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계란 깨서 얼려라” 30년 만에 외식물가 최고, ‘냉파’ 꿀팁 대방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0-13 12:05  | 조회 : 1288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정나래 요리연구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장을 보러 가도, 밥을 먹으러 가도, 배달음식을 검색해도 "가격이 또 올랐네"는 말이 저절로 나오죠. 외식물가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992년 7월 이후 무려 30년만에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고공행진 중인 '밥상 물가'에 식비를 아끼기 위한 방법으로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냉파', 이른바 냉장고 파먹기가 트렌드로 자리 잡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이슈in터뷰>는 <슬기로운 냉파생활>로 진행해볼 텐데요, 슬라생을 듣고 계신 청취자 분들의 일일 요리선생님이 되어줄 정나래 요리연구가,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나래 요리연구가(이하 정나래): 안녕하세요. 저는 요리강사, 요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나래입니다.

◇ 이현웅: 요즘 안 오르는 게 없다 보니까 가격 보고 사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래도 입맛 돋우기 위해서 10월에 맛있는 제철 식재료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정나래: 지금 먹어야 되는 제철 식재료로 과일 같은 경우는 무화과가 많이 나오고요. 배, 사과도 제철이고요. 생선 같은 경우 삼치나 갈치도 지금 먹으면 맛있어요. 꽃게나 전어, 대하 같은 경우는 곧 철이 끝나니까 서둘러서 드셔야 되고요. 10월 말쯤 되면 김장철 앞두고 무나 배추도 많이 나오고 늙은 호박도 나오겠죠. 그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11월 말에 굴이나 가리비, 홍합 같은 어패류도 제철을 맞이하게 돼요. 

◇ 이현웅: 계란이 없는 집은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10개를 사는 것과 30개, 한 판 사는 게 가격 차이가 아주 크게 나지 않다 보니까 많이 사는 편이란 말이죠. 계란을 활용한 요리법, 소개해 주실 만한 거 없을까요?

◆ 정나래: 보통은 반찬으로 달걀말이, 찜, 프라이를 많이 드시는데. 특별하게 간식처럼 드시고 싶을 때는 계란물을 풀어서 채소나 고기 등을 넣고 오븐에 구운 프리타타라고 하는 계란빵 같은 요리가 있고요. 삶은 달걀을 으깨서 에그 샐러드를 만들어서 샌드위치에 넣어 드실 수도 있고, 토핑으로 올려 드실 수도 있고 카나페에 올려 드실 수도 있고요. 달걀이 양이 많을 때는 좀 얼리셔도 돼요. 달걀을 깨서 얼려 놓으시면 나중에 전 같은 거 부칠 때 녹여서 그대로 섞어 사용하시면 안 얼린 것과 크게 차이 없거든요. 아니면 계란을 한판 크게 사셔서 다 삶으신 다음에 간장 양념에 푹 재워서 계란장으로 반찬을 해 드실 수 있어요. 

 ◇ 이현웅: 달걀을 깬 다음에 얼려도 된다고요?

◆ 정나래: 네, 얼리셨다가 나중에 해동해서 섞으면 달걀물이 되니까 이용해서 전 같은 걸 하시거나 계란말이 하시면 돼요. 

◇ 이현웅: 그러면 냉동고에 냄새가 번지지는 않나요?

◆ 정나래: 물론 밀폐를 하셔서 보관하셔야죠. 

◇ 이현웅: 계란빵은 따로 재료나 도구들이 안 필요한가요?

◆ 정나래: 오븐에 들어가는 그릇이 하나 있으면 좋고요. 오븐이 없으실 경우 프라이팬에 달걀 풀고 오일도 섞고 간도 하고, 채소도 썰어 넣어서 약불에 놓고 오래 익히시면 속까지 잘 익거든요. 그러면 특별한 도구 없이도 하실 수 있어요. 

◇ 이현웅: 냉동만두, 아마 다들 한 봉지씩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 이것도 맨날 쪄먹고 또 구워 먹고. 질린단 말이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 정나래: 있죠. 일단 만두는 그 안에 고기, 채소, 밀가루 또 어떤 건 김치. 안 들어간 게 없어요. 그래서 그 자체만으로도 사실 맛을 내기 너무 좋은 재료라서요, 만두를 잘게 가위로 썰어서 전을 붙여 드셔도 되고 아니면 ‘오코노미야키’라고 일본식 부침개 아시죠. 위에 가다랑어포 뿌리셔서 약간 특별하게 드셔도 되고요. 아니면 굽거나 튀긴 다음에 양념에 비벼서 비빔만두나 아니면 강정만두, 강정처럼 해 드셔도 괜찮아요. 아니면 집에서 찌개를 끓였는데 맛이 조금 덜 난다, 김치찌개라든지 순두부찌개 이런 거 끓였는데 맛이 덜 날 때는 만두를 3개 정도 넣으시면 맛도 더 올려주고 건더기도 많아지고 풍부해져요.

