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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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우리나라에서 혈액이 부족한 이유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6-13 17:00  | 조회 : 367 

[열린라디오 YTN]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방송일 : 2023610(토요일)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다음 팩트체크는 무엇인가요?

 

송영훈>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헌혈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시작은 현재 헌혈의집이 일부 종교에서 사이비로 판단하는 특정 종교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었는데, 논란이 이어지자, SNS 이용자가 한국에서 피가 부족한 이유는 헌혈을 안 해서가 아니라 적십자가 공짜로 받은 피를 기업에 헐값에 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게시 글은 35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휘> 혈액 수급난의 원인이 헌혈의 집을 운영하는 적십자 탓이라니 좀 놀라운 주장인데요. 적십자가 제약회사에 헌혈한 피를 팔기는 하는 건가요?

 

송영훈> 헌혈은 채혈방법에 따라 전혈헌혈성분헌혈로 구분되는데, ‘전혈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이고, ‘성분헌혈은 혈장 또는 혈소판 등 혈액의 특정 성분만 채혈하는 것입니다. 전혈헌혈로 채혈된 혈액은 적혈구, 혈소판, 혈장 등 성분별로 분리·제조되어 외상환자나 각종 암, 백혈병 환자에게 수혈용으로 공급됩니다. 이에 비해 성분헌혈은 혈장성분헌혈 혈소판성분헌혈 혈소판·혈장 성분헌혈로 구분되는데, 이 중 혈장성분은 의약품 원료인 분획용으로 공급됩니다. 의약품 원료 공급을 위해 제약회사에 판매된다는 거죠. 다만, ‘전혈헌혈로 채혈된 혈액 중 혈장도 예외적으로 분획용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혈장은 적혈구나 혈소판에 비해 사용 가능 기간이 길기 때문에 수혈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양에 한해 분획용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혈용에 필요한 혈장을 분획용으로 제약회사에 공급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혈장은 수혈용으로 우선적으로 쓰이는 게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헌혈자는 헌혈 전 전혈헌혈성분헌혈중 원하는 헌혈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혈헌혈과 성분헌혈은 헌혈에 소요되는 시간과 헌혈 주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헌혈자는 이러한 요소를 고려해 헌혈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 자신의 혈액이 수혈용으로 쓰일지, ‘분획용으로 쓰일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적십자가 제약회사에 분획용혈액을 과도하게 팔아넘겨 수혈용혈액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애초에 분획용과 수혈용 헌혈은 따로 이루어지며, 헌혈자가 직접 선택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전혈헌혈을 하더라도 혈장에 한해 예외적으로 분획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수혈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양으로 한정됩니다.

 

최휘> 성분헌혈 중 혈장성분은 분획용으로 제약회사에 공급된다고 하셨는데요. 공급가격,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송영훈> 현재 적십자는 두 곳의 제약회사에 분획용 혈액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획용 혈액의 공급단가가 원가보다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공급단가는 재료비, 인건비, 관리비로 구성된 원가의 65~77%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현행 혈액관리법 제11(혈액제제의 수가)는 혈액제제를 수혈용으로 공급하는 가격의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해 고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분획용 혈액의 가격은 법적 근거가 없어 적십자사와 제약사간 가격협상에 의해 가격이 결정돼 왔습니다. 이에 대해 적십자 측은 원가는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이상적인 금액이며, 공급단가는 적십자와 제약사가 여러 요소를 고려해 협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그 차액을 무조건 손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적자를 보면서 제약사에 분획용 혈액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최휘> 정리하면, 적십자가 제약회사에 분획용 혈액을 공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때문에 혈액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SNS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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