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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사회적 거리두기 이제 그만 할 때, 길어지면 효과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3 10:47  | 조회 : 3796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3월 13일 (금요일)
□ 출연자 :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

-수도권 집단 감염 시작? 5%정도의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
-정부기관, 면마스크 솔선수범 좋지만 방역 위해 보건용 마스크 사용해야
-WHO의 선언은 늦었지만 모두가 예상한 '팬데믹'
-팬데믹 상황에는 밀접접촉자 찾기보다 독감 감시체계같은 것 확립해야
-에크모 장비를 갖춘 병원도 대학병원 수준밖에 없어
-학교와 직장 폐쇄 8주 이상 이어지면 효과 감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진자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콜센터, PC방 등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끝날 날이 보이지 않는데요. 이틀 전에는 WHO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태라고 발표하면서 국내 코로나19 양상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어도 해외에서 바이러스 재유입 되진 않을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려대학교 의과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님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이하 최재욱): 네, 안녕하세요. 최재욱입니다.

◇ 노영희: 코로나19 확진자가 며칠 동안 계속해서 100명대로 안정적인 모양새를 보이는 것 같기는 합니다. 어떻습니까?

◆ 최재욱: 지금 아시다시피 19일 900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후 계속 내려와서 200명, 100명대로 줄어들었다가 엊그저께는 다시 200명대로 늘기는 했습니다. 이렇게 확진자가 줄어드는 전체적인 추세는 맞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다시 또 지역사회의 감염, 서울·경기 지역에서 감염될 우려는 다시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 노영희: 전체적인 추세로 보았을 때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조금 진정 국면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콜센터라든가, 특정한 곳에서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우려스럽다, 이런 이야기군요.

◆ 최재욱: 조금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통계적 수치에 대한 부분은 착시를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신천지와 대구에서의 부분을 주로 검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쪽과 관련된 환자들만 계속 찾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생각해보시면 어떤 특정 지역에만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그 지역의 성향이 나타나게 되고요. 다른 지역만 하게 되면 다른 지역의 상황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그런 것과 똑같이 서울·경기 지역, 다른 전국적인 검사를 그동안 확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전국적인 현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요. 그런 면에서 또 한 가지 말씀드리면 WHO 사무총장도 여러 차례 예를 들었습니다만,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하는 것은 빙산과 같다. 수면 위에 드러난 빙산은 5% 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 95%는 수면 속에 잠겨서 안 보이는데, 지역사회에 그런 식으로 95%는 잠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5%, 즉 환자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어서 95%의 빙산과 같이 지역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지 못하면 앞으로 이런 식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집단감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관련된 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29일 날 900명 정도 올라가고 계속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거는 착시일 수 있다. 왜냐하면 검사를 신천지나 대구 쪽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검사가 거의 끝났으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최재욱: 맞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야 할까요?

◆ 최재욱: 그렇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쉽게 말씀드리면 지금 몇 년 동안 우리 일반 의원에 가시면 독감 검사를 바로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도 일선 의원에서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검사체계로 가서 전 국민이 아니라 감염이나 발열증상이 있는 환자가 발생하면 코로나 검사를 쉽게 해서 바로 찾아낼 수 있는 전국적 감시 네트워크, 조기진단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옛날에는 1339, 그쪽에 먼저 연락해서 검사 받아보라고 하다가 이제는 가까운 의원 같은 데서도 의사 선생님이 보시기에 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느껴지게 되면 검사를 의뢰할 수 있게끔 하고,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만들어놓은 거 아닙니까?

◆ 최재욱: 그렇게 전환 중이고요. 아직도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없고, 또 의뢰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런 과정이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에 아직은 그것이 확산돼서 전반적인 검사체제가 구축되지는 않았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교수님이 보시기에 정부청사, 세종시, 대전, 이런 데서도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공무원들 같은 경우에. 그러면 코로나19가 생각보다 더 많이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이렇게 보시는 거잖아요?

