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2월 22일 (화요일)
■ 대담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신체적 검사로 스트레스 지수·우울증 정도 표시 가능(석정호 연세대 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이하 석정호)>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IT 기술과 정신건강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신건강의학과 IT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이 되는지 궁금했던 분들을 위해서 ‘마인즈내비’이라는 것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신다고요.
◆ 석정호> 마인즈내비에는 크게 두 가지 평가를 시행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보통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많이 하게 되는 심리 평가인데요. 우울증이 생기게 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취약한 요인. 예를 들면 어린 시절에 상처를 받고 학대를 당했다던가, 아니면 학창 시절에 따돌림을 당했다든가 이런 취약한 요인과 우울증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호 요인인 회복탄력성이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 등과 같은 내용을 평가하게 됩니다. 두 번째가 마인즈내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 지표를 측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타액을 이용해서 스트레스 상태에 대한 호르몬 측정. 코티졸이랑 DHEA라는 호르몬을 측정하게 되고요. 심장 박동 변이들을 활용해서 자율 신경계의 균형감을 측정하는 두 가지 평가로 구성되어 있는 정신건강 평가 프로그램이 마인즈내비입니다.
◇ 김창기> 사실 병원에 가서 심리검사나 인지검사 같은 것을 한번 받으러 가면 질문들 굉장히 많고 시간도 3~4시간 걸리고 집중도 계속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집에서 혼자 하기가 어렵지는 않을까요?
◆ 석정호> 예, 그렇죠. 심리검사를 하다보면 많게는 한 가지 검사에서 500문항도 넘는 설문지를 답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든데요. 그래서 집이나 원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심리 평가만 시행하게 돼서 저희는 약 100여가지 설문지를 하게 되는데 온라인으로 가볍게 화면을 보면서 할 수 있도록 비교적 꼭 필요한 필수적인 검사 문항만을 포함시켰고요. 그 다음에는 침을 모아서 뱉어주면 되고 심박변이도는 그냥 심박변이도 센서를 몸에 붙이고 5분 정도만 가만히 있으면 되기 때문에 집에서 편안하게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겠습니다.
◇ 김창기> 문답으로만 하는 심리검사 외에도 다른 여러 검사들이 병행된다고 하는 것인데, 그럼 그 검사들을 토대로 해서 나의 어떤 마음 상태들을 읽어낼 수 있는 건가요?
◆ 석정호> 심리검사 이외에 함께 진행하는 검사는 그동안에는 연구에서만 주로 활용되어 오던 생체 신호를 이용하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우리 몸에 있는 자율신경계라고 해서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있는데 이 균형이 얼마나 깨져 있는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정신과는 검사를 해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검사가 없다, 라는 것이 항상 의사들도 불만이고 정신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에게도 불만이었는데.
◇ 김창기> 모호하다.
◆ 석정호> 그래서 이제는 보다 좀 객관적인 생체 신호를 가지고 당신이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았고 지금 우울증이 심하다, 라는 것들을 설명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김창기> 그런 검사들을 토대로 마음상태의 어떤 부분들을 읽어내는 것이죠?
◆ 석정호> 내 몸의 상태가 우선 급성기 스트레스. 최근에 아주 많이 받은 상태인지, 아니면 최근 6개월이나 1년 이상 계속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인지를 알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트레스 초기에는 코티졸과 DHEA가 아침에 모두 정상보다 훨씬 더 높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가면 아침에 가장 높이 올라가야 할 코티졸과 DHEA 호르몬이 모두 올라가지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이 얼마나 심각한지와 더불어서 몸의 스트레스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지표를 통해서 치료의 필요성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 김창기> 지난 11월에 탐색적 임상시험 허가를 받으셨다고 하던데 어떤 유의미한 데이터들이 나왔나요?
◆ 석정호> 이제 임상시험을 시작해야 하는 단계고요. 1월 중에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매우 기대가 되는데요. 시범사업을 통한 실생활 기반 데이터 분석에서는 우울증상이 심한 환자들에서 아침 기상 후에 타액 호르몬 상승이 둔화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 김창기> 그래요. 석정호 교수님,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