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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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성호 “개콘 폐지되나 개그맨은 사라지지 않아.. 응원해 달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15 19:50  | 조회 : 181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5월 15일 (금요일)
■ 대담 : 박성호 개그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개그맨 박성호 “개콘 폐지되나 개그맨은 사라지지 않아.. 응원해 달라”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앞서 <우리연예할까요>에서 개그콘서트 폐지 소식 다뤘는데요. 개그콘서트 폐지 소식에 누구보다 안타까운 분들은 무대에 올랐던 개그맨들일 것입니다. 개그맨 한 분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KBS 1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서
갸루상의 “사람이 아니무니다”, 앵그리성호의 “화가난다” 등 수많은 유행어로 사랑 받았던,
개그맨 박성호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 박성호 개그맨(이하 박성호)>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목소리가 힘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성호> 네. 지금 사실 힘이 날 일이 나라 안팎으로도 많이 없어서요. 그렇습니다.

◇ 이동형> 개그콘서트가 폐지된다는 얘기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박성호> 사실 이게 남이 일인 것만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20년 정도 몸담았던 직장과 같은 프로그램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많은 개그맨들이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고. 저또한 이런 게 명예퇴직인가 하는 비애도 들고, 그랬습니다.
 
◇ 이동형> 박성호 씨는 선배 입장으로 후배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도 좀 걱정이 되겠어요?

◆ 박성호> 그렇죠. 아무래도 사실 저같은 경우는 많다면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런 무대가 없어져서 후배들은 한 가닥의 희망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바라보고 달려온 후배들이 이제는 어떤 목표를 또 가지고 달려야 하나 이런 걱정도 되고 더 이상 이런 후배들이 설 자리가 없고 무대가 사라졌다는 거에 대해서 선배로서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 이동형> 개그콘서트가 전성기 때는 정말 상당한 인기가 있었는데. 공개 코미디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탄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박성호> 아무래도 이 개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가만 보면 이 세상이라는 게 빨리 돌아가는 거 같은데, 개그 프로그램도 거기에 발맞춰서 시청자분들이나 국민여러분들께 빨리 변화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것들을 만들어줬어야 하는데, 거기에 부합하지 못한 것도 있고. 특히나 요즘은 다양성을 많이 추구하는 시대인 것 같은데. 개그콘서트는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소재나 연기의 제약이 있거든요. 그런 데서 오는 타깃층의 불분명함도 많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에 말씀한 소재나 연기에 대한 제약, 이게 대한민국 코미디는 종교나 정치, 성 문제나 이런 걸 다루면 큰일 나거든요. 당장 게시판에 항의가 오고 이러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에게 창작을 제약한다는 게 상당히 치명적인데, 그런 문제가 컸을 거 같습니다.

◆ 박성호> 맞습니다. 그런데 개그콘서트라는 것은 들었을 때 온 가족이 함께 거실에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좀 강하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유아도 보고 어린이도 보고 어른도 볼 수 있는 공통적인 주제로 만들려다 보니 거기서 오는 소재의 제약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아이디어 회의 할 때도 하나 밀었다가, 그거 하면 안 돼, 이런 경우도 많이 있었을 것이고 말이죠.

◆ 박성호> 그렇죠. 일차적으로 저희가 내면서 개그맨들 스스로 필터링을 거치고 그다음에 그것을 제작진과 함께 얘기하면서 거치고 마지막으로 심의 위원분들이 계시니까 3~4단계의 필터링을 거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좀 아쉬울 때가 있죠. 분명히 이건 재밌을 거 같은데 조금 이런 문제가 불거질 거 같다는 것은 저희가 스스로 빼버리니까 그런 데서 오는 안타까움이 좀 있죠.
  
◇ 이동형> 미국이나 일본의 스탠딩 개그를 보면 거의 소재에 대한 제약이 없거든요 마음대로 이야기하고 개그는 개그로 바라보고 그런 성숙한 문화가 아쉽긴 합니다. 그러면 코미디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TV로 볼 수 있는 코미디가 하나도 없어져서. 
 
