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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플러스] '서울의 봄' 故 김오랑 중령 유족"부인 백영옥 여사 의문사, 진실 밝혀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11-30 16:44  | 조회 : 587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김우성 앵커

방송일 : 20231130(목요일)

대담 : 김오랑 중령 유족 조카 김영진 씨

 

-삼촌은 불의 못 참고 곧은 성격의 참 군인

-백영옥 여사, 소송 중 죽음 수상해...타살 얘기도

-12.12 군사 쿠데타 주도했던 사람들 호의호식...삼촌 만나면 눈물만 날 듯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12.12 군사반란 상황을 아주 숨 막히게 다뤘습니다. 역사적 결론과 영화 속 결론 다르지 않습니다. 이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6일 만에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고요. 여러 가지 챌린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혈압수, 맥박수를 재는 챌린지도 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데요. 실제 인물이 김오랑 중령입니다. 이분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시길래 이렇게 영화를 보신 분들이 다 생각하는 걸까요? 김오랑 중령의 유족입니다. 조카 김영진 씨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봅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김오랑 중령 유족 조카 김영진 씨(이하 김영진): . 안녕하십니까?

 

김우성: . 선생님은 서울의 봄영화 보셨어요?

 

김영진: 예 봤습니다.

 

김우성: 보셨군요. 영화를 보시면 가족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어떻게 느끼셨어요?

 

김영진: 참 잘 봤습니다. 너무 좋게 봤고. 흘러간 역사지만 이제 와서라도 영화라도 나오니까 참 보기 좋네요.

 

김우성: 알겠습니다. 이제 영화로라도 봤지만 좋다는 말 속에 많은 의미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김오랑 중령도 경남 김해읍 출신이시잖아요. 그러면 지금 조카 분께서도 같은 지역에 계시는 건가요?

 

김영진: . 고향집에 있습니다.

 

김우성: . 그러니까 김오랑 중령이 큰아버지인 건가요?

 

김영진: 아닙니다. 막내 삼촌입니다.

 

김우성: 막내 삼촌이셨군요. 실제로 만나보신 기억 있으세요? 왜냐면 영화 속에서 너무 멋있게 나와서. 어떤 분인지 궁금하시는 분 많을 것 같아요.

 

김영진: 어릴 때는 삼촌하고 나이가 10년 차이 조금 더 나니까. 초등학교 다니고 할 때 삼촌이 육사 가고 이랬거든요. 항상 보면 몸이 약하다고 운동시킨다고 좀 많이 데리고 다녔지요.

 

김우성: 그랬군요. 조카들하고도 아주 잘 어울리는 다정다감한 면도 있으시고 또 강인한 면도 있으시고. 그 영화를 보신 분들이 왜 궁금해 하냐면. 물론 정해인 배우가 연기를 한 그 장면도 참 감동적이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영화 보셨다고 했잖아요. 우리 막내 삼촌이랑 정해인 배우가 연기한 영화 속의 오진호 소령이랑 똑같다고 이렇게 느끼셨나요? 어떻습니까?

 

김영진: . 얼굴도 좀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봤고요.

 

김우성: 그러게요. 닮았어요.

 

김영진: . 나오는 거 보니 참 좋았어요.

 

김우성: 실제로 그 영화 속에서 정해인 배우가 하는 행동이나 어렸을 때 봤던 막내 삼촌의 행동이나 좀 비슷한 면이 있나요?

 

김영진: 좀 비슷한 점은 있는데. 걸음걸이나 하는 행동은 완전 군인 그대로 딱 날 세우고 칼 같은 사람이었어요.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은 많이 안 나오잖아요? 나머지는 참 좋았습니다.

 

김우성: 그랬군요.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는데요. 군사 반란 세력에 대항하다가 전사했습니다. 전사했다는 건 군인으로서는 사실 슬프지만 영예로운 일이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도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데요. 어렸을 때 같이 체력 단련하던 추억도 얘기하셨지만. 어떤 분이라고 좀 가족들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오랑 중령에 대해서.

 

김영진: 내가 아는 삼촌은 불의를 보고 참고 이러는 사람도 아니고 참 성격이 곧은 사람이라서. 주위에서 그날 피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그 자리에 간 것은 군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간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그랬군요. 보니까 아주 좀 어려운 형편에서도 공부를 하셨다고 하고요. 육군 사관학교를 간 것도 집안 형편 탓도 있다고 했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나요?

