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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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정세현 “바이든 예측가능 정치인..김정은 스타의식 도쿄6자회담 안 갈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1-13 19:50  | 조회 : 1636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8:00~19:30)

방송일 : 20201113(금요일)

대담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정세현 바이든 예측가능 정치인..김정은 스타의식 도쿄6자회담 안 갈 것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불복의지를 불태우곤 있습니다만 이제 미국에 조 바이든 시대가 왔다는 데 의견을 달리할 분은 없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관심은..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과연 한미, 특히 북핵문제에 있어서의 향배가 어떤 식의 변화를 갖게 될 것인가. 이 부분일 텐데요. 과연 지난해 2,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멈춰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계기를 언제쯤,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요. 아마도 이 물음에 가장 정답에 근접한 답변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하 정세현)> . 안녕하세요?

 

이동형> 자주 좀 나와주십시오. 북미 관계. 혹은 남미관계만 봤을 땐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낫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한 분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세현>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뭐 특히 북한의 입장에선 미국으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을 겁니다. 왜냐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어요. 싱가포르까지 가서 일대일로 만나서 악수를 하고 성조기와 인공기를 교대로 걸어놓고 사진 찍고. 정상국가로 등극하는 꿈 같은 세월이 트럼프 대통령 시절이었습니다. 북한에서 볼 때, 어떻게 보면 북핵문제의 해결의 정석을 합의를 했어요. 말하자면 오늘 얘기하려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인 내용을 합의를 했습니다. 합의는 했지만 이행 과정에서 결국 실무 관료들한테 대통령이 발목이 잡힌 형국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못 넘어갔죠. 바이든 정부에선 트럼프 때와 같은 그런 속도감 있는, 그런 진전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그러나 그래도 예측 가능한, 말하자면 바이든 측 대통령은 예측 가능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책을 잘 세워서 미국을 설득하면 우리가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은 높아진 거 아니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형> 일단 바이든이 당선됐으니까 예측 가능성 측면에선 좀 낫다. 그런데 이런 지적 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아요. 오바마 시절 바이든이 부통령이었는데, 소위 말해서 전략적 인내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지 않았느냐.

 

정세현> , 그 오바마 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라는 것은 오바마 정부만의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안 하려 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비핵개방 3000이라는 정책을 내세우며 북한이 비핵화를 하게 하겠다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지만 회담을,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회담을 거부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서니까 미국으로서는 손해볼 게 없죠. 왜냐면 우리한텐 북핵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지만 미국한텐 북핵문제가 죽고사는 문젠 아닙니다.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한국이 싫다고, 관심없다고 하는데 미국이 왜 서두르겠어요.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오바마 정부 4,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에 북한이 핵 실험을 정확히 오바마 정부 8년 동안에 4번을 했습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자는 자기가 결정권이 없었지만 전략적 인내라는 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반성하고 있을 거고. 그 때는 한국 정부가 전략적 인내 쪽으로 갈 수밖에 없도록 밀어 넣은 측면이 있으나 이제는 한국 정부가 종전 선언으로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가자는 식으로 미국 정부를 설득해서 끌고 나가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도 취임 후에 한국 정부와 기회를 같이 하고. 그런 대북정책, 북핵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이동형> 트럼프 시절 때 우리나라가 중재자 역할을 했었고, 톱다운 방식으로 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실무 협상? 그럼 우리 정부가 끼어들 여지가 있다, 이 말씀이십니까?

 

정세현> 톱다운 방식의 회담은 싫어하죠. 전통적으로 미국이 톱다운 방식으로 북핵을 풀려 했습니다. 클린턴이나 부시 때나, 오바마 땐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만 미국의 대외관계, 북핵정책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처음으로 톱다운 방식으로 회담을 했었죠. 그런데 바이든은 트럼프가 하던 건 뭐든지 안한다는 일종의 anything but Trump, 이런 걸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바텀 업 방식으로 하겠단 건 이미 시사를 했고. 근데 정상회담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2TV토론 때 바이든 후보가 이런 얘길 했어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불량배다. 그러나 그가 북핵능력의 축소를 약속하면 나도 못 만날 건 없다고 했는데 북한의 생각으로는 먼저 능력을 축소하고 그 다음에 회담을 성사시키는 그런 식은 아닙니다. 똑같은 조건에서 북한이 약속하면 미국도 약속을 해주고, 그 약속을 실행해 나가면서 다음 단계 약속을 내놓고 그걸 또 맞춰가며 시행해 나가는, 말하자면 단계적 동시행동으로 하려는 게 북한의 기본 입장이에요. 바이든 당선자의 북한의 핵능력 축소를 약속하면, 이라는 조건절은 북한이 굽히고 들어오면, 이라는 얘기와 같은 얘긴데. 그건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없는, 확실한 증거라고 봅니다.

