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왜 이렇게 춥습니까? 전문가 "전형적 겨울 한파 패턴, 美 덮친 한파와 달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1-23 16:33  | 조회 : 887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01월 22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전국이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번 한파는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형태로, 최근에 미국에 들어닥친 한파와 비슷한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미국은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한파로 일주일간 한 90명 안팎으로 지금 사망자가 발생한 걸로 알려졌어요. 요즘 날씨 보면 여러분 영화 <투모로우> 아십니까? 그 이상 기후로 인해서 대재앙이 일어나는 그런 영화인데. 그런 게 현실화되는 거 아닌가 이런 말도 나오고 그렇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이명인 교수 전화 연결해서, 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이하 이명인)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네, 교수님도 많이 추우시죠?

◆ 이명인 : 네, 춥습니다. 여기도,

◇ 박귀빈 : 오늘도 굉장히 많이 추워요. 어제보다 더 추운 것 같더라고요.

◆ 이명인 : 네, 맞아요. 오늘 서울 새벽 기온이 영하 14도 가까이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바람까지 굉장히 강해서ㅡ 아마 느끼는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 정도로 매우 춥게 느끼실 겁니다.

◇ 박귀빈 : 사실 겨울이고, 1월이니까 추운 날씨 뭐 당연한 거죠. 그런데 절기상 가장 춥다고 하는 소한 그리고 대한, 이미 지났거든요. 그리고 지난 주말 생각해 보면 뭐 이렇게 춥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주에 갑자기 또 왜 이렇게 추워진 걸까요?

◆ 이명인 : 네. 저희가 지금 이게 한파고요. 사실 뭐 영하 12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저희가 한파라고 이야기들을 하는데요. 저희가 특히 지난주부터 조금 온도가 주말에 포근한 날씨였다가 갑자기 월요일, 화요일, 12도, 14도 이렇게 떨어지는 이런 강력한 추위가 오니까, 더 국민들이 이제 한파를 체감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절기상 말씀하신 대로 지금은 추운 계절입니다. 사실.

◇ 박귀빈 : 그렇죠. 추운 계절이긴 한데 추운 계절이긴 한데 사실은 뭔가 그동안 포근했기 때문에 더 추워진 느낌을 더 받는 것 같기는 한데 실질적으로 갑자기 이렇게 한파가 찾아왔잖아요.그리고 요즘에 유럽 미국도 극한 한파 이런 이야기가 있어가지고 오늘 이 한파 갑자기 왜 우리나라에 이렇게 추운 날씨가 내려왔나 추운 바람이 내려왔나 그게 좀 궁금해지고요.

◆ 이명인 : 지금 저희가 느끼는 추위는 사실은 전형적인 그런 한파 패턴이라고 볼 수 있고요. 일기도 보시면 시베리아에 굉장히 강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게 대륙에서부터 확장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북서풍이 굉장히 차갑게 불어내려오고요. 계속 기온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이런 것들을 이미 많이 알고 있는 한파인데, 저희가 이제 이런 굉장히 강력한 추위라고 느끼는 거는 특히 올 겨울이 온도가 12월 초에는 굉장히 온난하다가요. 갑자기 크리스마스 전후에 저희가 한파가 또 왔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제 조금 멈추다가, 다시 한 번 추위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데요. 기온의 변동이 그 날짜별로 굉장히 크니까 저희가 느끼기에는 굉장히 더 춥게 느끼고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원래 겨울에는 시베리아에서 찬 공기 불어와서 춥잖아요? 그래서 저는 궁금한 건 통상의 이런 겨울 한파랑, 이번 한파랑 뭐가 다른 게 아닐까? 이게 좀 궁금했거든요. 요즘에 뭐 기사를 보면 북극 한파다, 북극 진동이다, 폴라보텍스, 막 이런 말 나오고 그래요.

