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려면? (정정엽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13 19:59  | 조회 : 702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413(수요일)

대담 : 정정엽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려면? (정정엽 원장)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정엽 원장님과 함께 합니다.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한 선택에 확신을 가지는 것, 필요하잖아요.

 

정정엽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하 정정엽)> 확신을 갖는 방법에 대해 제가 한 번 말씀을 드릴게요.

 

김창기> .

 

정정엽> 제가 앞 시간에 어떤 사람의 뇌는 확률적으로 선택을 하지 못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우리의 뇌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냐면, 서사적으로 바라보게 돼요. 어떤 일에 대해서 인과관계식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예를 하나 들어드리면 어느 시기에 어떤 곳에 가서 먹을 것을 발견을 했다, 이게 이것이 두 번이 반복되면, 아 이시기에 저기에 가면 먹을 것이 발견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요. 이것이 서사적으로 파악을 하는 건데요. 사실 조금 더 잘 파악하려면 여기 가서 이게 두 개가 있었으니까 저기 가면 몇 개가 있는지, 저기 가면 몇 개가 있는지, 다른 곳에 가면 몇 개가 있는지를 다 분포를 해서 확률적으로 여기 가면 제일 많이 있으니까 여기를 가야 되겠다고 선택을 하는 게 어떻게 보면 생존에는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 뇌는 그렇게 선택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서사적으로 파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어떻게 보면 좀 안 좋은 부분도 있지만 선택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는 데는 좋게 작용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 서사를 저희가 삶에 사용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천둥 번개가 치면 엄청 무서워서 숨었어요. 왜 숨었을까요.

 

김창기> 신이 진노했다.

 

정정엽> 그렇죠. 처음에는 이게 이러한 천둥 번개가 몰라서 무서워서 숨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똑똑한 사람이 와서 선생님처럼 말을 해준 거죠. 이거는 신이 분노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신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 제사를 지내면 괜찮을 거야, 라고 이야기를 해줘요. 제사를 지내고 나서 마침 그때 천둥 번개가 멈추는 순간도 있지만 천둥 번개가 멈추지 않더라도 내가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너네는 이제 안전할 거야, 라고 하고 죄를 지은 사람만 가다가 맞아 죽을 수도 있어, 라는 밑밥을 깔아놓죠. 그러면 이 원시인들은 그러한 이야기를 믿고 사냥도 하고 수렵도 하고 농사도 짓고 이런 자신의 삶을 천둥 번개가 오더라도 할 수가 있게 된 거예요. 이야기의 힘이거든요. 실제로 천둥번개가 치는 게 신이 노해서도 아니고 천둥번개를 막을 수 있는 게 재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가 이 사람 삶에서 믿을 만한 이야기가 되면 믿을 수가 있어요.

 

김창기> 믿을 수 있는 이야기, 생활의 서사. 이것이 바로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을 내가 확신할 수 있고 내 자신을 믿을 수 있는 방법이 되겠군요.

 

정정엽> , 그렇죠.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보다 그러한 이야기가 자기 삶에 잘 스며들어서 맞다고 느껴질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제 나름 세상에 대한 서사를 하나 만들었거든요. 보통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저희가 시험을 치면 오지선다를 하잖아요. 그러면 오지선다 중에 한 가지 정답이 있어요. 저희는 시험을 칠 때는 그걸 골라야 해요. 그런데 삶을 살 때는 이 5가지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있어요. 그런데 그 선택지 중에서 정답은 없어요. 어떤 것을 선택해도 되는데 여기서 제가 제 나름대로 삶에서 서사를 그린 건 어떤 거냐면 이 가운데 길을 선택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얻을 수 있는 슬픔들. 이쪽 길을 선택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얻을 수 있는 슬픔들의 합은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던 심리학적인 시선으로 어떤 걸 파악하고 나서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잘못될 수도 있지만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슬픔은 동일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제 선택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을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한테 해 주면 자기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많이 감소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김창기> 저는 저희 아이들한테 맨날 모르는 것에 대한 흥분을 즐겨라. 결국에는 알아도 별거 없고 몰라도 별거 없을 수 있지만, 몰라서 알게 될 때 더 좋은 것이다. 그렇게 확실하게 삶의 서사를 만드는 것이 꼭 선택에 대한 확신 때문이 아니라 내 삶에 대한 확신을 받아들이고 내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도구가 되겠군요.

 

정정엽> 그럴 수 있죠. 말씀드렸듯이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내 삶이 이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면, 자기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한 게 뚜렷하게 서면 삶에서 멀리 가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그 방향으로 계속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그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창기> 그렇죠. 내 자신을 믿고 나의 삶을 살 수 있는, 멀리 갈 수 있는 힘이 생기겠죠. 정정엽 원장님,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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