 

이동형> 근데 북한 입장으로는, 트럼프 때 우리가 핵실험 장소도 폭파하고, 그랬는데 미국은 우리한테 준 게 아무것도 없다. 이러지 않았습니까.

 

정세현> 그러니까 6.12 정상회담까지는 잘 나갔는데 한국정부가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해서 거기까진 잘 됐는데 그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관료들에게 발목잡혀서. 선제적으로 자기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시원하게 해 줄 것 같은 판단이 드니까 특히 종전선언도 해주겠다고 회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걸 믿고 선물을 주는 식으로 일을 벌였는데 미국은 계속 그건 아무것도 아냐. 그건 선물이 아냐, 라고 얘기하며 더 많은 걸 내놓으라고 하니까 북한이 셈법이 틀렸구나. 미국이 셈법을 고칠 때가진 일체 협상에 안 나간다. 라는 입장을 고수하게 됐고. 192월 말에 있던 하노이 회담 이후에는 그 입장을 분명히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지금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서 어떤 식으로 일을 할지 우리가 아직 예상할 수 없지만 아까도 사회자께서 말씀하셨듯이 바이든 정부 출범 때까지 우리가 뭘 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죠. 바이든이 취임을 해도 북핵문제를 다룬, 실무 그룹이 팀웍이 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립니다. 그때까지 놀 순 없잖아요. 우리가. 우리는 한시가 급하고.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해도 좋고 안 되어도 좋은 느긋한 입장인데 그 시간을 우리가 선용하자. 말하자면 UN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북한의 인도적인 여러 지원사업 같은 걸 주최해서. 특히 보건의료 쪽은 이건 이미 문대통령이 북쪽에 제안도 많이 했지만 그런 쪽의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미간 협의를 해서 대북정책 실무 팀이 꾸려지지 않아도 백악관과 청와대가 잘 보조를 맞추면, 정보부장은 바로 들어올테니까.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1010일에 있었던 노동당 장관 75주년 행사 때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에서, 재밌는 대목이 있어요. 사랑하는 남녘동포들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면서 보건위기를 극복하고 나서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맞잡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말을 했단 말이죠. 보건위기를 극복하고 나서 맞잡잔 얘긴 코로나 위기가 한물 지나고나면 보건의료분야에서 먼저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건 정부가 나서서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는 뉘앙스가 어디 있냐면 남쪽의 대통령한테 여러 얘길 했지만 그런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고 했어요. 이건 민간차원에서 먼저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문제를 우리가 6개월 간 북한과 좀 풀어나가겠다. 이건 UN대북제재에 걸리는 문제도 아니고. 북한의 핵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아니니까. 핵능력과 미사일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아니니까 이런 문제를 우리 적절하게 용인해준다면 그 남북관계를 통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우리가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고 미국이 바라는대로 북한의 핵문제가 풀릴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 말귀를 알아들을 거예요. 충분히.

 