◆ 이명인 : 네. 맞습니다. 사실은 지금 저희 한파가 느끼는 거는 이제 어떻게 보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워낙 지금 북미나 유럽에서 강력한 한파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이제 소위 얘기하는 북극발. 북극발 한파라고 얘기를 하는 부분들이 말씀하신 대기 상층에 있는 폴라보텍스가 굉장히 약해지면서, 제트 기류가 남북으로 굉장히 발달하면서 북쪽의 한기가 이제 내려오는 것들. 여기에 더해 가지고 굉장히 좀 눈도 많이 오게 되면서 지금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이제 지면에서 저희가 유럽이나 미국의 사례를 보다 보니까, 저희가 지금 비슷한 시기에 지금 이런 한파를 겪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유사한 부분도 있고 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저희는 약간 규모가, 저희가 동아시아 지역의 전형적인 겨울 때문에 추워지는 그런 패턴들이고, 북극에서의 영향들도 이제 중첩돼서 그렇게 좀 추워졌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렇게 차이가 있고 또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왜냐하면 이번 한파가 지난 주말 포근하기도 했고, 그러니까 갑자기 추워져서 저희가 막 너무 북극 한파 절정이다. 이런 표현하면서 최근에 이제 미국과 유럽에서 특히 이제 미국 같은 경우는요. 영하 40도 넘으면서 인명피해도 나고 막 이러거든요. 저체온증 그리고 교통사고도 나고 막 이래서. 인명피해도 입다 보니까. 그런데 이제 그거에 대한 원인으로 지금 우리나라도 비슷한 요인으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어서, 지금 많은 분들이 좀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일단 교수님 말씀은 그것과는 우리는 좀 다르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 이명인 : 네. 저희가 지금 상층에 강력한 그런 개추류가 북극 상공에 원래 존재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주기적으로 이렇게 강해졌다, 낮아진다. 이런 소위 얘기하는 북극 진동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12월 말부터 사실 1월 중순까지 저희가 북극 진동이 굉장히 약해지면서, 그러면서 이제 북미나 유럽같이 고위도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강력한 한파가 오고. 여러 가지 피해들이 속출했는데요. 저희는 그것보다는 약간 시차가 조금 있고요. 저희가 지금 지난 월요일 어제부터 오늘까지 추워지고, 이번 주가 추워지는 것은 이런 북극의 소용돌이도 약해졌지만, 저희 소위 얘기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하고, 수축하고 이런 과정에서 추워지는 정도로 또 이해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면 미국의 상황을 좀 보겠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일단 한파가 지금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 거고. 미국 같은, 이제 우리가 그러니까 북극 한파, 북극 진동 이런 말. 사실은 저는 이제 전문용어여서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이런 표현들이 나오면서 굉장히 지금 심각한 기후위기와 연관해서 기사들이 많이 나온 것이 미국의 상황입니다. 미국은 지금 왜 그런 거예요? 그러면.

◆ 이명인 : 이게 사실은 저희가 이런 것들이 기후변화라고 연결해서 보는 시각들도 있고요. 아니면 자연적인 어떤 계절 안에서 추운 날씨들이 오는 자연적인 변동, 인위적인 활동하고 상관없다는 얘기들도 지금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좀 진단을 해봐야 되겠지만, 지금 저희가 지면에서 겪고 있는 그런 강력한 한파들은 대륙권 상층의 성층권에 있는 강한 폴라보텍스가 이례적으로 굉장히 약해졌습니다.

◇ 박귀빈 : 폴라보텍스가 뭡니까?

◆ 이명인 : 폴라보텍스라는 것은 큰 저기압성 소형돌입니다. 이게 저희가 반시계 방향으로 북극 상공에 돌고 있는데요. 이게 이제 주기적으로 이게 빨라졌다, 느려졌다. 소위 얘기하는 제트 기류가 이제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 이제 자연적인 이유에서 되풀이되기도 하고요. 아니면 저희가 북극이 굉장히 더워지게 되면, 이런 제트기류가 특별하게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저희가 몇 년간은 이런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현상들이 해빙이 감소하면서 좀 강화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 때문에 이제 어떻게 보면 강력한 한파 같은 것들이 중위도에 몰려오는 그런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니까 아까 이제 제가 이해한 게 맞나 좀 봐주세요. 폴라보텍스라는 게 이제 소용돌이 치는 기류인데. 이제 그게 거기 머물러 있어야 되는데. 이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걔네들이 지금 밑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거예요? 그 바람이.

◆ 이명인 : 네. 이게 제트기류가 사실은 어떤 북극 쪽의 찬 공기를 가둔 울타리가 되고요. 이게 평소에 강하게 되면 오히려 북극권에 굉장히 갇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중위도는 상대적으로 온난한 기온들이 되고요. 이러다가 이제 이게 만약에 북극의 해빙 같은 것들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이런 제트기류가 약해집니다. 약해지면 울타리가 터지는 거죠. 그래서 이 한기들이 이제 중위도까지 울타리를 넘어서 내려온다. 흘러내려온다. 거기에 따라서 이제 저희가 한파 같은 것들을 겪게 됩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거기 갇혀 있어야 될, 갇혀 있어야 되는 그 아주 차가운 소형 돌이 기류가 이렇게 밑으로 중위도로 내려오게 되는 건, 결국은 지구온난화 때문인 건가요?