 

김영진: 옛날에는 먹고 살기 편한 사람 많이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집안 형편도 그렇고 해서 육사로 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우성: 지금 뭐 어떻습니까? 지금 김영진 선생님 가족들이나 자녀들 혹은 주변 사람들한테 2014년에는 이제 보급 훈장도 받으셨잖아요. 자랑스럽게 좀 ‘12.12 때 반란군 막으려다가 돌아가신 분이 바로 내 삼촌이야이렇게 좀 설명해 주셨나요? 어떻습니까?

 

김영진: 그거는 우리 가족들하고 이 동네에서 다 알고 있는 사건이라서 특별히 얘기할 데가 없고. 우리 손주들이나 애들한테는 항상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 손자, 아이들한테 자주 얘기하고 있고. 뭐 말할 것 없이 다들 알고 있다고 하셨네요. 고 김오랑 중령의 유족이신 조카 김영진 선생님을 연결해서 얘기를 들어보고 있습니다. 열 몇 살 차이라고 하는데요. 고 김오랑 중령이 194445일생입니다. 19791213, 그러니까 12.12가 일어난 그 밤에 전사하고 유명을 달리했는데요. 44년생이신데 조카분이 한 10여 년 차이 난다고 하면 조카분도 지금 연세가 꽤 많으신 거죠? 70대를 바라보고 계시는 분인데요. 손자 조카들한테도 자랑스럽게 소개해 주셨다고 하는데요. 그 사건이 벌어지고 난 직후에는 좀 분위기가 어땠어요? 80년대에는 아무래도 전두환 정부 때나 이럴 때는 조금 지역에서도 그렇고 가족들끼리도 말하기 어려우셨나요?

 

김영진: 그때는 삼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듣고 나서는. 우리 할머니는 사실 미친 사람처럼 정신 줄을 놓으셨고 또 우리 부친은 매일 술만 드시다가 한 2년 만에 돌아가셨고요. 집안에 우환이 좀 많이 있었지요.

 

김우성: 우환도 따라오고 가족 모두가 말을 못하고. 워낙 시절이 또 그러다 보니까 참 어려웠었던 것 같습니다. 고 김오랑 중령의 부인 백영옥 여사에 대한 얘기들도 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굉장히 남편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 노력했는데. 건강도 안 좋으셨고요 또 돌아가신 것도 좀 석연찮다는 이런 얘기가 보도되더라고요.

 

김영진: 저도 아직까지 백영옥 씨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죽음이 아니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때 아무도 없어서 장례식을 나 혼자 치렀는데. 며칠 후에 독일에 가서 눈 수술하고 한다는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니까. 그것도 다른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만 안 좋았을 뿐인데.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시고 난 뒤에 만났던 사람들하고 다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 ‘돌아가실 분이 아닌데 돌아가셨다. 이건 타살이다.’ 하고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김우성: 타살이라는 말까지 나왔었군요.

 

김영진: 저도 생각할 때는 정상적인 죽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정상적인, 평범한 죽음이 아니라고 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고 김오랑 중령이 사망하고 10년 정도 더 있다가 돌아가신 걸로 돼 있는데. 그때 전두환, 노태우, 최세창, 박종규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하려고 하셨고요. 남편의 구명을 위해서 뛰셨잖아요.

 

김영진: . 그때 장기욱 변호사님이 그걸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거 한참 준비하는 중간에 죽었기 때문에, 워낙 소문이 좀 떠들고 그래서 누가 죽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김우성: 조카로서 참 안타까우셨을 겁니다. 남편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 전두환, 노태우 등을 소송을 제기하려고 했었고요. 또 곧 독일에 눈 수술하러 간다고 하셨던 분이 석연치 않게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좀 더 조사해야 된다는 유족의 입장이 있으신가요?

 

김영진: . 그렇지요. 이제 너무 오래돼서 조사가 되겠습니까마는 그런 마음도 있습니다.

 

김우성: 영화 속 장면이기도 합니다만, 군사반란 세력들이 정말 무서운 기세로 들어왔는데 권총 한 자루로 자기 본분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또 많은 분들이 봤을 겁니다. 물론 영화를 보면 더 구체적인 장면이 있을 텐데. 이런 상황을 보면 뭐랄까요? 마음이 좀 어떠셨어요? 이렇게 시대적인 상황과 연결돼 있잖아요. 가족으로서 막내 삼촌의 죽음일 뿐만 아니라 시대도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걸 보시면서 좀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유족으로서.