이동형> 알겠습니다. 당선자와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14분 했다고 해요. 그 사이에 북핵 문제에 긴밀히 해결하자, 이런 얘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장관님 말씀처럼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거고 미국이 급한 게 아니니까 북핵문제가 후순위로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정세현> 밀리게 돼 있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우리에겐 북핵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지만, 북한한테는 많은 대외 관계 문제중에 순서가 한참 밑에 가 있습니다. 일차적으론 중국이에요. 중국 견제. 벌써 북핵문제는 우리가 제기를 하니까 긴밀히 협력하자고 답변했지만 그 쪽에서 먼저 미국이 지금 트럼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던 인도 태평양 전략이라는 거. 이거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그 완전히 에워서 중국이 태평양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가두는, 라인을 치자는 건데. 그 동안에는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뜻을 밝힌 게 일본, 호주, 인도가 들어가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왔었는데 처음 통화에서 인도 태평양 전략에 들어오라고 한 얘기를 내가 듣고 야, 이게 앞으로 한중관계가 앞으로 어려워지겠구나. 우리가 동맹끼리 같이 손을 잡자고 하는데 아니 그 부분에 관해선 우리가 동맹이 아니에요, 할 수도 없고. 또 일본이 앞장서서 미국의 그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한국도 들어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정치 상황을 만들어가면 어려워지는데 그럴 경우에 한중관계가 복잡해지고 아마 그렇게 되면 중국은 사드 배치 때보다 훨씬 더 강한 보복조치를 우리한테 할 겁니다. 그게 걱정이에요. 지금. 북핵문제 풀려고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려 하는데 바이든은 딴 얘길 하고 있단 말이죠.

 

이동형> 북한을 예를 들어 더 압박한다거나,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그렇게 내팽겨치거나 하면 북한은 더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걸 미국 정부가 원하진 않을 텐데요.

 

정세현> 중국에 의존을 한다는 게 기껏해야 식량문제라든지 이런 정도죠. 그것이 미국한테 크게 마이너스가 되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렇게 미국이 관심을 별로 보이지 않고 대중 포위전략에만 주력하면 북한은 미국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거나 핵실험을 하거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북한의 스타일입니다. 매번 미국, 미국의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미국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소위 러브콜을 하는 게 아니라 벼랑 끝 전선으로 하는 게, 그 사람들의 특징이 있고. 또 그렇게 해서 몇 번 성공을 했어요. 성공의 추억이 있습니다.

 

이동형> 그래서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다.

 

정세현> 거기에 또 우리 사이, 우리가 그 사이에 끼어서 잘 해보려고 했는데 자기들은 미국과 한 판 승부를 내겠다는 조급한 생각에 그런 일을 벌여 놓으면, 우리가 어려워지죠.

 

이동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언론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친한파다, 이렇게 쓰기도 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 워낙 총명했던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하던데. 그게 남북문제에도 연관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정세현> 외교의 영역에서 친근성이라 하는가? 이런 건 상당히 도움이 되죠. 도움이 되고.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50년 간 정치하는 동안에 우리 더불어민주당, 옛날 민주당이죠. 민주당 사람 쪽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친밀한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 인맥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야죠.

 

이동형> 박지원 국정원장 얘기도 나오던데요.

 

정세현> 미국에서 살 때 바이든 상원의원과 가까웠다고 하니까. 근데 아마도 제가 내막은 잘 모르지만 그 바이든 당선자가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한 관계로 그 과정에서 다리를 놓는데 박지원 당시 뉴욕에서 사업하니까 사장이죠. 이 역할을 하면서 바이든과 친분이 생겼을 수 있죠. 그런데 지금 와서는 국가 정보원장으로 있기 때문에 문대통령으로서는 국정원장의 바이든과의 관계. 이걸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고. 또 지금 도와줄지 안도와줄지 모르지만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바이든 당선자와 가까웠다. 부통령 시절에 UN사무총장을 했으니까. 그래서 가까웠단 얘기가 있으니 그걸 나라를 살리는데 여야가 어딨고 전정부, 지금 정부의 차이가 어딨습니까. 반기문 총장도 정부가 손내밀면 도와주리라 봅니다.

 

이동형> 강경화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었는데 야당과 보수 언론은 왜 갔냐. 시기상 잘못됐다.

 

정세현> 그건 괜히 하는 소리고. 일단 폼페이오 장관이 오기로 했다가 못 와서 만나기로 하자 해서 요청해서 간 거 아닙니까. 그동안에 카운터 파트너로서 활동했던 사람들로서는 뭐 작별인사로 가는 의미도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불복 라인에 섰으니까. 어쨌건 끝까지 유종의미를 거두자는 측면에서 만나야 되는 거고. 간 김에 바이든 쪽의 인맥과 접촉을 시도하는 건 한국의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당연한 도리죠. 왜 가긴 왜 가요. 그렇게 해서 한 마디라도 좋은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랑 연결을 해 놓으면 나중에 큰 힘이 되죠. 티끌 모아 태산인데. 왜 가냐고 하면 어떡해요.

