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수상한 벌크업' 비밀 텔레그램 속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 현장, 급습 검거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2-15 15:10  | 조회 : 533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2월 15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박정규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누구나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갖고 싶어 하는데요. 이런 몸매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다 쉬운 방법으로 근육질 몸매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스테로이드와 같은 의약품 효과에 기대는 것인데요. 이런 수요에 맞춰 불법으로 의약품을 제조, 유통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런 의약품을 불법으로 제조, 유통한 사람들을 구속 수사하여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오늘은 이런 의약품 불법 제조와 유통 현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박정규 팀장을 연결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식품의약품안전처 박정규 팀장(이하 박정규)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최근 식약처에서 의약품을 불법으로 제조, 유통한 사람을 수사하여 검찰에 송치했다고 하는데, 어떤 의약품이고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 박정규 : 이번 적발된 의약품은 우리 몸 근육의 주요 성분이죠, 단백질 생성을 촉진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입니다.  수사 결과, 2년 8개월 동안 불법으로 스테로이드 제제 알약 12종, 주사제 10종을 제조하여 총 2,200여명에게 약 7억 1,000만원 상당을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추가로, 7억원 상당의 스테로이드제제와 원료의약품을 현장 발견하여 전량 압수했습니다. 
 
◇ 박귀빈 : 이런 스테로이드 의약품이 불법으로 제조, 유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박정규 :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키울 목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꾸준히 운동하고 맛난 음식을 참는 것은 참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근육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이런 의약품 유혹에 쉽게 빠지는데요. 스테로이드제제는 부작용이 심해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하는 전문 의약품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스테로이드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성적으로 찾는 분들이 생기고, 이런 수요에 맞춰 불법으로 제조하여 유통하는 사람이 생긴 것입니다. 
 
◇ 박귀빈 :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불법으로 제조된 스테로이드 의약품은 어떤 위험성이 있나요? 
 
◆ 박정규 : 스테로이드제제는 면역체계 파괴, 성기능 장애, 심장병, 간암 유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 의약품은 식약처가 원료부터 제조환경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법 의약품은 이런 식약처의 관리를 벗어나 있어서 제조환경이 열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원료가 들어갔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심지어는 세균에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정상 의약품은 부작용이 발생하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불법 의약품은 전혀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이번에 적발된 의약품 제조 현장은 어떠했나요? 
 
◆ 박정규 : 제가 직접 가서 보니 현장이 너무 불결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에 적발된 현장은 일반 가정집 빌라를 빌려 기계를 설치하고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었습니다. 집안 곳곳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와 잔류물이 널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이고, 거실이나 방바닥은 신발을 그대로 신고 다녀 흙먼지가 눈으로 보였습니다. 
 
◇ 박귀빈 : 이런 의약품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부작용의 위험성이나 불법으로 제조된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구입하는 것인가요? 
 
◆ 박정규 : 스테로이드제제를 구입하시는 분들도 이런 부작용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날까하는 마음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불법 의약품 여부도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외관만 보더라도 정상 제품이 아닌 뭔가 이상한 제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거든요. 외부 포장지에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이고 디자인도 화려하고 예쁘게 꾸며 놨지만, 제조회사 등 의약품 정보를 알 수 있는 한글표시사항은 전혀 없습니다. 
 
◇ 박귀빈 : 이렇게 의약품을 불법으로 제조, 유통하는 사람들을 수사하는 것에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박정규 : 불법 의약품을 유통시키는 사람이나 구입하려는 사람 모두 수사당국의 적발을 피하려고 최대한 거래기록을 감추려고 노력합니다. 텔레그램으로 주문을 받고 거래가 끝나면 바로 삭제한다든지, 대포폰,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제품을 보관·배송하는 창고를 수시로 변경한다든지 이런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사당국은 이를 쫓기 위해 장기간 동안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박귀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 박정규 : 수사를 해보니 많은 분이 불법 의약품 산 사람은 처벌받지 않는다고 잘 못 알고 계시더라고요. 작년 7월부터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구입한 사람도 약사법 위반으로 과태료 100만원 부과 대상이 됩니다. 불법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은 절대 구입하지 마시고, 혹시라고 구입하셨으면 사용하지 말고 즉시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하여 감독과 조사를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박정규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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