◆ 최재욱: 네, 조금 아까 말씀드린 대로 빙산의 일각이다, 그래서 그런 표현이 나온 거고요. 물론 전국적으로 산발적으로 툭툭 튀어나오는 소규모 집단감염은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이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한 것이고요. 우선 그 점을 논하기 전에 해수부만 하더라도 지금까지 18명의 감염이 확인됐고요. 그 외에 청사에서도 계속적으로 감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이 점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국가기간시설, 혹은 국가기간 인력이라고 이야기하는 중앙부처의 공무원 분들, 은행, 경찰, 또 다양한 직종에 있는 국가기간 시설에 근무하는 분들은 최우선의 보호와 방역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비가 될 수 있잖아요. 이 부분은 굉장히 심각한 지점이고요. 지금도 청사나 공무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안타까운 게 굉장히 공무원 분들과 특히 총리부터 시작해서 마스크 대란이 있다 보니까 솔선수범해서 면 마스크를 쓰겠다, 이런 표현을 씃서 굉장히 감사한 일이기는 하나, 사실은 오히려 그런 국가기간 시설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면 마스크가 아니고 더 최선의 마스크를 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사실 바람직하고요.

◇ 노영희: 더 최전방에 계시니까요?

◆ 최재욱: 네. 그 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다시 한 번 고려해볼 만한 지점이라고 보입니다.

◇ 노영희: 그러면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사실은 아까 조금 전에 얼핏 말씀하셨습니다만, 국가기간 시설에서 근무하시는 분이나 공무원 같이 예를 들면 국가의 방역체계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이런 종류의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이야기가 되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사실 더 크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지금 소홀히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최재욱: 불안도 커지지만, 마비가 되잖아요. 행정 업무의 마비가 일어납니다. 은행에 마비가 일어나고, 경찰이 근무를 못하시게 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고요. 최선의 보호 조치, 최선의 방역 조치가 그 어떤 곳보다도 먼저 이루어져야하는 부분입니다. 의료인에 대한 보호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시는 게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 노영희: 방호복이라든가, 마스크라든가, 이렇게 필요한 부분이 또 그런 측면에서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가장 최전방에 있으니까요. 이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난 11일에 결국 코로나19에 대해서 팬데믹 선언이 WHO에서 있었는데요. 이거는 잘했다고 보세요, 아니면 늦었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최재욱: 늦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요. 사실 조금 늦기는 했어도 사무총장은 계속적으로 경고를 여러 번 했기 때문에 각국에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들은 충분히 갖을 수 있었다고 보고요. 앞으로 팬데믹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가장 화두고 떠올랐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 팬데믹이라고 하는 게 최고등급의 유행병이 있을 때 선언하는 거잖아요? 이게 과거에는 어떤 식으로 있었나요?

◆ 최재욱: 68년 홍콩 독감하고, 2009년 신종 엔플루엔자 유행 시에 팬데믹을 선언했고요. 팬데믹이 갖는 의미는 두 개 대륙 이상으로 감염이 확산됐거나 적절한 국가의 방역체계가 작동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이것을 저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팬데믹을 선언하게 됩니다. 팬데믹이 갖는 의미는 사실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사실 어떤 식으로든지 불가피하게 팬데믹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최선의 대처를 국가가 가지고 있는 방역 역량이 높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더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 대륙이나 이런 저소득국가입니다. 이런 저소득 국가에서의 이런 팬데믹이나 감염병이 발생하게 되면 다양하게 불가피하지만 어쩔 수 없는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WHO 같은 세계보건기구는 그러한 점을 고려해서 팬데믹을 선언하고, 국가 간의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서 전 인류가 같이 대처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선언하는 그런 차원에서의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팬데믹을 선언한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뭐냐, 이렇게 생각을 해봤을 때 미국이나 이런 선진국에게 갖는 의미보다도 사실은 감염과 관련된 예방이 잘 안 되는 나라들에 대해서 경고를 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최재욱: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고, 선진국 포함한 모든 나라가 이 부분에 대처하자. 그리고 거기에 UN이나 세계보건기구가 같이 함께하겠다, 그런 선언적인 의미가 상당히 큽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2015년에 메르스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런 선언까지는 가지 않지 않았습니까?