 

이동형>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밝혔었고요. 미국 의회에서도 미국 의회 의원 여러 명이 종전 지지한다는 성명도 발표했습니다만, 지금 이렇게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종전선언에 대한 얘긴 안 나올 것 같기도 한데요. 미국에선?

 

정세현>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건 없고. 지금 이게 사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북핵문제 해결 방안은 999월달에 클린턴 정부에서 나왔던 겁니다. 당시 그것을 만들었던 사람이 클린턴 정부 때 국방장관을 지냈던 윌리엄 페리, 당시엔 대북 정책 조정관이었는데. 그 윌리엄 페리가 만들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그것을 다시 한 번 20년이 지났지만 한 번 써 볼 필요가 있다. 같은 민주당끼리였기 때문에. 또 하나. 물론 그땐 북한이 핵실험도 하기 전이었고 미사일의 사거리도 길지 않았을 땝니다. 1500km정도 땐데 이제 미사일 사거리도 늘어나고 핵실험도 6번이나 한 북한을 상대로 해서 문제를 풀려 할 때 그게 적시성이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원리는 그대로 쓸 수 있어요. 문제는 북핵문제는, 미사일 문제는 간단합니다. 미국이 수교해주고 군사적으로 북한을 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하면 북한은 핵을 언제든 내려놓겠단 거죠. 김정은 위원장이 분명히 얘기했어요. 미국이 종전하고 불가침만 보장해주면 우리가 경제적으로 살겠으니까, 그건 아예 북한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건데. 그러니까 20년 전에도 사실은 페리 프로세스는, 1단계, 2단계, 3단계 그렇게 접근을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핵개발을 중단하면 마지막 3단계에 가서 북미수교 하고 한반도 평화 체결해준다. 그거였거든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23일에 UN총회에서 연설했던, 종전선언이라는 입구로 들어가서 한 번 더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하자. 평화 협정을 체결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자. 그 내용은 똑같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쓸 수 있는 거고. 당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페리 프로세스에 대해서 이쪽에서 일방적인 게 아니라 페리 장관이 직접 평양에 들어가서 북한의 동의를 받아서 나온 거예요. 이렇게만 한다면 자기들이 핵개발도 안 하고 미사일 개발도 할 필요가 없다.

 

이동형> 수교하는 거 자체가 불가침 조약 아닙니까?

 

정세현> 그렇죠. 불가침 조약을 체결해야만 수교로 넘어갈 수 있죠. 그러니까 지금 문대통령,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해준 게, 북미 수교, 평화협정,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하겠다. 두 개를 미국이 주면 비핵화 하겠다고 한 거거든요.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 사이 재난문자가 들어와서 알림 하나 하겠습니다. 산림청재난방송인데요. 건조특보 대비 산불 예방 수칙입니다.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발생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불놓기를 삼가고 입산 통제구역 진입을 자제하는 등 산불 방지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산불을 발견했을 때는 산림청, 042-481-****, 혹은 소방서 119, 경찰서 112, 가까운 시군구 산불 방지 대책본부로 바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산림청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재난방송 알려드렸고요. 계속 얘기 이어지면, 일본 쪽에서 도쿄 올림픽 때 각국 정상을 초대해서 북핵 육자회담을 하자. 이런 안이 나온 것 같은데.

 

정세현> 일본은 아이디어가 원래 많은 나랍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도쿄까지 간다. 많은 사람 중에 하나로, 나타나는 거로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스타 의식이 있기 때문에.

 

이동형> 북일 정상회담은 어떻습니까. 일본은 좋아할 거 같은데.

 

정세현> 북일 정상회담은 그냥 무조건 만나잔 얘길 일본에선 잘 하지만 과거사 문제가 있어요. 거기서 징용 문제도 있고 위안부문제도 있지만 일제 35년 통치에 대한 배상금 문제가 있습니다. 그 배상금 문제를 톡톡히 쳐주지 않으면 만날 필요가 없단 게 북한의 입장이에요. 배상금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입장이 확실해야만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동형> 예전에 박정희 정부 때 우리가 했던 8억 달러. 그런 거처럼 배상받아야겠다, 이 말이네요. 북한은?