◆ 이명인 : 이번 현상을 1대 1로 얘기하기는 좀 어렵고요. 그런데 저희가 지난 몇 년간 이런 한파 같은 것들이 특히 최근 5년간 강한 그런 현상들이 있는데요. 공교롭게 저희가 굉장히 겨울철 해빙도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이제 지구온난화 때문에 이런 한파들이 좀 더 자주 내려올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지금 통계적으로 보면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관련성이 있다. 그러면 이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이렇게 겨울에는 갑자기 막 이렇게 극한 한파도 오고, 반대로 또 여름에는 굉장히 극한 폭염이라는 표현을 썼었잖아요. 극한 폭염. 그것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지금 기상 변화입니까?

◆ 이명인 : 말씀하신 대로 지금 저희가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것들이 기상에 주는 영향이 몇 가지 잘 알려져 있는 게 있습니다. 저희가 서울과 같이 이제 한 100년 이상의 관측 자료가 모여 있는 데를 보면, 지난 지구온난화 경향이 아주 뚜렷합니다. 폭염 일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요. 반면에 겨울철에 한파가 오는 횟수는 장기적으로는 저희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저희가 느끼는 이런 한파들은 빈도수는 상당히 지구온난화 때문에 낮아지지만. 저희가 이제 여기서 좀 걱정해야 되는 것은 그렇다고 지구온난화가 겨울이 여름이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겨울이 상대적으로 온난화되면서 한파가 덜 일어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 예를 들어, 더운 겨울철이다가 갑자기 주기적으로 한파가 오게 되면. 저희가 이제 좀 더 굉장히 많이 체감하게 되고. 또 이런 것들이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또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한파의 평균적인 일수는 줄더라도 좀 더 극단적인 추위나 폭설 같은 것들이 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전 세계 각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4년 인류의 최대 위험으로 기후변화가 꼽혔다 그래요. 이 결과 교수님도 공감하십니까?

◆ 이명인 : 이건 세계경제포럼에서도 이미 많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기후변화가 앞으로 굉장히 불확실한 경제적인 위기, 또 재해에 대한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그러면 그 방법은 이걸 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그럼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방법인 거잖아요? 그러려면 우리가 지구 온난화 늦추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일상에서 텀블러 사용하고. 플라스틱 사용 줄이고. 이제 이런 소소한 작은 행동들 실천하자 이런 말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상에서 작은 행동으로 정말 이런 기후 변화의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요?

◆ 이명인 : 저는 뭐 당연히 저희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막을 수 있다고 얘기를 좀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이미 지구온난화를 지난 10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독하게 겪고 있습니다. 2018년 같은 경우에는 한 번도 유례없는 폭염이 있었고요. 여러 가지 더운 날씨뿐만 아니라 태풍의 빈도수도 많이 늘었고요. 또 작년, 재작년에 저희가 집중호우로 굉장히 고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미 지구가 상당히 돌발적이고, 다이나믹해졌다는 것들은 이미 통계적으로 통계 나오는 부분입니다. 특히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세계기상기구에서도 저희가 1.5℃ 이상 되는 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마도 최근 5년 이내에 저희가 지구 평균 기온이 관측 사상 1.5℃를 넘어가는 그런 수준으로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상당히 전 지구적으로 자연재해가 빈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 같은 경우에 이제 엘리뇨, 지구온난화 같은 것들이 중첩되면서 좀 더 더운 기후로 가게 되면. 특히 여름철에는 폭염. 그리고 겨울철에는 이런 강력한 한파들이 내려올 수 있는 조건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런 것들을 전문가들은 저희가 탄소 배출을 2050년까지 줄인다고 하면 저희 기온 상승 경향을 늦출 수 있고요. 이런 것들이 2050년 넘어서 서서히 저희 기후를 좀 더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에너지 전환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어떤 시각이나, 이런 것들 미시적인 실천 같은 것들이 동반이 되어야만 결국은 국민들이 에너지 전환에 대한 수용성도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좀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명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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