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이번 주말 단풍 절정, 여행기자는 어디로 단풍여행 갈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0-28 14:03  | 조회 : 94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도심 가로수도 단풍으로 빨갛고 노랗게 물들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고 있습니다. 전국의 산과 들에도 단풍으로 물들었습니다. 지리산 오대산 내장산 같은 주요 명소들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의 전령사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면서 많은 분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산에 올라 단풍을 즐기면 좋은지, 또 어떤 음식을 먹으면 더 잘 즐길 수 있는지.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이하 이우석):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소장님은 등산 잘하십니까? 가장 좋아하는 산은 어디세요?

◆ 이우석: 등산은 원래 날다람쥐처럼 잘헀죠. 지금은 무릎이 조금 안 좋아서, 계단 있는 쪽은 피하고 흙길 있는 쪽만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역시 아무래도 산악을 빼놓을 수가 없죠. 지리산과, 설악산을 좋아합니다. 

◇ 이현웅: 무릎 안 좋은데 괜찮으세요?

◆ 이우석: 그런데 코스가 완등하는 코스뿐만 아니라 자기가 가고 싶은 곳만 골라서 쏙쏙 갈 수 있는 짧은 등산로들도 있거든요. 

◇ 이현웅: 이번 주말에 단풍이 절정이잖아요. 산을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지금 단풍을 가장 즐기기 좋은 지역은 어디일까요?

◆ 이우석: 설악산 주전골에서 (단풍이) 남하를 급속도로 하고 있습니다. 붉은 물결이 퍼지듯이, 이전에는 중부지방 이남까지 내려왔죠. 내장산 쪽에 많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고요. 그다음에 동부 쪽에는 드문드문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산들이 경남까지 진입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수도권 쪽은 끝물인가요?

◆ 이우석: 아니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동시다발적으로 빨리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물통에 물감을 떨어트렸을 때 물감이 쫙 퍼지잖아요. 지금은 예전처럼 장마전선처럼 내려오는 게 아니라 갑자기 확 퍼지기 때문에, 지금은 북한산도 그렇고 수락산도 그렇고 산들이 어디서든지 보면 울긋블긋한 것을 멀리서도 볼 수 있잖아요. 아파트 담벼락에도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 이현웅: 저는 단풍 어디에 많이 폈나, 궁금할 때는, 가장 최근 사진을 검색해서 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 이우석: 예, 그런 방법이 꽃이나 단풍 같은 경우 절정기를 확인할 수 있죠. 

◇ 이현웅: 산으로 단풍 즐기러 갈 때, 뭘 챙겨야 됩니까?

◆ 이우석: 아무래도 산을 간다는 것은 일상 도시와는 조금 달리 걷다가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튼튼한 신발과 발목까지 오는 양말, 그리고 갑자기 비가 오거나 아침 등반 같은 경우 이슬에 옷이 젖을 수 있어요. 그래서 나뭇잎을 스치면서 옷들이 젖을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비한 옷차림들, 잘 챙기셔야 되고. 사실 단풍은 눈으로만 보기에는 아까우니까 휴대전화 배터리를 많이 충전해 놓으셨다가 잘 찍어서 자랑해야죠. 배터리는 굉장히 중요한 게, 요즘 같은 경우 등산객들이 워낙 많으니까 그럴 일이 없겠지만 혹시 혼자 길을 잃거나 전화를 해서 구조요청을 해야 되기 때문에 휴대전화 배터리는 무조건 완충을 하시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 이현웅: 요즘 산에 들어갔을 때 전파가 안 터지는 곳들도 있나요?

◆ 이우석: 그래도 신호 정도는 가요. 문자라도 보내 놓으면 지인이 그걸 읽고요. 당장은 안 터지더라도 왔다갔다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전달이 되거든요. 그러면 그분들이 도움을 줄 수가 있죠.
 
 ◇ 이현웅: 앞서서 등산화나 방한복을 강조해주셨는데, 저는 등산을 많이 다니지 않아서 등산화도 없는데요, 이런 사람들은 가면 안 됩니까?

◆ 이우석: 낙엽이 쌓이고 있는데, 낙엽 밑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요. 산에서 다치는 건 병원과 가까운 도시에서 다치는 것과 조금 다르거든요. 

 ◇ 이현웅: 운동화 신고 가시는 분들은 더 주의하셔야겠고요. 등산 가면 볼거리도 좋지만, 저는 또 정상에 올라가서 먹는 것들도 참 기대가 되거든요. 그런데 밑에서부터 들고 올라가면 엄청 무겁잖아요.

◆ 이우석: 무겁기도 하고요. 사실은 레저시설이 아니라 자연이 살고 있는 생태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가급적이면 거창한 거를 많이 가져가지 마시고 간단한 물이나 음료, 아니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달달한 것들, 아니면 오이 같은 것 정도만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산에서 비박을 할 게 아니라 간단히 산행을 다녀온다는 정도니까 괜히 가방에다 김밥이니, 이게 사실은 야생동물들한테는 굉장히 좋지 않거든요.

◇ 이현웅: 얼핏 생각하기로, 정상에서 라면 먹으면 엄청 맛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분들은 안 계시죠?

