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백신 맞았어요" 노쇼 접종 성공한 기자의 리얼 후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5-31 12:34  | 조회 : 4229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5월 31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윤희일 경향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지난주부터 코로나19 잔여 백신에 대한 온라인 예약이 시작됐습니다만, 이미 예약이 잔뜩 몰린 상황에 백신 맞을 수 있는 방법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드문드문 잔여 백신 접종에 성공한 소식들이 들려오는데요. 이 분들은 어떻게 접종에 성공했는지 궁금합니다. 잔여 백신을 맞은 기자를 통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주 잔여백신 예약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한 경향신문 윤희일 기자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희일 기자(이하 윤희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잔여백신 접종하셨다고 들었는데, 이게 언제 접종하신 겁니까?

◆ 윤희일: 지난주 목요일이죠, 27일 오후 3시에 접종을 마쳤습니다. 

◇ 최형진: 이번에 잔여백신으로 접종하지 않고 순서 기다렸다면 한참 후에나 맞으셨겠죠?

◆ 윤희일: 그렇습니다. 제가 그걸 기다리는 게 힘이 들 것 같아요. 미리 신청해서 맞았는데,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3분기, 그러니까 7월~9월 사이에나 맞을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결국은 제가 지난주에 맞았기 때문에 만약에 3분기 중에서도 9월에 제 순번이 온다고 치면 4개월 정도는 제가 앞당겨서 맞을 수 있던 것으로 보면 되죠. 

◇ 최형진: 백신 접종하셨는데 안 아팠습니까?

◆ 윤희일: 접종 당시에는 아무 통증도 없었고요. ‘맞았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 최형진: 백신 접종을 맞으시고, 뭐랄까요, 기자님 목소리가 굉장히 힘이 나는데, 접종 맞으셔서 그런 겁니까?

◆ 윤희일: 어쨌거나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는 그동안에 우리가 긴 터널에 있었던 느낌이었잖아요.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터널 저쪽에서 불빛이 보이는 느낌이 드니까 뭔가 더 힘이 솟는 것 같은 느낌은 들어요. 

◇ 최형진: 잔여백신으로 접종해도 2차 접종은 자동으로 예약되는 건가요? 

◆ 윤희일: 그게 아주 신통하더라고요. 제가 이제 접종을 하고서 나오니까 간호사 분께서 종이 두 장으로 주시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확인증인데, 여기에 2차 접종을 할 수 있는 날짜와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어 있어요. 저 같은 경우, 8월 12일 오후 3시로 예약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일정표에 딱 적어놨죠. 

◇ 최형진: 그럼 자동으로 예약이 되는 거네요?

◆ 윤희일: 그렇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애청자 분들이 백신 안 아프냐고, 이런 문자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젊을수록 백신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 윤희일: 그러니까 백신을 접종할 당시의 통증은 거의 없는 거고요. 접종하고 나서의 그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정도에 느껴지는 무기력감이라든가, 근육통이라든가 일부 증상들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온다고 지금 얘기가 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조금 젊은 층이 아닌 50대인데도 불구하고 둘째 날에 조금 무기력감하고 근육통을 느꼈는데, 미리 준비한 해열진통제를 먹고 나서 3일째 되는 날부터는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을 했어요. 

◇ 최형진: 아스트라제네카 맞으신 거죠?

◆ 윤희일: 그렇습니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거든요. 그래서 지금 잔여백신을 예약해서 접종을 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됩니다.

◇ 최형진: 지금 노쇼 백신 접종에 성공한 경향신문 윤희일 기자의 리얼 백신 후기를 듣고 있고요. 정말 궁금한 부분인데, 27일부터 카카오, 네이버를 통해서 잔여백신 알려주고 있고, 먹통이 된다거나 서비스로 예약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예약 어떻게 하셨습니까?

◆ 윤희일: 그러니까 저도 그 소식은 들었는데, ‘저게 당일 날 저거로 해서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 같은 경우는 미리 27일 본격 접종을 앞두고서 신청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화로 신청을 했어요. 집 근처에 있는 병·의원하고 사무실 근처에 있는 병·의원을 알아봐서, 보건소에다가 전화하니까 알려주더라고요. 직접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세 군데 중에 한 군데는 너무 많아서 예약을 못 받겠다고 하고, 나머지 두 군데는 받아주더라고요. 그 중에 한 군데에서 27일 날, 첫 접종이 이뤄지던 날, 연락이 온 거죠.