◇ 이현웅: 만두전이나 오코노미야끼로 했을 때는 그냥 쪄서 먹는 것과 맛이 또 다른가요?

◆ 정나래: 쪄서 먹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맛있겠죠. 살짝 이제 기름도 들어가고 양배추도 있고. 오코노미야끼를 하면 조금 물릴 수 있는 만두 맛을 좀 잡아줘요. 가쓰오부시도 들어가고 위에 소스도 약간 들어가니까.

◇ 이현웅: 이때 연구관님만의 비법이나 방법 같은 게 있습니까? 어떤 소스를 더 넣으신 거죠?

◆ 정나래: 집에 데리야끼 소스 같은 거, 아니면 돈가스 소스 남는 거 있죠. 냉장고를 파먹어야 하니까 소스 같은 경우도 한 번 사두면 잘 안 먹게 돼요. 그런 소스 뿌려주셔도 되고 케첩을 뿌리셔도 되고요. 그리고 집에 남아 있는 양파라든지 양배추 같은 채소도 원하시는 거 썰어 넣으시면 냉장고를 싹 긁어낼 수 있겠죠.

◇ 이현웅: 이제 냉장고 옆 칸에,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족발이 있네요. 큰 거 시키다가 꼭 남아서 ‘다음 날 먹어야지’, 하다가도 또 맛이 없어 보여서 안 먹곤 하거든요. 족발은 어떻게 처리하면 되죠?

◆ 정나래: 보통 족발이 식으면 너무 딱딱해지고 약간의 누린내 같은 것도 나거든요. 이럴 때는 족발을 조금 센 불에 다시 한 번 볶아요. 센 불에 싹 볶으면 다시 말랑말랑해지면서 누린내도 날아가고 밥을 넣어서 볶음밥을 하죠. 아니면 볶은 족발에다가 약간의 간을 조금 한 다음에 또르띠아에 채소랑 같이 말아서 부리토로 드셔도 돼요. 또르띠아에 채소랑 고기랑 넣고 말아서 먹는 멕시코 요리 있죠. 그거를 족발로 하셔도 되고 아니면 월남쌈 드실 때도 채소 옆에 살짝 볶음 족발을 같이 넣고 말아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또 그것도 괜찮아요. 남길 게 없죠.

◇ 이현웅: 0928님께서는 “계란 얼리는 거 정말 꿀팁입니다. 저희는 한 판 사도 금방 먹지 않아서 오래 보관할 때 좀 찜찜했었는데 앞으로는 얼렸다가 먹어야겠어요.” 이렇게 말씀해 주시기도 하네요. 그리고 2347님께서 “저는 다이어트 때문에 두부를 많이 사서 먹는데요. 귀찮기도 하고 또 살찔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해서 그냥 뜨거운 물에 데쳐서 먹는 방법으로 주로 먹곤 합니다. 근데 더 맛있게 먹으면서 살은 안 찌는 방법 없을까요?” 물어보시는데요.

◆ 정나래: 두부를 사셨다가 으깨서 수분을 제거하고요, 여기다가 잘게 썬 채소하고 양념을 조금 더해서 두부 패티를 만들거나 볼 형태로 만들어서 찌거나 구우셔도 돼요. 그러면 이제 고기 패티 대신에 가볍게 드실 수가 있고 그냥 두부보다는 더 맛있게 드실 수가 있어요.

◇ 이현웅: 안 어렵나요?

◆ 정나래: 으깨고 다져서 약간 뭉쳐서 굽는 정도는 하실 수 있겠죠. 아니면 요즘 포두부나 두부 면 같은 것도 잘 나오거든요. 그거를 활용하셔서 면 대신에 파스타를 해 드신다거나, 아니면 포두부에다가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말아서 쌈으로 드셔도 돼요.

◇ 이현웅: 어쨌든 한 가지 음식을 계속 먹으면 질리잖아요. 다이어트를 양보하더라도 이렇게 맛있는 걸 섞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라고 하니까, 냉동 닭가슴살 집에 쌓아두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이거는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요?

