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어린시절 애정결핍이 청소년기에 미치는 영향 (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2-16 17:09  | 조회 : 728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216(수요일)

대담 :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어린시절 애정결핍이 청소년기에 미치는 영향 (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과장)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과장(이하 이소희)> , 안녕하세요.

 

김창기> . 이번 주에는 청소년의 마음을 함께 탐구해 보고 있는데요.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과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인생의 숙제죠. 실제 임상에서 보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로 인해서 내원하는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죠.

 

이소희> , 많습니다. 크게 한 세 가지 경우로 원인을 나눠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청소년이 행동 문제가 있어서. 그걸 다루려다 보니까 2차적으로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경우. 두 번째는 우리가 사람 사이에 맞는 경우가 있고 안 맞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부모와 청소년의 관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런데 우리가 남 같으면, 안 맞으면 자주 안 만나면 되는데 부모자식은 그럴 수 없지 않습니까.

 

김창기> 너는 꼭 네 아빠 같아가지고.

 

이소희> 그런 경우도 문제고요. 세 번째는 부모님이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폭력, 집안이 불안정한 거죠. 심한 경우 아동학대, 부모님이 우울증이 있거나 알코올 문제. 이런 경우에는 사실 그것 때문에 청소년이 고통 받고 갈등이 생기고, 이렇게 크게 세 가지 경우가 있는 거죠.

 

김창기> 사실은 부모님의 문제들이 더 크지 않을까요. 비율이.

 

이소희> 글쎄요. 그걸 딱 나눌 수는 없는데, 이게 믹스되어서 나중에는 같이 아파지죠.

 

김창기> 우리가 흔히 애정결핍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정신건강의학 입장에서 애정결핍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이소희> . 애정결핍이라는 게 결국 청소년이 원하는 만큼의 애정을 부모에게 받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증상으로 표현될 수가 있죠. 불안하다든지, 혹은 마음이 텅 빈 것 같이 공허하다든지.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한다든지. 그래서 그런 걸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습관이 나오기도 합니다. 아까 말씀하신 손톱 물어뜯기부터 시작해서, 심한 경우에는 자해. 그런데 이제 자해까지 나온다고 그러면 이게 애정결핍 정도인지, 혹시 아동학대에 준하는 경험은 없었는지. 이런 것까지 확인이 필요하겠죠.

 

김창기> 꼭 신체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요. 어린 시절에 애정결핍이 청소년기에 문제행동을 만든다. 이런 인식이 맞는 걸까요, 아니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걸까요.

 

이소희>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이제 애정결핍을 느낀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나올 수 있는 것도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어릴 때 애정결핍 느꼈다고 다 문제가 생기냐. 그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또 극복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요. 자기가 어떤 자원을 갖고 있을 때, 어떤 분야에서 자기가 재능을 드러낸다든지.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고 한때 애정결핍을 느꼈지만 어떤 상황에 의해서 피치 못할 여건으로 그랬던 경우도 있거든요. 이후에 상황이 좋아지면서 다시 관계가 복구되면서, 혹은 좋은 선생님이나 친구를 만나면서, 어른이 되면 좋은 배우자를 만난 분들. 그래서 이걸 사실 보상하고 살아가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김창기> 그렇죠. 하버드 대학 연구 결과에서도 어린 시절에 학대를 경험했던 사람들도 절반 이상이 성인이 되어서는 잘 살고 있더라, 라는 연구결과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부모님 입장에서 나는 한다고 했는데 왜 내 애가 애정결핍이라는 거야. 반문하시는 분들도 많죠. 억울하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시잖아요. 그러면 애들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엄마, 아빠 맨날 나한테 해준 게 뭐 있어! 이러면 말문이 턱 막히고 할 말도 없어지잖아요. 바쁘다, 바빠, 하면서 살아가는 부모님들의 원죄입니까. 아니면 애들이 사기를 치는 겁니까.

 

이소희> 주관적일 수 있지 않습니까. 내가 원하는 만큼 못 받은 거거든요. 그럼 둘 중에 하나죠. 애가 너무 많이 원하는 애거나, 부모님이 실제로 좀 적게 줬거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실제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어쨌든 자기가 많이 사랑받고 있다, 이렇게 충만감을 느낀 아이들이 크면서 자신감도 있고 대인관계 같은 것도 되게 잘 한다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아이의 애정욕구에 부모님이 맞추는 게 맞다는 거죠.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김창기> 제일 중요한 게 따뜻함, 일관성, 아이들이 보내주는 신호를 잘 보는 민감성. 이걸 잘 유지한다면 애들이 나 사랑 받고 자랐어, 라고 하는 경우들이 훨씬 더 많겠죠.

 

이소희> 맞습니다. 그게 한 만 3세까지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김창기> 그렇죠. , 이소희 과장님. 오늘도 아주 재밌는 이야기, 중요한 이야기 마음처방전으로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소희> 감사합니다.

 

김창기> 이소희 과장님과 함께 한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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