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인터뷰전문보기

[열린라디오 YTN] 특정 정파 편드는 언론, 스스로 깍아 먹는 언론의 위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1-15 18:23  | 조회 : 365 

[열린라디오 YTN]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방송일 : 20240106(토요일)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대담 : 심석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한 주간의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 대학원 교수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심석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이하 심석태) > , 안녕하세요.

최휘 > 이번에 『불편한 언론 - 정파적 언론 생태계, 현실과 해법』이라는 책을 내셨더라고요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언론의 정파성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는데. 현재 한국 언론을 위협하는 요소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언론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정파성, 정파적 언론에 있다고 하셨는데요. 교수님은 과거 정권의 언론장악과 언론인들의 저항이라는 소용돌이를 겪으신 바 있으시죠? 현재 언론 보도 환경의 문제점 뭐라고 보십니까?

심석태 > , 제가 20203월에 대학으로 왔는데요. 그때까지 한 30년 조금 안 되게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부터 제가 SBS에서 노조위원장을 했었고요. 당시 공영방송들의 낙하산 사장을 보내거나, 또 전 정부 때 임명된 사장을 쫓아내는 문제 이런 것들을 그 때 언론 노동자들하고 같이 겪었죠. 당시 방송법 관련해서 날치기 처리를 국회에서 했었는데. 그걸 막는 활동을 하다가 수사를 같이 받기도 한 적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이 이제 돌이켜보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거죠.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같은 기조를 쭉 유지하다가, 문재인 정부로 바뀌었지 않습니까? 당시 많은 언론인들이 이제 공영방송에 대해서 정권에서 가까운 인물을 내려보내는 그런 것을 비롯해서 정치권하고 언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것들을 좀 끊어주길 바랐는데. 당시에 바뀐 게 없었죠. 그런데 그러다가 정권이 5년 만에 바뀌고. 이제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을 하고 나니까 이제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전 정부 때 임명된 공영방송 사장을 바꾸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요. 또 공영방송 사장 바꾸려면 다 아시다시피 방송통신위원회 구성을 바꿔야 되잖아요? 그리고 공영방송 이사진을 또 바꿔야 되죠. 이런 일들이 지난해에 주로 많이 일어났는데. 돌이켜보면 사실 문재인 정부 때도 일어났던 일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때도 일어났던 일이어서 이걸 어느 정부에서는 좀 끊어줘야 되는데. 이런 것들이 끊어지지가 않고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요새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어느 정권이 이렇게 하면 이게 권력의 언론 장악이 되고, 방송 장악이고, 또 어느 정권이 하면 괜찮냐?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한국 언론 전체. 그리고 또 소비자 정치권이 다 같이 정파성의 어떤 함정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를 했던 것이고요. 책 제목이 불편한 언론이라고 씌어져 있는 것도 보면, 언론인부터 보면 친하게 지내던 취재원에 대해서 언제든지 비판 보도를 할 수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그러면 당연히 취재원들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죠. 그리고 또 시청자나 독자 입장에서도 보면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그 시청자나 독자들하고도 비판적인 관계가 되는 것이고요. 정치권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그런 불편한 관계들을 우리가 좀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저도 책을 쓰면 불편한 것이 등장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는 사람들이 많고 그렇지만, 누군가는 여기에 물꼬를 터야 된다는 생각에서 그 책을 썼습니다.

최휘 > 정치권과 언론의 연결고리가 끊어져야 한다. 또 언론의 정파성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어지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사실 이 정파성 문제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도 같은데 그렇습니다.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심석태 > 정파성에 대해서 사실 많은 오해와 논란이 있죠. 언론이 뭔가 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하면 안 되는 거냐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죠. 예를 들어서 진보 언론 보수 언론이라고 우리가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환경 문제, 노동 문제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언론도 있고요. 그러면 환경 문제, 노동 문제 또는 진보적인 이슈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정파적이라는 거냐? 예를 들어서 어떤 아무런 가치를 추구하는 게 안 된다면, 언론이 그러면 항상 기계적으로 뒷짐만 지고, 중립성만 지키라는 거냐? 이런 논란이 생기죠. 그래서 그렇지만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아까 말씀하셨듯이 사실상 공익성, 독립성. 이건 언론이냐, 언론이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이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가치 추구를 하더라도, 이런 언론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하면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모든 언론인들이 다 인정하는 전 세계 최고 언론이라고 하는 뉴욕타임즈가 대표적으로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언론으로 존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파적 언론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을 곧바로 정파적이라고 주장하느냐 이렇게 공격을 하니까. 만약에 그렇다면 뉴욕타임즈도 정파적인 언론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이죠. 그렇지만 뉴욕타임즈는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되 사실성 공익형, 독립성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모범을 보이고 있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선거 국면에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습니까? 미국에서는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더라도, 그건 오피니언면. 의견 보도하는 영역에서 철저하게 제한을 하고요. 사실 보도 영역에서는 완벽하게 저널리즘 원칙을 지킨단 말이죠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사회에서 정파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라고 하는 부분은 독립성 원칙을 버리고 누구 편을 드는 것. 한국 언론이 감염된 대표적인 정파성의 현상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문제라는 걸 인정을 하지 않고, 기계적 객관성이라는 건 없다가치를 추구하는 게 뭐가 문제냐? 라고 하는 건 사실은 논점을 흐리는 거죠.