 

정세현> 그렇죠. 그때보다 훨씬 많이 받아야겠다 얘기하고. 20029월에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에 직접 들어가서 북일정상회담을 했죠. 공동성명도 해서 발표했는데 그때 내막적으로 한 300억 달러를 일제 35년에 대한 배상금으로 주기로 했는데 그대신 납치자 문제를 깨끗이 북한이 해결해주겠다 약속했습니다. 근데 배상금을 주는 조건이 한방에 확 주지 않고, 세 토막을 친다 하니까 북한에선 흥미를 잃었고. 또 하나는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고다 메구미의 유골을 찾아 보낸다고 보냈는데 그게 가짜였단 사실을 즉석에서 공개해서 일본 여론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북일관계 정상화는 그거로 끝났습니다. 그때 뒤집은 사람이 당시 고이즈미 총리를 수행했던 관방부장관 자격으로 수행했던 아베 신조입니다. 아베 신조가 뒤집어 놨어요. 그리고 그걸 키워서 바람을 타고 총리를 몇 년 했습니까. 대북 적대감을 국내정치에 이용해서 총리를 했던 아베 총리의 계승자인 스가 요시히데에 대해서 북한이 신뢰를 할지. 조금 차별화를 한다곤 하는데 배상금 문제에 대해 물밑 대화가 이뤄져야 되고. 그 다음에 납치 문제에 대해서 일본이 그거를 제일 중요한 일본 의제로 삼겠다 하면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그걸 건너뛰어서 사국 정상이 만나서 종전선언을 하겠다 말겠다 하는 것은 그건 솔직히 저는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형> 지금 미국 대선이 아직 시끄럽긴 합니다만 끝나가는 상황인데 북한이 조용하네요?

 

정세현> 완전히 결론이 나기까진 기다릴 거예요. 어떻게 보면 트럼프가 되길 바랐던 심리 저변에, 정서가 반영된 것 같기도 하지만. 저 사람들이 뭐 바이든이 될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중계를 하는. 저번엔 노동당 장관 75년 기념일이었던 1010일부터 연말까지가 딱 80일입니다. 80일 동안에 내년 당대회를 아주 화려히 꾸릴 수 있는 여러 준비를 하자 해서 80일 전투를 독려하는 기사밖에 없어요. 노동신문에. 80일 전통. 대내 상황만 보도합니다. 대내 단결. 그리고 그걸 통해 내년부터 새로운 경제발전을 추진해야 하는데 그 기초를 쌓는 거기 때문에 대남이나 대미에 대해 기사를 내는 정신적 여유가 없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

 

이동형> .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쭙고 마치겠습니다. 북한에선 한때 남한 당국자 비난을 했었는데 그 이유가 중재자 말하면서 결국 미국 눈치보느라 아무것도 못한 거 아니냐, 남한이. 그런 불만이 있지 않았습니까? 국내에서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는데. 정권이, 미국이 바뀌었으니까.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정세현> 우리는 뭐 미국 정부가 바뀌어서가 아니라 문대통령이 금년도 신년 때부터 작년 발언, 2019년과는 달리 남북관계에서 스스로 폭을 넓히겠다. 쉽게 얘기해서 미국의 눈치를 좀 덜 보고서라도 풀어나가겠단 얘길 여러 번 했었는데 그런데 코로나가 와 버렸단 말이에요. 북한에도 코로나가 들어가면서 129일날 국경 폐쇄를 해 버리고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안 하니까. 우리가 뭘 남북관계에서 선도, 적극적으로 선도해나가고 싶어도 일을 벌일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대북라인이 구상이 끝나기 전에도 뭔가 해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은 우리 정부가 노력하는 걸 보면 아마 우리 정부가 중재자 촉진자의 역할을 다시 할 수 있단 기대를 갖게 될 겁니다. 그 땐 섭섭한 게 있었지만 한 번 섭섭한 걸 가지고 평생 끌고 갈 순 없는 거죠.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세현> .

 

이동형> 지금까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세현 수석부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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