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유엔연설, "역대 대통령 중 '북한'관련 언급 안한 건 처음이다" 정동영 주장 팩트체크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지난 한주간 있었던 뉴스들 가운데 사실 확인이 필요한 뉴스를 팩트체크해 보는 시간입니다. 팩트체크 전문미디어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오늘 첫 팩트체크는 무엇부터 해볼까요?

◆ 송영훈>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장례식에 이이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등 해외순방 중이죠.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통상 우리나라 대통령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던 것과 달리 북한언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런 주장에 대해 팩트체크해봤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북한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가 각각 YTN 라디오와 CBS 라디오에서 “역대 한국 지도자가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언급하지 않은 일은 없다. 이번이 처음”, “한국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서 북한이 안 나온 것은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 김양원> 네, 정동영 전 장관이 저희 와이티엔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런 점을 지적했죠. 사실인가요?

◆ 송영훈> 역대 대통령의 유엔 연설문 내용은 대통령 기록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연합뉴스와 YTN에서도 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빼고 역대 한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것은 총 16회로 집계됐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유엔 가입 이전인 1988년 제43차 유엔총회에서 ‘한반도에 화해와 통일을 여는 길’을 주제로 연설했고,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1991년 제46차 유엔 총회에서도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 가입으로 한반도는 평화공존의 시대를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1992년 제47차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이 하루빨리 핵 개발 의혹을 말끔히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두 차례였습니다. 1995년 10월 열린 유엔 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연설이었고, 1997년 6월 유엔환경특별총회 연설이었습니다. 두 번 다 ‘한반도 평화통일’과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2000년 9월 유엔 천년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구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제64차 유엔 총회와 2011년 제66차 유엔 총회에서 각각 기조연설을 통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북한’을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4년 제69차 유엔 총회와 2015년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 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촉구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5년 연속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거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한 번 예외가 있기는 한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9월 열린 제60차 유엔 총회 고위급 본회의, 유엔정상회의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기조연설을 했는데,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때는 유엔 정상회의 주 의제가 유엔 개혁이었고, 당시 베이징 6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논의 중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 김양원> 정리하면, 유엔총회만 따지면, 북한 언급 안 한 게 처음이 맞고, 유엔정상회의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처음은 아닌 걸로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