최휘 > 그렇군요. 가치 추구와 정파성은 다른 문제로 봐야겠네요.

심석태 > 그렇습니다.

최휘 > 가치 추구는 하되, 사실성 공익성, 독립성이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시대는 유튜브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언론인 듯 언론이 아닌 매체가 정말 많이 생겨났거든요.

심석태 > 그렇습니다.

최휘 > 이런 매체들의 특성을 보면 많은 경우가, 사실에 근거하기보다는 불특정 다수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던져주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

심석태 > ,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중요한 쟁점들을 이렇게 우리가 보면. 사실은 딱 떨어지는 답을 갖지 못한 것들이 많고요. 어떤 사람은 100% 옳고, 누구는 100% 틀렸다 이렇게 말하기 참 어렵거든요. 그렇지만 우리 뉴스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정파적인 성향이 많이 지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 뉴스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얘기를 해주면 많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겠죠. 그렇다 보니 유튜브 매체라든지 인터넷 매체들 중에는 그렇게 자기 특정한 그룹에 있는 시청자나 독자 사용자들을 겨냥해서 기사를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곳들이 많이 있고. 그런 것들이 경제적으로 많이 성공을 거두고 있죠. 특정 언론사 이름을 제가 바로 거명을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아주 작은 인터넷 매체들, 최근에 아주 대선 과정에서도 유명했던 그런 진보든, 보수든 그런 대표적인 매체들이 1년에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낸다고요. 50억 이상 매출을 내고, 순이익만 수십억을 내는 그런 언론사들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풀뿌리 언론사라든지 또는 중견 언론사들 중에도 적자를 겨우 면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유튜브 매체라든지, 인터넷 매체들은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을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고, 한 쪽 관점에서 시원시원하게 얘기를 해버리죠. 확인 과정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이런 보도에 환호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기존 보도들 전통 매체들은 더욱더 재미가 없어지는 거죠. 이런 악순환이 지금 한국 언론계에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휘 > 그러니까 본인의 정치적 성향에 맞는 기사와 뉴스만 찾아서 보고 듣다 보니까. 더 균형적인 사고가 어려워지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심석태 > 그렇습니다.

최휘 > 의견의 다양성을 갖고 가야 할 언론이 특정 정파적 성향을 가지면.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잘못된 보도를 일삼을 수도 있겠군요.

심석태 > 그렇습니다. 사실 전통 매체들 중에도 뉴스 소비자들이 지금 어떤 분위기에 있는지, 어떤 뉴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쉬운 길을 가려고 하는 것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죠. 그렇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정치적인 집단 중에서 어느 한쪽에만 정당성이 있다고 흑백논리로 접근을 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고요. 무엇보다도 이렇게 하면 사회적으로 도대체 사회적으로 어떤 사실이 하나의 사실이 있었을 때, 완전히 서로 다른 매체들이 다른 방향에서 보도를 하면 사회적인 토론이 안 되는 거죠. 어떤 하나의 사실이 객관적으로 발생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두 개의 서로 다른 매체들이 한쪽은 A라고 보도를 하고, 한쪽은 B라고 보도를 하면. 서로 어떤 공론이 형성된다든지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정파적 언론이 지금처럼 점점 강해지거나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경우에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살기는 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 머릿속에 들어있는 세상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수 있는 거죠. 그게 실제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인 어떤 강한 감정적인 대립이라든지, 극단적인 어떤 발언들, 분열적인 상황 이런 것들이 거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휘 >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사실 팩트를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사실과 진실의 구분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심석태 > 그렇습니다. 실제로 사실과 진실이라고 하는 부분은 좀 묘한 부분이 있는데요미국에서는 사실과 진실을 구분하지 않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사실과 진실을 구분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좀 해악을 끼치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눈앞에 명백하게 드러났던 사실이 있는데. 그 사실을 바로 직시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실 뒤에 뭔가 다른 진실이 있을거야 라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몇 개의 조각들을 모아서 대안적 사실이라고 하는 일종의 구성된 사실. 약간 다르게 표현하면 허위 사실을 만들어내는 거죠. 허위의 진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한국 언론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첫 번째 문제는. 저는 사실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눈앞에 드러나 있는 사실을 존중하고, 사실에 기반해서 보도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 그 뒤에 뭔가 있을 것이다. 주관적으로 어떤 사실을 넘어서는 진실이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당장 눈앞에 있는 사실 보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거거든요그래서 한국 언론의 정파성이 심해지는 어떤 구조 속에는 사실 너머에 어떤 다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에 대해서 유튜버들께서 활발하게 자기들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어떤 내용을 구성을 하죠. 그리고 그런 것들이 경우에 따라서 가끔씩 맞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서로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그리고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존중하지 못하게 하고. 사실 보도보다는 주관적인 주장을 더 활발하게 만드는 그런 역효과를 내고 있는 거죠.

