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밀반입 마약 잡는 여전사, 알고보니 평범한 문과 출신 엄마였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12-13 15:10  | 조회 : 723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2월 13일 (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부산세관 신항통관감시과 최얼바름 주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특허청과 관세청,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이 주최한 국민안전 발명 챌린지에서 금상을 받아, 지난주에 방송된 ‘과학수사를 위한 DNA 채취기’ 편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안전한 마약검사를 위한 발명품으로 금상을 수상한 분을 모셨습니다. 부산세관의 최얼바름 주무관, 전화로 만나봅니다. 주무관님, 안녕하세요?

◆ 부산세관 신항통관감시과 최얼바름 주무관(이하 최얼바름)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최얼바름 : 안녕하십니까! 부산세관 신항통관감시과에서 자유무역지역 활성화 및 보세화물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최얼바름 주무관입니다.  

◇ 박귀빈 : 올해 국민안전 발명챌린지에서 금상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발명품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최얼바름 : 제가 발명한 제품은 ‘패치형 마약검사키트’입니다. 보통 분말형태의 마약을 밀반입할 때, 비닐로 최소 포장을 합니다. 패치형 마약검사키트는 비닐포장 겉면에 파스처럼 패치를 부착 한 후 반응시약 색상 변화를 통해 해당 분말이 어떤 마약인지 신속하고 편리하게 확인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제품입니다.

◇ 박귀빈 : 세관에 계시면서 마약 검사 많이 진행해보셨을텐데, 이런 발명품을 개발하게 되신 계기가 특별히 있으실까요?

◆ 최얼바름 : 저는 관세청 입사 이후 10년 가량 수입화물 검사업무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수입화물을 대상으로 수많은 마약반응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비닐에 포장된 백색 분말이 마약인지, 아닌지. 마약이라면 필로폰인지 코카인인지. 육안으로 정확한 구분은 불가능합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니키트라는 제품을 사용하여 마약반응 검사를 진행합니다. 니키트는 반응시약의 색상변화로 마약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로, 마약의심물품을 개봉하여 채취한 분말을 니키트에 투입하고 반응시약을 손으로 깨트려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위험분말과 검사자의 직접 접촉이 발생하며, 바람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2차 피해 위험성이 높습니다. 또한 유리관 내에 보관된 시약을 손으로 깨트리는 과정에서 니키트 포장지가 훼손되어 검사자 손이 찔리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직접 체감한 위험성을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보다 편리한 ‘패치형 마약검사키트’를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 기존에 마약키트랑은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 거예요?

◆ 최얼바름 :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현재 마약 반응검사를 위해 사용되는 니키트는 마약의심분말을 개봉하고,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한 후, 니키트에 투입하여 손으로 시약을 깨트리고, 색상변화를 관찰하는 4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패치형 마약검사키트는 검사하고자하는 분말의 비닐포장에 파스처럼 부착하여 내장칼날의 회전으로 원스톱 마약 반응검사가 가능합니다. 검사자와 위험분말의 접촉을 완전 차단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흡수부의 색상변화로 신속한 검사가 가능합니다.

◇ 박귀빈 : 발명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테스트도 거치셨을텐데요. 기억에 남는 일도 있으실까요?

◆ 최얼바름 : 안전한 마약반응검사를 위해 처음에 고안한 형태는 코로나19 음압검사실에서 착안한 휴대용 음압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한 일부 부서만 사용가능하며, 최종적인 마약 반응검사를 위해서는 결국 기존의 니키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여름 변리사님들과 함께한 집합교육과정에서 고도화를 위해 고민하던 중, “음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분말이 외부로 안 나가면 되는 것 아닐까?”라는 팀원의 한 마디에 유레카를 외치며 패치형태를 고안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처음 제출한 봄부터, 시상식이 이루어진 초겨울까지, 함께해준 관세청 팀원들이 계셔서 많은 추억이 생겼고, 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박귀빈 : 수상 소식에 가족들도 굉장히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 최얼바름 : 8살 난 아들과 함께 시상식을 참석했는데, 교외체험학습 신청하면서 엄마가 발명상을 받는다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너무 열심히 설명한 덕분에 담임 선생님께서 제가 과학자인 줄 아시더라구요! 그래서 평범한 문과출신 엄마라고 얼른 정정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처음 아이디어 제출부터 최종 시상식까지  여러 단계를 거쳤는데 그 모든 과정을 응원해주고 축하해주면서 발명왕이라 불러주신 우리 신항통관감시국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 박귀빈 : 현재 구상 중이거나 앞으로 발명하고 싶은 발명품도 있으신가요?

◆ 최얼바름 : 화물검사 과정에서 정확한 물품 확인을 위해 정밀분석이 필요한 경우 검사자가 시료를 채취해야 합니다. 특히 화학물질 분석시료 채취 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직원 중 한명은 야외 세관검사장에서 화학물질을 분석 시료통에 옮겨 담다가 갑작스러운 바람에 눈에 분말이 들어가서 한동안 안과치료를 다녀야했던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시료 채취 시 화학물질이 공기 중에 날리는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청소기처럼 분석시료를 진공으로 흡입할 수 있는 제품을 고안 중입니다.

◇ 박귀빈 : 발명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최얼바름 : 발명의 매력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발명을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발명의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얼바름 : 우선, 국민안전 발명챌린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장세창과장님과 이성찬팀장님, 그리고 우리 부서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엉뚱한 아이디어를 다듬고 세상에 내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신 관세청,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혁신하는 관세청, 그리고 국민안전을 지키는 부산세관이 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부산세관 신항통관감시과 최얼바름 주무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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