◆ 박성호> 사실상 공중파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개그콘서트마저 없어졌는데. 정말 안타깝죠. 저희 개그맨들도 이런 것들을 빨리 자각하고 이제는 더 이상 공중파에서 할 수 없으니까 각자도생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유튜브나 다른 매체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그맨들이 분발해서 눈높이에 맞게 해나갈 것이라 생각하고요. 아니면 개그콘서트가 없어져서 다른 시청자분들이나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프로그램 원하시면 또 다음 개편 때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해 봅니다.
  
◇ 이동형> 예전부터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없어서 대학로 공연도 많이 했는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대학로 공연도 열리지 않을 테고요.

◆ 박성호> 맞습니다. 사실 예전에 대학로에 갈갈이홀이라는 개그 전용 극장에서 많은 개그맨들이 연습생으로 꿈을 꾸고 코너도 갈고 닦고 그런 무대가 있었는데, 그 공연장도 사실 2년 전에 없어졌거든요. 거기서부터 개그맨들이 자리가 좁혀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그래서 유튜브도 많이 하고 있고, 팟캐스트도 많이 하고 있고. 지금 박성호 씨도 팟캐스트 하고 계시죠?

◆ 박성호> 네. 저도 개인적으로 개그맨 후배들과 벌써 2년, 3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작지만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그런 작은 무대라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저도 팟캐스트를 합니다만 팟캐스트가 수입이 큰 게 아닌데.

◆ 박성호> 맞습니다. 그냥 그래도 그 개그맨들의 모든 공통적인 생각일 거예요. 내가 이렇게 재밌는 것을 했을 때 사람들이 즐거워해주고, 웃어주고, 박수쳐주고 하는 보람 하나로 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일주일마다 모여서 재밌게 한두 시간 녹음하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저희들의 영양분이 될 거라 생각하고. 또 이제는 더 이상 그거 아니면 만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좀 그런 작은 구심점으로 생각해서 작지만 마이크 하나만 있어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청취자 댓글 소개하죠. 아미리다 님께서 ‘박성호 파이팅 응원합니다.’ 해주셨고요. 소소그루님 ‘개콘 예전에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하이라이트 님께서 ‘개콘이 월요병을 낫게 해주셨는데.’ 체리블루님 ‘웃음과 여유가 살아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아직도 응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거 같습니다.

◆ 박성호>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마지막 방송을 아직 하진 않았는데요. 마지막 방송이 되거나 그럴 때는 많은 분들이 웃으면서 마지막까지 끝까지 저희 개그맨들 격려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저희 개그맨들도 지금까지 쭉 시청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 이동형> 20여 년을 국민과 함께했던 방송이니까 마지막 방송을 하지 않고 그냥 내리지는 않겠죠? 마지막 방송은 있을 거라고 보이는데.

◆ 박성호> 그럴 것 같고요. 아직은 정확한 마지막 방송날짜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즐겁게 또 웃음으로 마무리해야죠.
  
◇ 이동형> 그렇게 말씀은 하십니다만 박성호 씨도 한 20년 했기 때문에 마지막 방송하면 굉장히 많은 눈물이 쏟아질 거 같은데요?

◆ 박성호> 글쎄요. 아직 무대에 안 서봐서 모르겠는데 많은 생각이 오고 갈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저도 박성호 씨 사석에서 만나고 한 적도 있는데 이렇게 기분이 다운돼서 이야기하는 거 처음 보는 거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박성호 씨나 이런 분은 인기를 얻었던 적도 있고 국민들에게 사랑받은 적도 있고, 그런데 후배들 같은 경우는 지금 일자리도 없어졌고, 그래서 지금 제가 듣기로는 투잡, 쓰리잡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고 해요.

◆ 박성호> 사실 이거는 나온 얘기는 아닌데, 얼마 전에 후배 한 명이 대리운전을 하다가 선배를 또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런 경우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일을 겸업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정말 그 친구들이 사실 많이 걱정되거든요. 앞으로 그 친구들이 용기내서 개그무대를 떠나지 않도록 여러분들께서 많이 붙잡아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20년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한마디 하시죠.

◆ 박성호> 20년 동안 꾸준히 웃음에 박수를 보내주시고 즐거움을 보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개그콘서트가 사라지는 것이지 개그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여러분들께 멋지고 즐거운 웃음으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동형> 네. 박성호 씨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박성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개그맨 박성호 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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