최휘 > 최근에 보여지는 문제는 몇 가지 사실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진실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심석태 > 그렇습니다.

최휘 > 언론 내부에서는 이 언론 위기를 가속화하는 정파성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진 이유는 어떤 거라고 보고 있나요?

심석태 > 실제로 언론인들이 돈을 받거나, 또는 어디 가서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어디에 불법 침입을 하거나, 같은 명백하게 윤리적으로 위반된 문제를 일으키면.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에 대해서 언론인들이 다 알죠. 그리고 언론 소비자들도 쉽게 이해를 합니다. 그렇지만 정파성 문제는 실제로 언론인들의 경우에도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많단 말이죠. 언론인들이 정파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이 분들은 대단히 소신에 차 있고 확신에 차 있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의지나 이런 것들이 강해요그리고 이용자들도 그런 부분을 존중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는 언론의 정파성이 문제다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제가 이번에도 이 책에서도 그랬고, 여러 가지 기회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언론의 정파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파적으로 언론 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언론 활동이 아니다그것은 사회를 분열시키고 사회에서 공동의 사실관계를 인식하는 데 지장을 주는 오히려 잘못된 활동이다라고 하는 것을 언론인들이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을 하기 어려운 것이. 아까 우리 진행자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파성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부터 대단히 어렵다는 거죠.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최휘 > 언론의 정파성이 문제다라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가 해결의 시작이라는 말씀. 가슴에 와닿습니다. 언론의 정파성을 보이는 방법도 궁금한데요. 앞서 교수님께서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한 가지 사안을 두고 정반대로 쓰는 언론 행태도 정파적 보도로 볼 수 있을까요?

심석태 > 그렇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정파적인 사례가 나타나는 것이 정치적으로 큰 쟁점이 일어나면 무엇에 주목해서 쓰느냐. 그래서 그걸 그 다음 날 신문이든지, 방송 보도를 통해서 기본적인 사실이 전달되게 되는데. 유튜브라든지 인터넷의 여러 가지 매체들은 주로 그런 전통 매체들의 보도를 기반으로 해서 시작을 한단 말이죠? 예를 들어서, 조국 전 장관 관련해서 재판이 진행 중일 때. 어떤 한 언론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혐의가 인정됐다고 보도를 하고, 한 쪽에서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완전히 법원에서 부정됐다라고 똑같은 재판을 방청한 보도가 180도 다르게 나온단 말이죠? 그러면 각각 자기 입맛에 맞는 내용을 받아서 유튜브라든지 이런 다른 2차 매체에서 재가공을 해서 확산되는 거죠. 한쪽만 계속 보고 있던 사람들은. 나중에, 이를테면 조국 전 장관 쪽에서 유죄 판결이 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반대쪽에서는 조국 전 장관 관련 혐의 중에서도 또 무죄가 나는 것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도대체 조국 전 장관의 관련 혐의가 모조리 인정됐다고 하는 얘기를 듣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왜 무죄가 나왔지? 이걸 또 이해 못하는 거죠그래서 똑같은 사안을 놓고 종합적으로 보도하는 것 자체가 기계적이고 중립적인 보도라고 폄하될 것이 아니라. 사실에 집중해서 도대체 실제로 일어난 일이 무엇인가 이것을 언론이 먼저 보도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휘 > , 중도 정파 시청자와 독자들은. 하지만 이렇게 언론이 특정 정파를 편들고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내는 걸 반기지 않잖아요? 언론이 공개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면 안 된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언론사 보도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을 해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요?

심석태 > 아마 잘 아시겠습니다만. 한국에서 언론인들이 SNS에서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자유롭게 표출하죠. 제가 보면 공영방송의 주요 뉴스 진행자,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실제로 SNS에 어떤 특정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아주 강한 의견을 거친 표현을 통해서 사용해서 내놓는 걸 볼 수가 있는데.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의 기준을 보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개인적인 의사를 표현하면 바로 해고를 하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뉴욕타임스 같은 경우에 SNS에 글을 올릴 때는 보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균형성을 요구합니다. 만약에 뉴욕타임즈라고 생각을 하면, 뉴욕타임즈의 어떤 기자가 어떤 사안에서 한쪽으로 경도된 주장을 하면. 뉴욕타임스 전체의 다른 보도 또는 다른 기자들의 보도도 같은 방향으로 해석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보도가 개인의 의사 표명으로 인해서 그 회사 전체 또는 동료들의 의사가 왜곡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금 특이하게도 기자나 PD가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자기 주장을 마음껏 펼치는 언론인들이 많이 있고요. 이것이 왜 문제이냐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아직 한국 언론계에서는 인식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최휘 > 우리 언론이 지나친 정파성을 경계하고, 최대한 사실에 가까운 보도를 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심석태 > , 감사합니다.

최휘 > 지금까지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