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예민한 사람, 상실의 트라우마로 더 예민해져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04 20:23  | 조회 : 82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4월 4일 (월요일)
■ 대담 :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예민한 사람, 상실의 트라우마로 더 예민해져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여러분. ‘예민 보스’라는 신조어 알고 계시죠. 어떤 집단에서 가장 예민한 사람을 예민 보스라고 부른답니다. 보스라고 하면 가장 높은 자리에서 지위를 누리는 그런 위치지만, 그 앞에 예민이 붙으면 좀 그렇죠. 어쩌면 예민 보스의 자리는 그 누구보다도 불편하고 외로운 자리일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예민 보스의 마음을 들어보고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전홍진)>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창기> 교수님, 교수님은 예민 보스입니까?

◆ 전홍진>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저는 예민한 편은 아닙니다. 예민한 분들을 많이 만나서 진료를 하고 있죠.

◇ 김창기> 저도 예민한 사람들 많이 만나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데, 왜 교수님은 예민함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 전홍진> 제가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저는 주로 우울증 환자를 보는데요. 환자들이 본인이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그걸 아니다, 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치매도 그렇고요. 다른 병도 마찬가지인데 환자들한테 민감하시냐, 예민하시냐, 물어보면 다 자기가 예민하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우울하다든지 이런 건 인정을 안 하면서 왜 예민한 것은 잘 인정을 할까. 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요. 예민한 것이 지금 저희가 보는 이런 환자들이 실제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고, 환자들뿐만 아니고 일반인들도 거기에 대해서 고민이 많고 극복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김창기> 보통 생각하면 예민함과 트라우마와 관련이 되어 있을 것 같다. 생각하는데요.

◆ 전홍진> 그게 상당히 관련이 있죠. 그러니까 예민한 분들이 원래 타고난 기질이 예민한 경우가 있는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해서 본격적으로 예민한 게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트라우마인데 가장 흔한 트라우마가 상실의 트라우마입니다. 자기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갑자기 돌아가신다든지 없어진다든지, 그런 게 크고요. 그것 이외에도 직장을 잃는다든지. 아니면 자기 재산을 잃는다든지. 이런 식의 상실이 보통 오면서 본격적으로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 김창기> 또 예민한 사람들을 일컬어서 흔히 신경질적인 사람들이다, 라고 하기도 하잖아요. 신경질적인 반응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거네요.

◆ 전홍진> 신경질적이라는 것이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서 화를 내는 그런 성격을 이야기하는데, 예민하다고 다 흥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질적인 게 예민한 거 하고 관련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밖으로 표현하는 분들도 신경질적이고 자기를 오히려 힘들게 하는 분들이 더 많아요. 자기 자신이 민감하고 이걸 참으려고 고생하다 보니까 잠도 안 오고 우울하고 불안하고, 이런 경우가 더 많습니다.

◇ 김창기> 제 주변에도 예민 보스들이 참 많아요. 이런 분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고 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전홍진> 주위에 예민한 분들은 가만히 살펴보시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봐요. 특히 표정이나 말투, 이런 것을 상당히 민감하게 봅니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도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내가 하는 말 때문에 뭔가 기분이 안 좋나? 이런 걸 자꾸 신경을 써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 말이 전달되는 것보다 몇 배로 힘든 거죠. 저희가 예민한 분들한테는 좀 밝은 표정을 해 주고 이 사람이 하는 얘기에 대해서 잘 반응도 해주고 잘 들어주면, 이분들이 상당히 편하게 느껴요. 저는 대응하는 게 예민한 분들일수록 훨씬 자기 눈치를 많이 본다는 거. 다른 사람 눈치. 그걸 인식을 하시고 도와주면 그분들이 직장에서 받는 예민함, 주위에 받는 예민함이 절반으로 줄어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 김창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편안하고 따뜻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안심을 시켜주는 말씀. 전홍진 교수님. 오늘 아주 따뜻한 마음처방전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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