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박영서 /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조선 시대 사람들의 내밀한 편지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9-10 08:54  | 조회 : 341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조선 시대 사람들의 내밀한 편지’입니다. 

요즘은 손편지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 메일로 편지를 보내거나, 문자나 소셜 커뮤니티를 통해 안부를 전하곤 합니다. 소식을 전하기도 쉽고, 전달도 간편하다 보니, 사소한 일상의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서로 교환합니다. 

모바일 하나도 뚝딱 해결되니 편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꾹꾹 눌러쓰던 손편지의 간절함이 퇴색돼 아쉽기도 합니다. 그럼 조선 시대에 쓰인 편지는 어땠을까요? 편지를 쓰기도, 전하기도 어려웠던 그 시대 사람들은 주로 어떤 내용을 편지에 담았을까도 궁금합니다.

오늘은 소개할 책은 편지를 통해 조선 사람들의 진짜배기 생활상을 소개하는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입니다. 

저자 박영서 씨는 조선 사람들이 쓴 편지는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남아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개인 문집이나 편지글 모음집이고, 두 번째는 가문 내에서 대대손손 전해진 편지들을 모은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죽은 사람의 무덤에 함께 묻혀있다가 느닷없이 발굴된 것이라고 합니다.

후자로 갈수록 일상을 그려볼 수 있는 선명도가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왜냐하면 편집자의 필터링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특히 받은 편지를 평생 소중히 간직하다가 죽음 너머로까지 함께 한 편지의 경우는, 한 사람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에 실린 편지들을 읽다보면,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일상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집니다. 
집 떠난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깨알 같은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편지를 읽다 보면, 남편 바가지가 한 수 위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 밖에도 시댁 흉보는 편지, 어려운 형편을 도와달라는 부탁 편지, 뒤를 봐 달라는 청탁 편지, 애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절절하게 쓴 연애편지까지, 그 내용도 참 다양합니다. 

이 책은 뻔한 해설이나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아주 친근하고 편안한 문체로 조선인의 시시콜콜한 생활과 정신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죽은 과거가 아니라 살아있는 조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조선 사람들의 생활과 내면을 편지로 읽는 
박영서의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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