이고 노조의 단결 대회 등도 모두 맥주홀에서 이루어졌다. 더욱이 1890년까지 사회주의자 관련 법안의 효력으로 옥외 집회와 시위가 철저히 금지된 탓에 ‘궁전’에서의 데모는 한층 더 활발했다.” (246쪽)

커다란 맥주홀이 생겨났고, 이곳에서 각종 정치적인 행사가 벌어졌군요.
또 옥외 집회와 시위를 못하게 막아서, 실내로 집회 장소를 옮겼는데,
이곳에서도 맥주를 마시면서 시위를 했구요.

(이동환) 네, 이 책의 부제 ‘조금은 정치적이고 목구멍까지 쌉싸름한 맥주 이야기’가 실감이 나는 내용입니다.

(전진영) 이 책을 쓴 저자가 궁금해요. 어떤 사람이에요?

(이동환) 네, 맥주의 나라라고 불리는 독일 사람입니다. 이름은 ‘야콥 블루메’고요. 이전에 <담배와 꿀의 문화사>와 <화장실의 역사>를 쓰기도 한 저술가입니다.

(전진영) 독일 작가가 쓴 맥주에 관한 이야기, 왠지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였구요, 이제..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 볼게요.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책인데,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에 번역 출간된 책이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아마 이 책 출간 준비 중에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신간으로 나왔습니다. <천국은 다른 곳에>는 2003년에 발간된 책이고요. <염소의 축제 1,2>권은 2,000년에 발간된 책이니, 요사가 최근에 집필한 책들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역시 소설은 재미있어야 합니다.

(전진영) <천국은 다른 곳에>부터 시작을 해보죠.
제목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이동환) 네, <천국은 다른 곳에>라는 제목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내가 있는 이곳이 천국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가 생각나는 데요. 유토피아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어로 유는 ‘없는’ 이라는 뜻이고, 토피아는 ‘장소’라서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지구상에는 없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상향을 꿈꾸죠. 오늘 소개하는 책 <천국은 다른 곳에>는 그 이상향을 꿈꾸는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입니다.

(전진영) 지구상에는 없는 이상향, 즉 유토피아를 꿈꾸는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책의 표지에 보면 그림이 있는데, 폴 고갱의 ‘신성한 날’이라는 작품입니다. 폴 고갱은 자신을 받아주는 않는 프랑스를 떠납니다. 그리고 태평양의 작은 섬 타히티에 가서 자연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그림 세계에 빠져듭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타히티가 바로 이상향이었던 거죠. 이런 폴 고갱이 이 책 주인공 두 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다른 한 사람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이동환) 플로라 트리스탄이란 이름의 여성인데요. 그녀는 19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어,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또 여성들이 남성도 동등한 대접을 받기를 원했던 최초의 페미니스트였습니다. 그녀는 이런 세상이 바로 유토피아라고 생각했던 건데요, 이 책은 플로라의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 장은 고갱의 이야기가 나오는 식으로 해서.. 두 사람이 이야기가 교대로 나오는 데요,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이 동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약 50년이라는 시간적 격차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진영) 그러니까 플로라 트리스탄이라는 여성과 폴 고갱이 교대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들 두 사람이 찾는 것이 바로 유토피아였다는데 공통점이 있는 거네요. 주인공 두 사람은 모두 실존인물인가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방법은 다르지만 각자 같은 꿈을 꾸고 있었죠. 즉 모든 인간들이 착취나 억압 없이 자유롭고 평등하고 정의롭게 살기를 원했다는 겁니다. 플로라는 프랑스를 그런 세상을 만들기를 원했고요. 고갱은 프랑스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해 보이기에 아예 타히티로 이주를 했고요. 물론 두 곳 모두 유토피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유토피아를 찾고 있었다는 공통점 이외에도 깊은 관계가 있었습니다.

(전진영) 깊은 관계요? 시차도 50년 정도 있는 두 사람이 깊은 관계라..
뭔가요?

(이동환) 플로라 트리스탄이 바로 고갱의 외할머니였습니다.

(전진영) 그래요? 정말입니까?

(이동환) 네, 그래서 고갱이 외할머니의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폴 고갱의 가문은 페루의 재벌집안이었습니다. 트리스탄이라는 외할머니의 성이 바로 페루의 최고 귀족이었던 거구요.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인 요사가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일단 재미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성적인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진영) 그런데, <천국은 다른 곳에>라는 책의 제목을 생각하면 이 책의 결말이 좀 씁쓸할 것 같은데요?

(이동환) 굳이 이 소설을 읽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이 유토피아나 천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 주인공 두 사람은 이 천국을 만들려고 하고, 찾으려고 하는 노력을 계속합니다. 물론 찾지는 못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그대로 세상은 조금씩 앞으로 전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노력이 끝내 헛되지만, 이루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진영) <천국은 다른 곳에> 였구요, 요사의 또 다른 책..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목이 <염소의 축제>입니다. 정말 축제에 대한 내용인가요?

(이동환) ‘축제’는 축제입니다. 즉 술 마시면서 노는 축제는 아니지만,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축제입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카리브해에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인데요, 1930년부터 트루히요가 집권하면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살해하고, 또 민중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를 시작합니다. 이 독재는 30년 간 이어지고.. 이런 상황에서 이 독재자를 암살하려는 사람 7명이 1961년5월30일 한 고속도로에서 트루히요의 자동차를 기다립니다.

(전진영) <염소의 축제>도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염소의 축제는 이 암살사건을 가리키는 뜻인가요?

(이동환) ‘염소’는 도미니카 국민들이 독재자 트루히요에게 붙인 별명입니다. 염소는 번식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트루히요는 자신의 부하들의 부인들에서부터 많은 여성들을 가까이 합니다. 마치 사이비종교 교주처럼 말이죠. 트루히요는 자신의 과도한 성욕과 남성적 능력을 정력과 연결시키고 이를 건강과 동일시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 책 제목 <염소의 축제>는 독재자가 권력을 영속시키기 위해 벌이는 방탕한 희생제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 체제의 전복을 꿈꾸는 일단의 암살자들에게 독재자 ‘염소’의 죽음은 곧 축제를 의미하기도 하구요, 이 책에서 염소의 축제는 중의적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진영) <천국은 다른 곳에>에서는 고갱과 플로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요. 이 책 <염소의 축제>에서는 어떤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나요?

(이동환) 우라니아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트루히요 통치시절 상원위원과 장관을 역임했던 아구스틴 카브랄의 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독재자에게 버림을 받고, 그녀는 미국으로 도피를 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은 트루히요 암살을 준비하는 7명의 사람들입니다. 이들 주인공을 통해서 트루히요의 독재치하에 벌어졌던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한 일들이 폭로가 됩니다.

(전진영) 오늘 소개한 요사의 책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 보이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항상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원한다는 거죠. 그 과정에 어려울지라도 말이죠. 저자인 요사는 이렇게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현실을 해석하고 또 비판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오늘은 맥주에 대한 문화사인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책 <천국은 다른 곳에> 그리고 <염소의 축제 1,2>권을 소개해드렸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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