◆ 이우석: (라면을) 파는 데가 있어요, 가끔. 산에서 직접적으로 운영을 하는 대피소 같은 곳들도 있고요. 그런데 그런 산들은 지금 단풍 구경을 떠나기가 별로 안 어울리는 그런 곳이고요. 산에서 라면 드시면 좋기는 좋죠. 그런데 뜨거운 물 붓고 나중에 설거지도 그렇고,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가급적 지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단풍 명산을 꼽아주셔야 될 텐데, 첫 번째는 어디입니까?

◆ 이우석: 원래 단풍 명산으로 소문난 곳들이 많죠. 현재 내장산이라든가 이름난 단풍 명소들이 있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유명세를 덜 떨치고 있는 순창의 강천산을 소개하려고 나왔습니다. 전라북도 순창군의 강천산이 숨은 단풍 명소입니다.

◇ 이현웅: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 이우석: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그런 산인데요. ‘소금’은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굉장히 산세가 아름답고 일단 등산로가 평평해서 좋습니다. 등산 자체를 끝까지 올라갔다 오시면 좀 험한 구간도 있긴 있습니다만 단풍 코스는 밑에 구장군 폭포까지 다녀오면 되거든요. 1시간 정도 걸으시면 됩니다. 유유자적하시면서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갔다가 내려오면 반나절이면 넉넉합니다.

◇ 이현웅: 이곳은 또 ‘아기 단풍’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기 단풍’은 뭐예요?

◆ 이우석: 단풍 이파리가 일반 단풍보다 굉장히 작은, 미니어처 단풍 같은 모양인데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요. 게다가 색깔은 더 빨갛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더 알록달록한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 이우석: 네, 원래 단풍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아는 단풍나무만 있으면 그렇게 예쁘지는 않아요. 빨간색만 있거든요. 수종이 다양해야 하는데 강천산이 수종이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감색깔이나 오렌지 색깔 나는 이파리도 있고, 중간중간에 녹색도 나오고요. 녹색은 메타세콰이어가 쭉쭉 뻗어 있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색의 팔레트를 펼쳐놓고 거기를 걷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와인 색깔 아니면 새파란 인주 색깔 다양한 색들이 모여서 가을을 빛내고 있죠.

◇ 이현웅: 그게 제대로 된 단풍 놀이죠. 그런 분들 계시거든요, ‘산은 좋은데 산 오르는 건 싫어’. 그런데 이런 분들 강천산에 가면 좋다고요?

◆ 이우석: 여기는 밑에 구상금 폭포까지는 나지막한 코스라 이게 산인가 아니면 그냥 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오르막길의 경사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그리고 초입에 강천산 안으로 딱 들어가면 바로 단풍 터널이 나오기 때문에 거기까지만 갔다 오셔도 돼요. 하늘을 빨간색으로 가린 단풍 터널. 예전에 벚꽃 터널을 보고 봄날에 감탄을 하셨던 분은 가을의 단풍 터널로 다시 마무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여기에 무궤도 열차도 있다고 하니까 이것도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 이우석: 흔들다리도 있고요. 처음에 들어오면 ‘병풍폭포’라고 폭포가 먼저 반갑게 맞이해 주죠. 그래서 이것저것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순창군의 강천산이 되겠는데요. 강천산은 사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닙니다. 하지만 산세가 굉장히 출중해서 강천산을 찾아오는 ‘산꾼’들이 굉장히 많죠.

◇ 이현웅: 경상도 쪽은 어떻습니까?

◆ 이우석: 서쪽에 강천산이 있었다면 동쪽에는 경남 합천군에 있는 가야산으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야산은 우리가 굉장히 잘 알고 계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해인사가 있는.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있잖아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곳이 바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이 해인사를 품고 있는 산이 바로 가야산입니다.

◇ 이현웅: 이름만 들어도 가야 될 것 같은데, 가야산 단풍은 얼마나 멋있습니까?

◆ 이우석: 가야산 단풍은 아까 제가 소개했던 강천산의 단풍터널, 하늘을 보고 빨간색에 감탄을 하셨다면 이곳은 바로 아래를 보시면 빨간색 단풍 물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일주문 지나서 바로 쭉 펼쳐지는 곳이 바로 홍류동 쪽인데요. 홍류동이 왜 홍류동이냐하면, ‘붉은 물이 흐른다’ 해서 홍류동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 이름을 붙였을 때 가을에 붙였을 게 확실합니다. 단풍 이파리가 떨어져서 맑은 계곡 물에 둥둥 떠서 그게 흐르고 있는데 물줄기 자체가 새빨간 거죠. 해인사에는 다양한 보물들이 많은데 요즘 최고의 보물은 바로 홍류동 물줄기입니다.

◇ 이현웅: 끝으로, 합천이나 순천까지 가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잖아요. 수도권 쪽에도 갈 만한 산이 있다면 짧게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 이우석: 수도권에는 일단 경기도 포천에 가시면요, 단풍도 아래쪽에 있고 굽은 능선쯤에는 억새가 굉장히 화려하게, 은발 성성한 억새가 밭을 이루고 있는 포천 명성산이 있습니다. 명성산은 일단은 가깝고 주차장도 가깝고, 그다음에 3시간 정도 올라가시면 되는데. 억새를 보고 싶지 않다, 3시간 정도를 투자하고 싶지 않다 하시는 분은 중간쯤에 단풍까지만 보시고 오셔도 됩니다.

◇ 이현웅: 이렇게 수도권에서 갈 만한 곳까지 추천을 받아 봤습니다. 이번 주말 알차게 덕분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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