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IMF 이후 공동제가 무너지면서 자살율 높아져, 사회관계망 중요(이화영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3-22 17:06  | 조회 : 956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322(화요일)

대담 : 이화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IMF 이후 공동제가 무너지면서 자살율 높아져, 사회관계망 중요(이화영 교수)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화영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화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하 이화영)> , 안녕하세요.

 

김창기> 교수님, 저희가 어제 우울감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우울감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자살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이화영> , 맞습니다. 우리가 상실을 경험할 때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상실이 너무 클 때, 이를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은 너무나 큰 절망감이 따라오게 되죠. 그래서 이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라고 느낄 때 유일한 해결책으로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거죠.

 

김창기> 공동체가 붕괴되면 자살율이 증가한다는 과거의 근거들이 있는데, 사실 자살에 있어서 국가나 공동체의 역할이라는 게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좀 모호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이 뭔지를 잘 모를 것 같아요.

 

이화영> , 맞습니다. 자살은 개인이 살기 싫어서 자살하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요. 8~90년대까지는, 그 이전도 마찬가지지만요. 가족 친지들,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정신과 의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죠. 특히 IMF 기점인 것 같은데요, 그 이후로 2000년대 이후부터 핵가족화 되고, 사회 관계망 지수가 엄청 낮아졌다고 해요.

 

김창기> 그렇죠. 공동체 완충제가 사라져 버렸죠.

 

이화영> 그래서 이제 그 이후에 자살율도 증가하고, 정신질환이 있는 가족 분들의 부담이 굉장히 커졌다고 하죠. 그리고 또 하나는 자살을 실행하기 전까지 주로 크게 4가지 정도의 생애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해요. 가장 많은 게 정신과적인, 우울증을 포함해서 경제적인 문제, 직업적인 문제, 가족관계, 이 네 가지 정도인데요. 아주 흔한 네 가지인데 이런 생애 스트레스 사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정신과적인 상담만으로는 힘들다는 거죠. 심리상담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죠. 당장 빚 독촉이 심한데 심리상담? 면담? 정신과적인 상담? 이럴 때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겠죠. 그래서 상담이나 필요하면 전문적인 진료는 기본으로 하되, 그분에게 어떤 생애 스트레스 사건이 있는지, 경제적인 문제인지, 대인관계 문제인지, 경제적인 문제라면 직업이 없다면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공단이라든지 근로노동부라든지, 이런 곳의 협조가 필요한 거겠죠. 그래서 사회의 어떤 자원을 연결해 줄 것인지에 대한 촘촘한 사회 관계망이 작동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체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죠.

 

김창기>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서 그것을 제공해주는, 사실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그 이유를 찾는 것 자체가 삶의 숙제처럼 여겨지는데요.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요?

 

이화영> 맞습니다. 이게 삶의 의미를 찾는,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그러죠. 이것을 양가감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자살 직전에 대부분의 자살 사망자들은 자살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고 해요. 성인은 한 94%, 청소년은 조금 더 높아요. 98%. 자살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 안타까운 것은 주변 분들이 이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20% 밖에 안 된다고 해요. 그래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 깜깜하고 끝날 것 같지 않은 터널에 있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곁에 있어 주다가 필요할 때 위로를 해 주면 깜깜한 터널을 지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고, 어느새 자살 생각으로 가려져 있던 삶의 이유가 새록새록 떠오르게 된다는 거죠. 대부분의 분들은 힘든 일이 있어서 자살하는 게 아니라,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 받지 못해서 자살을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위로의 한 마디, 그리고 얘기를 들어주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정신건강에도 좋고 자살 예방에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하겠습니다.

 

김창기> 관심과 위로, 그리고 그들이 보내주는 신호를 잘 파악하는 것. 이화영 교수님, 교수님의 처방전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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