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목) ‘양제츠’는 누구인가?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지난 주말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이틀 동안 부산에서 우리 정부 인사들을 만났는데요, 시진핑 중국 구가주석의 방한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제츠의 이름 한자는 ‘깨끗할 결’(潔) 자에다 ‘저 이름 지’(篪) 자입니다. 이 글자는 대나무 죽자 밑에 가로획과 왼쪽으로 내리그은 세로획이 있는 기슭 엄자가 있고요, 그 안에 호랑이 호자가 있는 글자입니다. 국내 많은 언론이 이 한자를 못 찾아서 인터넷 신문에 이상한 방식으로 표기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저 이름 지’ 자를 찾아서 넣으시면 해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 이름이라는 게 뭔가요? 네 여기서 ‘저’라는 건 대나무로 만든 길게 생긴 악기를 말합니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면 피리라는 뜻이 될 텐데요. 대나무에 구멍을 다섯 개 뚫었는데요, 첫 번째 구멍은 뒤쪽에 있고요, 마지막 구멍은 열십자 모양입니다. 가로로 부는 관악기인데요, 주로 공자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아악기라고 합니다. ‘순결한 피리’라는 뜻의 이름인 걸 보니까요,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있습니다. 양제츠 위원은 1950년생이고요, 21살에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습니다. 남경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세계사를 전공했고요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공산당에 입당하자마자 영국에 유학하면서 외교부 훈련 코스를 밟았고요, 졸업하고는 바로 외교부에서 일을 하면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주미공사, 외교부장관 비서, 외교부 차관, 주미대사 등을 지낸 뒤에 지난 2018년부터 중앙정치국 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중앙정치국은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구입니다. 그 위원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선거로 선출되는데요, 모두 25명밖에 되질 않습니다. 이중 7명이 다시 상무위원이 되는데요, 양제츠 위원은 상무위원은 아니니까 공산당 내 서열 25위 안에 드는 인사인 셈입니다. 중앙정치국 위원은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회의를 열지 않을 때 그 권한을 행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가체제로 운영되는 중국의 특성상, 정치국위원의 역할은 막강합니다. 행정부에 속해 있는 외교부장관보다도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제츠 위원은 중국 외교의 사령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謝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