◆ 최재욱: 지협적인, 국소적인 문제 아니었습니까? 중동 지역에서 시작해서 한국이 많이 발생했고, 영국에서 일부 발생했고요. 그 지역으로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았고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병원 감염 중심으로만 병원에서만 일어났지, 지역사회 감염으로 전파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팬데믹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이번 사태 같은 경우에는 전파성이 너무 광범위하고, 또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이렇기 때문에 팬데믹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지금 보시는 거잖아요. 그렇게 선언하고 나면 의료현장이나 국가 방역에서 구체적으로 다르게 대응하는 게 있나요?

◆ 최재욱: 네, 방역 시스템이 바뀌어야겠죠. 지금까지 확진자를 찾아서 추가 접촉을 막고, 확산을 막는 방식이 과거의 방식이었다고 하면 팬데믹과 같은 이런 상황에서는 그런 방식의 방역체계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역사회 감염 중 수면 아래에 잠재되어 있는 부분을 어떻게 찾아가겠습니까. 따라서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독감 감시체계처럼 혹은 독감 표본 감시체계처럼 지역사회 감염에 잠재되어 있는 부분들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기 진단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러한 측면에서 팬데믹 혹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부분들도 이제는 환자를 찾아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리나라에서 퇴치하겠다, 하는 게 아니고 퇴치는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토착화된 이런 가능성이 높아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할 것이냐, 이런 관점으로 방역체계 전반이 수정·개편되어야 합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동선을 확인하거나 역학조사 같은 것을 통해서 감염이 어떻게 됐나, 이런 것을 확인하는 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 최재욱: 물론 여전히 중요합니다만, 그것만으로 이 모든 것은 해결되지 않고 추가적인 부분,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국적인 감시 네트워크와 조기 진단 시스템이 같이 병행해서 구축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렇게 해서 확인을 했다고 쳐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치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현재 치료제가 완벽하게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요? 

◆ 최재욱: 치료제 당연히 필요하죠.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치료제가 없다고 해서 치료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경증의 환자가 80% 이상이고, 대부분 사실은 감기와 비슷합니다. 폐렴이 발생하고, 노인과 기저질환 있는 분들은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 역시 폐렴 치료하고, 중증 환자의 폐질환은 중증 폐질환 환자 치료하는 방식은 과거와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사율을 낮출 수 있는 부분이고요.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듯이 중증 폐질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공기계 호흡기나 그런 부분들이 조금 더 필요한데, 그 부분은 빨리 보완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 노영희: 자가격리 환자가 스스로 완치되더라, 이런 뉴스도 어제 나와서 화제가 됐는데요. 그런 방식으로 젊고, 면역체계가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은 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중증이나 기저질환이 있으신 노인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사실 그렇게는 어려우니까 그분들을 위해서 장비 같은 것이 필요한데, 이게 아직은 조금 우리가 부족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최재욱: 네, 처음에 겪었던 바와 같이 대량의 환자가, 특히 중증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면 현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서울 지역의 상급 종합병원이 되겠습니다만, 그런 중증 환자 치료 역량, 인공 기계 호흡기 숫자가 에크모의 숫자나 음압 격리병동의 숫자는 포화가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충분히 확대해야 하고, 지금이라도 빨리 긴급한 조치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 노영희: 제가 산소호흡기는 뭔지 않겠는데, 에크모는 뭔가요?

◆ 최재욱: 에크모는 폐질환이 심각해지는 경우 심장까지 같이 침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신 호흡과 혈액을 빼서 모든 것을 순환시키는 중증환자 치료 장비고요. 사실이 부분이 메르스 때 이름이 조금 알려졌습니다. 의료인들도 생소할 정도로 최신의 중증환자 치료 장비입니다.

◇ 노영희: 그것을 갖추고 있는 의료시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들었는데요.