◇ 최형진: 백신에 대한 기대만큼 사실 우려도 큰데, 접종예약까지 할 정도면 걱정은 없었던 겁니까?

◆ 윤희일: 그렇죠. 저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저는 백신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과정, 현대의학에 대해서 믿고 있고요. 또 백신에 의해서 생기는 아주 숫자적으로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확률을 저는 기본적으로 믿었거든요. 어쨌거나 그런 게 있었고, 물론 기본적으로 제가 빨리 백신 접종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주변분들, 특히 저랑 관련 있는 가까운 주변 어르신 분들도 백신을 두려워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맞아봄으로써 괜찮고,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어서 제가 일부러 서둘렀는데, 사실 주변에서 하도 걱정을 하니까 접종하러 가면서 해열제를 사면서 조금은 걱정을 물론 했었죠.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이것은 맞았을 때 오는 위험보다 안 맞았을 때 위험이 훨씬 크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믿은 거죠.

◇ 최형진: 한 청취자님께서 ‘기자님, 접종 잘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목소리가 경쾌하게 들립니다. 남편은 토요일 접종했는데, 괜찮습니다.’라고 하셨고요. 다른 청취자님께서 ‘저희 부모님 모두 접종완료 했습니다. 타이레놀 미리 사두고 걱정했는데, 아무런 이상반응 없이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오히려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면역력 형성 안 된 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오히려 너무 아무렇지 않아서 내 몸에 항체가 형성된 건가, 이 정도입니까?

◆ 윤희일: 증상이 없는 경우,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것 아니냐,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것 아니냐, 하는 의심들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파악하기로는 의료진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건 전혀 관련 없다, 그 후유증 유무와 면역력 형성 유무는 관련 없다, 후유증 없어도 면역력은 생긴다, 이게 공식적인 당국의 발표인 것 같아요. 

◇ 최형진: 아무래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고 하니까 우리 애청자 분들 오해하지 마시고요. 잔여백신 접종 안내를 받고 백신 맞기 전에 준비한 게 있습니까?

◆ 윤희일: 저 같은 경우는 예약은 24일에 하고서 27일에 맞게 됐는데, 사실 24일에 예약하면서 27일처럼 빨리 저한테 순번이 올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준비는 한 게 없고 만약 연락이 오게 되면 빨리 대응을 해야 되니까, 아침부터 일을 좀 서둘러서 접종을 바로 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하자, 이런 정도의 준비만 하고 있었습니다. 

◇ 최형진: 기자님,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 '전삼후타'라고 백신 접종 전에는 삼겹살 먹고 후에는 타이레놀 먹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어요. 삼겹살 혹시 드셨나요? 

◆ 윤희일: 저는 일단 그 얘기도 듣긴 했는데, 정말 근거가 없다고 저는 판단은 했고요. 물론 ‘후타’, 접종 후에 타이레놀을 먹어야 한다, 해열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당국에서도 권장한 바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선 저도 준비를 했어요, 접종하러 가는 날. 물론 타이레놀은 떨어져서 다른 걸 샀지만. 그 전에 뭐 삼겹살을 먹는다거나 체력을 비축해놓는다거나 이런 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 최형진: 타이레놀도 대란이란 소문이 있었잖아요. 직접 경험해보시니 안 파는 곳이 있습니까?

◆ 윤희일: 그럼요. 저는 깜짝 놀랐어요. 타이레놀 달라고 그랬더니 ‘그거 없으니까 이거 드세요. 똑같습니다, 성분이나 효과가.’ 그래서 그거 받아다먹었는데 그 약의 효과를 봤거든요. 그러니까 특정 회사의 특정 브랜드잖아요, 타이레놀이라는 게. 그거에 너무 우리 국민이 몰입되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홍보가 됐으면 좋겠고, 일반 국민 분들이 비슷한 성분과 효능을 가지고 있는 다른 약을 먹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는 걸 빨리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최형진: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보드카 성지 러시아에서 한때 백신 맞고 금주해야한다 아니다 논란이 있었는데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얘기일까요? 

