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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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새만금 잼버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들의 팩트체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8-14 19:15  | 조회 : 602 

[열린라디오 YTN]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방송일 : 2023년 8월 12(토요일)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지난 한 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 안녕하세요.

 

최휘> 이번 주엔 어떤 내용 팩트체크 하셨나요?

 

송영훈> 최근 가장 큰 이슈였죠.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폭염과 시설 미비 등 부실한 준비로 결국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여러 주장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확인해 봤습니다.

 

최휘> 세계잼버리대회 관련 주장들을 살펴보셨군요. 어떤 주장부터 팩트체크해볼까요?

 

송영훈> 먼저 한 지방의원이 잼버리 개막 초기 준비부족에 대한 비판이 일자, 소셜미디어에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댓글에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라 불평이 많다는 내용도 포함돼 논란이 커지자 삭제하고 사과하기는 했습니다.

 

최휘> 잼버리는 애초에 고난 극복 체험이다? 스카우트 목적이 뭔지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송영훈> 공식적으로 공개된 자료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스카우트는 1907년 영국에서 창시되었는데요. 청소년의 인격 양성 및 사회봉사를 위한 국제적 교육 훈련 단체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주로 영미권을 중심으로 퍼졌는데 현재 세계 150여 개 나라 1600만 여명의 단원이 활동 중입니다. 우리나라,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도 범세계적인 청소년운동으로 우리나라 최대/최고의 청소년 운동단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월드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 주최로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스카우트 멤버들의 합동 야영 대회이자 각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입니다. 여기서 잼버리라는 단어는 북미 인디언 말인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옮겨간 것인데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입니다. 새만금잼버리 홈페이지에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 축제 활동입니다. 전 세계 150여 개 회원국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들이 참가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교류와 우애를 나눔으로써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세계 최대의 청소년 국제행사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 2023 새만금 로고에 대해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 함께 모여 즐겁게 축제의 캠프를 벌이는 모습을 한국의 기와와 텐트의 모양으로 형상화하였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즐거운 축제의 모습을 경쾌하게 표현하였습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최휘>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 '야영 축제' 등의 표현보면...앞서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극복 체험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네요.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단하겠습니다. 그밖에도 부실했던 잼버리 대회 준비와 운영도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요?

 

송영훈> ,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건, 잼버리 유치를 언제 했냐는 거였습니다. 국제행사를 유치했으면 준비를 잘 해야 하는데, 언제 어느 정부에서 유치했냐는 거죠. 일단 잼버리 개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117회 세계 잼버리를 강원도 고성에서 처음 개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행사장을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별도로 만나 만찬을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유치과정을 살펴보면, 시작은 2011413일이었습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2023년 세계잼버리 예비후보지공모를 시작했습니다. 1년 후인 20124월 전라북도는 새만금을 개최 후보지로 해 공식 유치에 나섰습니다. 행사를 치를 수 있을 정도 규모의 장소는 국내에서 새만금이 유일하다는 것이었는데, 당시 도로·공항 등 인프라 구축이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 사업에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3년 뒤인 20159월 한국스카우트 연맹은 개최신청을 한 전북 새만금과 강원도 고성을 실사해 새만금을 국내 후보지로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건,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습니다. 20163월 기획재정부는 ‘2023 세계잼버리를 정부 차원에서 유치하기로 결정했고, 그해 8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잼버리 유치를 직접 언급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도 잼버리 유치에 공감하고 직접 챙기면서 범정부차원의 유치 노력이 이어졌고, 2017817일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폴란드를 제치고 새만금이 개최장소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최휘> 문재인 정부 시절 개최장소가 최종 선정된 것도 맞고, 개최 유치 노력은 2011년부터, 본격적인 정부 지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시작됐다고 정리할 수 있겠군요. 절반의 사실 정도로 판단하겠습니다. 야당에서 이번 상황을 이미 경고했다는 게시물도 많았죠.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송영훈> 지난 주말부터 많이 언급됐는데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미 작년 202210월에 야당에서 여가부 장관에게 배수, 폭염, 폭우, 해충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는 게시물들이 공유됐습니다. 게시물이 국정감사 이미지여서 확인이 쉬웠는데요.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을 지역구로 둔 이원택 민주당 의원인데요. 지난해 102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잼버리 특별법령 운용, 사업계획과 예산승인, 조직위 구성 및 관리, 재정 및 인력지원 등의 주요 업무를 맡은 여성가족부에 잼버리 대회 준비 상태에 대해 지적한 내용입니다. 당시 이 의원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잼버리 대회 준비 상태를 디테일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부처의 장관과 책임자가 혼선이 있는 조건(여가부 폐지를 말하는 건데요), 이런 조건에서 이 행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 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 또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을 정말 점검하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기반 시설이 지금 8월 현재 37% 공정률 아니냐, “이런 것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청소년들과 전 세계가 다 바라보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장관님 좀 인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도 말했습니다. , 이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잼버리 본 행사 전에 점검 차 열리는 예비행사로 20228월 예정이었던 프레잼버리 취소 사유가 야영장 내부 기반시설 준비 부족과 폭우로 인한 침수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준비부족 사태가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스카우트연맹 등 관련 주체들의 소통과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국감에 참석한 김 장관은 저는 차질 없이 준비도록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씀하신 것들은, 지금 저희가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위원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최휘> 김현숙 장관의 답변처럼 진행됐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 같은데, 야권이 이번 상황을 미리 경고했다는 사실로 판단하겠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환자 대량 발생이 가장 큰 우려였죠. 행사에 아이들을 보낸 전 세계 부모들의 걱정이 컸을 텐데, 원래 잼버리 행사 때 더위로 인한 문제가 많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송영훈> 잼버리는 온열환자가 자주 발생한다는 건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체로 사실입니다. 1920730일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린 잼버리는 한여름에 열립니다. 이 때문에 북반구에서는 주로 7~8월에, 호주와 칠레 등 남반구에 위치한 국가에서는 12~1월에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25회 대회까지 103년 동안 현지 기준 늘 여름에 열렸습니다. 또 스카우트 활동 특성상 야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폭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 때문에 스카우트 공식 홈페이지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의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하는 내용의 건강·안전 관리 준칙이 게재돼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참고할 게 있습니다. 지지난 대회인 제23회 세계잼버리는 20157월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열렸습니다. 행사 장소는 새만금과 같은 간척지인 키라라하마였습니다. 거기서도 40도에 육박하는 기온과 80%를 넘는 습도로 열사병, 탈수, 화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참가자 33628명 중 3247, 10.4%의 인원이 병원을 찾았을 정도로 곤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조직위의 준비와 대처는 달랐습니다. 온열환자가 급증하자 야외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조직위에서 펴낸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잼버리 기간 동안 실시된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 참가자의 97.7%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했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각 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세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 항목에서 80%대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잼버리 개최 특성상 온열환자나 폭염피해를 입을 수 있는 건 대체로 사실이지만, 대부분 충분한 대책이 마련됐고 큰 문제없이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최휘> 이 대회, 잘 준비했다면 폭염과 위생 대책 소홀 문제는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아쉬움도 드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송영훈> . 감사합니다.

 

최휘> 지금까지 뉴스톱 송영훈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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