◆ 정나래: 닭가슴살도 사실은 퍽퍽하기도 하고 맛이 없죠. 그래서 저도 여기에 채소를 같이 볶아서 곁들이거든요. 이게 퍽퍽하니까 아삭아삭한 무엇인가가 들어가면 그래도 먹기가 편해서 파프리카 같은 거 가지나 호박 같은 걸 구워서 볶거나, 구워서 같이 먹으면 샐러드 채소 없이도 한 끼 든든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현웅: 보통 닭가슴살은 오전에 갖고와서 점심이나 저녁에 드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볶은 거 식어도 괜찮은가요?

◆ 정나래: 약간 식어도 옆에 채소 같은 게 더해지면 아무래도 먹기가 낫겠죠.

◇ 이현웅: 7880님, “혼자 살다 보니까 배달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어느 순간 냉장고 보니까 음식에 딸려온 단무지들이 많이 쌓여 있더라고요. 단무지를 활용하는 방안은 없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요.

◆ 정나래: 단무지도 아까 만두처럼 달고 짜고 새콤하고 다 맛이 들어 있어요. 채를 썰어서 비빔국수 같은 데 고명이나 비빔밥에 고명으로 올리셔도 되고요, 아니면 잘게 다져서 볶음밥이나 주먹밥 넣어서 드셔도 되고요. 아니면 단무지무침이라고 단무지에다가 참기름하고 고춧가루만 조금 넣고 주물주물해서 반찬으로 드셔도 괜찮아요. 다른 양념 복잡하게 할 필요 없이 고춧가루, 참기름 약간 넣으시면 됩니다. 

◇ 이현웅: 요즘에는 대파 김치 담가 먹는다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대파 활용법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정나래: 대파는 너무 양이 많으면 썰어서 냉동 보관 하셔도 되고요. 냉동 보관 안 하고 냉장 보관 해서 드실 거면, 알싸한 대파 본연의 맛이 좋으실 때는 대파를 얇게 썰어서 무침, 아니면 대파를 살짝 데쳐서 대파나물을 해 드셔도 돼요. 참기름 넣고 콩나물 무치듯이 대파무침 하셔도 되고요. 그리고 대파는 구워지면 되게 달거든요. 그래서 매운맛은 날리고, 달아지니까 대파로 전을 해 드시거나 아니면 대파에다가 베이컨을 말아서 베이컨 말이를 해서 드시거나, 아니면 닭꼬치에 대파 들어가듯이 여러 가지 채소랑 고기랑 꽂아서 꼬치로 해 드셔도 달달하게 즐기실 수가 있어요.

◇ 이현웅: 9472님께서는요, “수산시장에서 제철 생선을 한 번에 사서 냉동실에 얼려놨는데요. 바로 구워 먹는 것과는 맛의 차이가 좀 있더라고요”라고 하시면서 “오래 얼려져 있던 생선 활용법 꿀팁 주세요”라고 하시는데요.

◆ 정나래: 아무리 냉동 보관이라고 하더라도 보관을 오래 해놓다 보면 수분이 날아가서 뻣뻣해지고요. 그리고 약간의 냄새도 나요. 그걸 꺼내서 쌀뜨물이라든지 청주에 담가놓으시면 비린내도 잡아주고 살도 조금 포슬포슬해지거든요. 20~30분 정도 담가놓으시면 다시 수분도 고르게 퍼지고 냄새도 잡아주니까, 그렇게 하신 다음에 구워 먹는 것보다는 양념이나 육수를 넣고 졸여 드시는 게 아무래도 조금 더 촉촉하게 드실 수가 있으니까요. 요즘 무나 이제 제철 맞은 늙은 호박 같은 거 넣고 조림 같은 거 해 드시면 조금 더 맛있게 드실 수가 있을 것 같아요.

◇ 이현웅: 4656님, “썩어가는 과일, 잼 말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물어보십니다.

◆ 정나래: 만약에 상하거나 이런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도려내시고요. 말려서 과일 말랭이로 드셔도 되고요. 과일을 얇게 썰어 세척을 잘 하신 다음에 얇게 썰어서 건조기 없으신 분들은 서늘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내놔서 말랭이로 하셔서 나중에 밸런타인 때 초콜릿을 발라서 과일 칩으로 만들어서 초콜릿으로 드셔도 되고요. 아니면 과일을 졸여서 만드는 정과 스타일로, 절임, 콩포트도 괜찮아요.

◇ 이현웅: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나래 요리연구가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