 

김영진: 그때는 눈물 나고 울었지요.

 

김우성: 우셨어요?

 

김영진: . 눈물 나서 그때는. 내 가족이고 내 삼촌이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째 눈물이 안 나겠습니까?

 

김우성: . 정해인 배우한테 전달해 드려야겠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실제 유족이 눈물 흘릴 정도로. 그랬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역사를 보면 아직도 국민들을 상대로 무력을 행사하거나 정권을 군사 반란을 통해서 찬탈한 전두환 관련 인물들이나 단체들에 대해서도 좀 활동도 많고요. 사회적으로 아직도 그런 목소리들이 들려오는 걸 보고 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유족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영진: 참 우리나라 정치적으로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을 아직까지 사회에서 큰소리 치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 자체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이게 그렇게 하는 이 사회 자체가 잘못되고 있다고도 얘기를 하셨네요. 거기다가 또 12.12 군사 쿠데타나 반란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굉장히 호의호식하고 있습니다.

 

김영진: 너무 보기 안 좋고 듣기 안 좋고요. 참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하나 둘이겠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사람 죽인 사람들은 진짜 너무 잘 살고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참 전부 다 얼마나 비통하게 살고 있겠습니까? 그렇지요?

 

김우성: 그렇죠. 지금 김오랑 중령의 가족들도 부인뿐만 아니라 참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90년까지는 어쨌든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내는 상황이었고 지금까지도 특별한 보상이라든가 역사적인 정당함을 몸으로 실천해서 목숨까지 잃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정당하게 좀 인정해 주거나 그런 것도 없는 상황이고요. 물론 여러 가지 훈장 추서는 됐습니다만 그런 것들을 보시면 직접 유족 입장에서는 뭐 답답하다는 말을 넘어서서 좀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실 것 같아요.

 

김영진: . 답답하지요. 생활하는 것도 옛날에 생활하던 것만큼은 안 돼도, 논이 있고 집은 있었으니까 옛날에도 먹고 사는 거는 걱정이 없었어요. 큰돈이 없어서 그렇지. 그랬었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 그것도 다 팔아버리고 우리 부친하고 살아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손을 못 대니까. 살기가 전부 다 어렵지요. 어렵고 또 한 가지는 그 일로 우리 부친이나 할머니나 한 2~3년 안에 다 돌아가셨고. 그러고 나서 또 어려운 게 생기고 그러네요.

 

김우성: 그렇게 사실 후손의 후손이 받는 고통이 더 크다는 거 지금 말씀해 주신 거고요. 그래도 역사의 정당함을 위해서 이렇게 섰는데 거기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좀 유족들도 돌봐야겠다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김해 삼정동에 지금 흉상이 세워져 있다고요? 가보신 적 있으시죠?

 

김영진: . 동네 주민들이 1일 찻집 행사를 해가지고 흉상을 만들었어요.

 

김우성: 동네에서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렇게 일일 찻집에서 돈을 모금해서 흉상을 만들었군요.

 

김영진: .

 

김우성: 알겠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생각할 수 없겠지만, 만약에 막내 삼촌 고 김오랑 중령. 정해인 배우가 서울의 봄에서 연기한 오진호 소령. 다시 만난다면 뭐라고 말씀해 주시고 싶으세요? ‘삼촌!’ 이렇게 부르면서 한마디 하실 수 있다면 무슨 말씀하시고 싶으십니까?

 

김영진: 그건 꿈도 아닌 이야기인데. 그거는 뭐 안 그렇습니까?

 

김우성: 그래도 먼 훗날에 어디에선가 또 다른 곳에서 만나신다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김영진: 자꾸 그러니까 눈물이 나서 다른 이야기를 못 하겠네요.

 

김우성: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김영진: 보면 울기만 울 것 같아요.

 

김우성: ‘삼촌 만나면 그냥 눈물만 흘릴 것 같다.’ 이것만큼 더 진실한 마음이 어디 있겠나 싶습니다. 선생님 오늘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또 멀리 저희 서울에 있는 YTN 라디오랑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영진: 예 감사합니다.

 

김우성: 지금까지 영화 서울 앨범에서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실제 인물이죠. 고 김오랑 중령의 조카였습니다. 김영진 선생님과 통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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