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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9월 9일 (목)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9-13 22:38  | 조회 : 3476 
*** 매거진 영화 소식 ***
(최광희 영화저널리스트)
-금주의 박스 오피스
- 영화 <해결사> , <노다메 칸타빌레> 등 소개

*** 매거진 디지털 이슈 ***

이번에는 디지털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이죠.
오늘도 이요훈 디지털스타일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1. 요즘 게임계가 시끄럽다고 하던데, 무슨 일인가요?

게임등급위원회가 그동안 심의하지 않았던 게임들을 심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게임이나 비영리 인디 게임들은 심의를 받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갑자기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2. 게임등급위원회란 이름부터가 생소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등급위원회는 어떤 곳인가요?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게임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 심사를 맡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사실 예전에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맡고 있던 기능이었는데, 바다 이야기 사태를 거치면서 영등위에서 분리되어 나오게 됐다.

3. 바다이야기 사태 때 영등위에서 분리됐다고요?

그렇다. 그때가 2006년이었는데, 당시 꽤 큰 파문을 일으켰던 사건이었다. 관련해서 처벌받은 사람만 해도 약 150여명이었고. 그때 영등위에서 게임 심사를 담당하던 사람들이, 사행성 게임기를 만든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결국 분리되게 됐다. 당시 이 사행성 게임기 피해는 꽤 심각했다. 전국 곳곳에 TV 경마장이나 도박 게임 매장이 생기고, 여기에 조직폭력배들까지 개입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4. 하긴, 꽤 심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2006년에 바다이야기가 터져서 이슈가 됐지만, 이 문제는 그 이전부터 계속 제기되던 사건이었다. 제가 알기론 2000년대 초반, 그러니까 신용카드 대란이 왔었을 때와 맞물려 이런 전자 도박장들도 대거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5. 사행성 게임들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당시 상황에 대해 잘 아시나요?

그맘때쯤 게임 심사 위원으로 추천받았던 적도 있고...

6. 그럼 그때 게임 심사를 직접 했었던 건가요?

아니다. 결혼을 안했다고 탈락했었다. 애도 없는데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 떨어지길 잘한 거지만. 농담이고, 아무튼 그때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었다. 조폭들이 게임 심사장에 난입하기도 하고, 정상적인 제품으로 허가받아놓고 막상 시중에 풀릴 때는 도박용 장치로 바꿔치기도 하고.

7. 그래서 지금의 게임위가 태어난 건가요?

그렇다. 덕분에 한국에 출시되는 모든 게임은 사전 심사를 받아야만 한다. 이건 좀 특이한 경우인데... 독일이나 중동 지역을 제외하면 게임을 국가에서 심의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거기에 판매용이 아닌 모든 게임을 심의받지 않으면 배포할 수 없다고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8. 모든 게임에 대해서 심의를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뿐이라고요?

그렇다. 이번에 비영리 독립 게임이나, 해외 게임 판매 사이트에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당황스러워 하는 이유다. 이미 해외 게임 사이트에서는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데, 해외 게이머들은 ‘지금 우리가 듣는 소식이 대한민국 소식인지 북한 소식인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이다.

9. 비영리 독립 게임이라면, 판매가 목적인 아닌 게임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본적으론 기존 게임 제작 방법에서 벗어난, 그러니까 보통 아마추어들이 제작한 게임을 말한다. 게임회사 그런 곳이 아니라, 같은 커뮤니티나 친구들끼리 재미삼아서 만든 게임들이다.

10. 그냥 심의를 받아서 배포해도 되지 않나요? 굳이 심의를 받지 않으려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심의를 받아서 배포되는 인디 게임도 있기는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심의를 받기가 어렵다. 심의를 받을 때 게임위에 내야하는 심의수수료가 있는데 이 비용이 꽤 비싸다. 작년에 최고 10배 가까이 올라버렸기 때문이다. 문화부에서 심의를 민간으로 점차적으로 이양한다는 이유로 국고지원을 끊어버렸기 때문인데, 이렇게 비싼 심의수수료를 내고 심의를 받을 수 있는 인디 게임 제작자들은 별로 없다.

11. 얼마 정도가 드나요?

최저 3만원부터 시작하는데, 현재 만들어지는 인디 게임들의 규모로 봤을 때 보통 6만원에서 30만원 정도가 든다. 업체들의 경우 300만원 넘게 내는 경우도 있다. 한푼의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아마추어들이 단순히 배포를 위해서 이만한 돈을 내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게다가 심의를 신청한다고 해도 심의가 떨어질지, 언제 결과를 받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실은 이 심의 제도 때문에 한국 스마트폰들도 반쪽짜리가 되버렸다.

12. 그건 또 무슨 얘긴가요?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온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선 정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가 없다. 아이폰용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폰용 게임이 모두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 설마 게임 심의 때문에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 건가요?

그렇다. 게임 심의 때문에 한국에선 게임 관련 카테고리를 열어놓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번엔 외국 사이트까지 문제 삼았다.

14. 어떤 사이트인가요?

밸브라고, 해외에서 다운로드 형식으로 게임을 판매하는 미국쪽 사이트가 있다. 사실 한국에선 불법 복제로 인해 PC게임 시장이 많이 죽었다. 그래서 왠만한 게임은 잘 출시를 안한다. 그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그 사이트에서 게임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에서 한글 메뉴를 지원한다. 그러니까 게임위원회에서 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게임들도 모두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문제 삼은 거다.

15. 심의 문제가 게임 산업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솔직히 걱정스럽다. 실제로 이번 조치로 인해 아마추어 게임 사이트들이 게시판을 폐쇄하고, 게임을 만들던 친구들도 팀을 해체했다. 좋은 아마추어들이 없이는 절대 게임 산업이 발전할 수 없는데... 그나마 재능있는 개발자들은, 모두 해외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형편이다. 부디 인디 게임이나 개인들이 개발한 게임을 예외 사항으로 인정해서, 한국 게임 산업의 앞길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요훈 디지털 스타일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 매거진 인터뷰 ***
(만화가 박재동 화백)
부천 만화가 대회 및 국제 만화전에 대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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