◆ 윤희일: 제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할 능력은 없고요. 다만, 어떤 병을 치료하고 주사를 맞고 나올 때 의사 분들이 대부분 술, 담배는 자제해주세요, 라고 얘기하잖아요. 술, 담배가 가진 기본적인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제가 이번에 접종을 하고 나서 간호사로부터 받은 안내문에 보면, 향후 2주일 동안은 음주를 삼가달라고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정부당국에서도 술을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이렇게 판단한 건데 저 같은 경우는 술을 꽤 먹거든요. 결국은 2주일 지나서 항체가 형성되고 면역력이 생기면 더 자유롭게 더 힘차게 술도 좀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더 힘차게 술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웃음) 접종 후 사흘 정도 지났는데 지금도 괜찮으신 거죠?

◆ 윤희일: 그렇습니다. 접종 후 지금 5일째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3일째부터는 거의 어떤 증상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접종 다음 날만 조금 무기력함과 통증을 느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백신 접종 과정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접종을 위한 총 소요시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 윤희일: 그게 너무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제가 예약한 시간이 오후 3시인데, 10분 전 쯤에 갔어요. 5분 정도 예진표를 작성하고 5분 기다리니 ‘들어오세요’ 해서 들어갔어요. 의사 분께서 간단하게 몇 가지 예진표를 확인하더니 간호사가 접종을 했는데, 제 팔에 손 좀 스치는 듯 하더니 ‘끝났습니다’ 하고서 테이프를 하면서 ‘밖에 나가서 안내서랑 확인증 받아가지고 15분만 대기하세요’라고 말씀을 해서 15분 대기하고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총 걸린 시간은 10분 전에 갔으니 25분, 30분 정도 걸린 거고요. 

◇ 최형진: 정말 금방 끝나네요.

◆ 윤희일: 그렇죠. 주사를 맞는 시간은 제 생각에는 2~3분 안에 다 해결이 된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한 청취자님께서 ‘잔여백신 전화예약 환자부터 연락이 간다네요. 예약 안한 저는 잔여백신 사이트에 늘 0입니다. 마스크 쓰면 기다릴 팔자인가봐요.’라고 하셨고요. 또 한 청취자님께서 ‘저도 지난 목요일 잔여백신 대기자로 접종 받았습니다. 스마트폰 예약 첫날이라 힘들 줄 알았는데 하늘에서 별 땄죠. 첫날 괜찮았고요. 둘째, 셋째 날까지는 주사 맞은 부위에 약한 통증 있어서 타이레놀 두 알 먹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아내도 예약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약 취소가 거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예약됐다가 취소된, 당일에 남은 물량은 폐기해야한다는데 ‘뒀다가 다음에 쓰면 되는 거 아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폐기되는 이유는 뭔가요? 

◆ 윤희일: 저도 의학적으로는 전혀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데, 예를 들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제가 알기로는 병을 하나 개봉해서 거기서 일정한 접종 인원수를 정해서 접종을 하는데 그게 상온, 냉장고도 아니고 일반 상온에 두는 경우, 4시간 정도가 되면 그 뒤부터는 폐기를 해야 되는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백신 효능이 떨어지거나 어떤 변화가 있겠죠. 그래서 한번 뚜껑을 딴 백신은 그 시간, 정해진 시간 안에 다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 부도를 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대비해서 잔여백신 예약을 받는 거죠. 

◇ 최형진: 이 부분도 여쭤보겠습니다. 이번에 접종한 게 아스트라제네카인데,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해 SNS에서 3대 가짜뉴스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AZ 백신 맞고 수십 명 사망했다, 이런 내용이고요. 두 번째는 정부가 AZ 백신 부작용 인정하지 않고 숨기고 있다, 세 번째는 선진국은 AZ 접종 안 한다, 우리나라와 아프리카만 접종한다, 이런 내용인데요. 세 가지, 설명 좀 해주시죠. 

◆ 윤희일: 지금 말씀하신 것, 제 생각에는, 저는 신문사에 근무하는데 제가 쓰는 기사는 전혀 가짜뉴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요. 그런 제 입장에서 보면 지금 설명해주신 건 전부 다 가짜뉴스가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어, 지금 백신 맞고 수십 명 사망한 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부작용을 나타냈다면 이게 숨겨질 수 있는 세상이 아니거든요. 이걸 정부가 숨긴다고 해서 숨겨질 수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에 현혹되어서 백신 접종을 꺼려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고요. 기본적으로 선진국 중에 상당수 나라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하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각에서 과도하게 이 백신 접종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정말 이건 우리 국민 전체의 건강, 또 이 코로나19의 긴 암흑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우리 국민의 희망을 짓밟는 아주 안 좋은 행위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윤희일: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