◆ 최재욱: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 종합병원에서만 있고요. 일반 종합병원에 에크모 장비는 거의 없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 것들이 필요하군요. 그리고요. 팬데믹 상태가 되고 나서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매를 맞았다. 그래서 정리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이나 유럽, 혹은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에는 우려스럽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다시 역유입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있거든요?

◆ 최재욱: 물론 그럴 가능성이 있죠.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그런 가능성을 논의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고요. 아직은 국내에서의 전파 가능성과 확산 가능성에 대한 부분을 대처하는 것이 위험성의 크기는 훨씬 커서 우선순위는 거기에 두어야 합니다. 다만 역유입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준비를 하고 있다가 일정 상태 이상이 돼서 위험성이 커지면 그때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플랜 A, B, C를 만들어놓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노영희: 지금 사실 의사협회하고, 다른 의사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이나 전문가라고 불리는 분들하고 약간 의견 충돌이 있는 것처럼 저희는 비춰졌거든요. 

◆ 최재욱: 그런가요.

◇ 노영희: 전문가들 입장에서도 이것을 어떻게 다뤄야 한다고 하는 얘기들이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느끼고 있었거든요.

◆ 최재욱: 어떤 점이 다르죠?

◇ 노영희: 예를 들면 마스크 사용이라든가, 현재 상황에 대한 예후라든가, 판단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정보들이 조금씩, 저는 일반인이라서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게 이 말 하는 것 같고, 저 말 하는 것 같고,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정부에서도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가 말라고 했다가 이렇다는 말이에요. 그게 더 큰 문제는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데 있는 것 같은데,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 최재욱: 전문가의 의견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측면에서도 불구하고 대한의사협회, 혹은 관련 학회의 공식적인 의견을 들으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고요. 그런 측면에서 협회와 학회는 조금 다릅니다.

◇ 노영희: 어떻게 달라요?

◆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산하에 대한의학회가 있고요. 대한의학회 산하에 200여 개의 전문 학회가 있습니다. 의사협회와 학회의 입장은 대체로 동일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전문가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고요. 그런 면에서 의사협회나 학회의 의견은 그런 부분으로 판단해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국내, 국외 코로나19 종식, 저희가 맨날 바라는 건데요. 얼마나 걸릴까요?

◆ 최재욱: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고요. 지금은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조금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고, 호흡을 길게 가지고 조금만 시간을 기다려주시기 바라고요.

◇ 노영희: 아직까지는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지만 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고, 그러면 우리가 지금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어떻게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 최재욱: 이 점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여러 가지 방식이 있고, 예를 들어서 학교 폐쇄, 직장 폐쇄, 직장 재택근무, 또 거리두기, 자가격리, 여러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제부터는 계속 하면 지나칩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전 세계 국가에서 경험이 있고,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어떤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은 계속할 것인지, 어느 시점에서 줄여야 할 것인지,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판단과 이런 부분들을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방역당국이 이제부터 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와 실제적인 방역효과의 가능성을 명확히 들여다보고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할 시점이 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노영희: 무조건 사회적 거리두기, 이것을 계속하는 게 아니라.

◆ 최재욱: 안 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학교를 폐쇄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때 경험했던 거고요. 그런 정보들이 다 있습니다. 보통 4주에서 8주가 맥시멈이고요. 4주 이상 지나면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에 학교 폐쇄는 하지 말라고 되어 있고요. 직장 폐쇄 역시 이 부분도 절대로 직장 폐쇄를 함부로 결정하거나 법제화 하지 말라고 되어 있는 것이 세계 각국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이 부분은 자칫하면 경제가 거의 붕괴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신중하게 해야 하고, 사후 대응으로 특정 사업장을 폐쇄할 수 있으나 선제적으로 직장 폐쇄를 법제화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하지 말라고 스탠다드 같은 겁니다.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선택적으로 세심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방식을 앞으로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 노영희: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또 효과적으로 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제 종식해야 할지, 이런 것들이 가장 필요하다?

◆ 최재욱: 맞습니다.

◇ 노영희: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재욱: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최재욱 고려대학교 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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