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7천명 넘어... 현지 분위기 어떨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09 12:05  | 조회 : 1208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3월 9일 월요일
□ 출연자 : 손종윤 YTN 글로벌센터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첫 지역 감염이 보고된 이래 14일 만이고, 사망자도 연일 급증하면서 치사율은 중국을 추월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탈리아의 국가 시스템도 비상사태를 맞는 분위기인데요. 오늘은 이탈리아 현지 전화연결해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YTN 글로벌센터 손종윤 리포터 연결돼있습니다. 리포터님 안녕하십니까?

◆ 손종윤 YTN 글로벌센터 리포터(이하 손종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금 워낙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걱정도 많으실 것 같은데, 지금 이탈리아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가 현재까지 몇 명으로 나오고 있습니까?

◆ 손종윤: 아직까지 현재는 3월 8일 일요일인데, 저녁 6시 30분 발표에 감염이 7375건, 그리고 사망이 366건으로 전일 대비 133명이 더 사망했습니다. 감염자가 한국을 초과했습니다.

◇ 전진영: 사망자가 지금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지금 이탈리아 내의 신문이나 뉴스 같은 언론에서도 관련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겠네요?

◆ 손종윤: 네, 요즘은 잡지라든가, 뉴스에 나올 때 항상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 나오고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더라도 가장 많이 들를 수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이런 주제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오늘 이탈리아 국회의원인 니콜라 진가레티라고 유럽에서 주요 정치인이 감염된 사례로는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까 큰 이슈가 바이러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과 비교를 해서 질문을 드려볼 텐데, 이탈리아의 각 주별로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라든지,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경로라든지, 이런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공개들은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손종윤: 네, 매일 저녁에 이탈리아 신문 중 가장 큰 신문 중 하나인 꼬리에레 델라 세라에서 공개가 되고 있고, 주 단위로 사망자라든가, 확진자라든가, 치료자, 다 공개가 되고 있는 편인데, 다만 감염 경로 공개가 굉장히 어려운 게요. 문화차이가 있다 보니까 우리나라처럼 동선이라는 게 잘 공개가 되지 않아서 확진자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이탈리아는 이 사람들이 어디를 방문했는가, 어디서 무엇을, 누구를 만났는가가 잘 공개가 안 되다 보니까 이런 점들이 아무래도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난 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전진영: 아무래도 이런 동선이나 경로를 공개하는 것이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고 문화적인 차원에서 보는 그런 시각 때문에 그런 걸까요?

◆ 손종윤: 이탈리아 제일 큰 신문 중 하나인 라 레퍼블리카에서 한국의 감염자를 통제하고, 검사를 하는 시스템이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나왔는데, 또 반면에 함께 나왔던 기사 중 하나가 국가에서 이렇게 개인의 정보를 이렇게 통제하게 되면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다 공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에서 보도를 할 만큼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이동경로라든가, 이런 분석이 어려워서 그런 것들 때문에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고, 통제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전진영: 그렇다고 하면 지금 정부에서 혹시 일반 시민들에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생활수칙 같은 게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혹시 비슷하게 시민들에게 이런 것들을 지켜라, 하는 생활 속 지침 같은 것도 나온 게 있습니까?

◆ 손종윤: 이탈리아는 유럽이다 보니까 인사를 할 때 단순하게 말로만 인사하는 게 아니라 여기 말로 바초라고 하는데요. 서로 볼을 맞대는 인사가 있습니다. 3월, 4월에는 서로 바초라든가, 악수를 가급적 자제해라,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오기도 했고요. 특히나 오늘 오전에 주세페 콘테 총리가 북부지방을 봉쇄하는 것과 동시에 증명된 가족이나 친지 방문을 제외하고는 이동 자체를 금지시켰고요. 그리고 영화관, 박물관,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이런 것들을 이탈리아 정부에서 전부 다 운영을 중지시키면서 특히 식당 같은 곳에 가더라도 사람들 간격을 1M를 두고 앉으라는 황당한 법령이 이번에 발표됐습니다.

◇ 전진영: 1M 간격을 두고 앉아라?

◆ 손종윤: 네. 워낙 여기 사람들이 카페나 레스토랑 등 좁은 공간에 가는 사람들인데, 그런 법령이 발표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고도 너무한 것 같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받아는 들이지만 굉장히 많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만약에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내가 의심된다고 할 때는 혹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잘 되어 있나요?

◆ 손종윤: 이게 아쉬운 부분인데요. 일단 검사키트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까 본인이 제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아픕니다, 하고 확실하게 본인이 아프다고 생각이 되면 이것을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수가 있는데, 이게 코로나19 때문에 아픈 게 아니라든가, 아니면 단순한 감기 증상, 이런 것으로는 검사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 사망자가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잠복기가 끝난 다음에, 벌써 발병이 되고 나서 그다음에 병원에 가다 보니까 특히나 노인 분들이,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사망자의 80%가 80대 이상이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검사 시스템이 한국처럼 확실하게 바로 진행되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서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리포터님께서 느끼시기에 이탈리아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아까 레스토랑에서 1M 간격으로 떨어져 앉으라는 정부 방침이 나왔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만, 혹시 눈에 띠게 나타나는 변화들이 있다면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 손종윤: 일단은 첫 번째로 마스크를 사용한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이탈리아는 한국하고 다르게 황사라든가, 미세먼지, 이런 것들에 대한 준비가 필요가 없는 국가다 보니까 마스크 자체가 잘 없거든요. 보통은 그래서 마스크를 쓰면 내가 몸이 조금 안 좋다, 내가 알레르기라든가, 이런 게 있다는 뜻이다 보니까 평상시에는 아무리 감기가 유행하는 철이라고 하더라도 마스크를 찾아보기가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동네 마켓이라든가, 관광지, 이런 데에 가보면, 물론 아직까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확실히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나 모여서 이런 바이러스 문제를 많이 이야기하기도 하고, 특히나 이탈리아는 공공장소에서, 예를 들어 기침을 한다든가, 아니면 재채기를 하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와서 ‘살루떼,’ 이렇게 하면서 건강 지키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편인데요. 지금은 보통 기침을 하면 굉장히 많이 경계를 하죠. 

◇ 전진영: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혹시 마스크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 손종윤: 초창기 밀라노에서 발생했을 때는 피렌체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는데, 지금은 오히려 또 괜찮아져서 아직까지는 물건이 동난다거나 그런 경우는 잘 없습니다.

◇ 전진영: 일부 국가들은 생필품까지 사재기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곳도 있는데, 이탈리아는 아직 그런 모습은 없다는 말씀이시죠?

◆ 손종윤: 네, 저도 지금 오늘 마트를 다녀왔거든요. 걱정이 돼서. 아직까지 물이라든가, 휴지, 이런 것들도 잘 보충되어 있는 편이기도 하고, 사람들도 물론 사가기는 많이 사가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카트를 다 채워서 가지고 간다든가, 이런 경우는 아직은 잘 없습니다.

◇ 전진영: 한국에서 지금 이탈리아 관련 보도된 내용을 보니까 지금 학교들은 일단 휴업에 들어갔고, 원래는 국민투표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런 일정들도 다 연기가 됐더라고요.

◆ 손종윤: 네, 맞습니다. 학교는 전부 3월 15일까지 휴교를 했고요. 3월 29일 예정되어 있던 국민투표도 연기되었고, 그리고 각종 박물관이라든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행위 자체를 제한을 많이 시키다 보니까 그런 점들을 정부 차원에서, 오늘 발표가 됐습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한데, 바티칸 박물관 같은 경우도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서 4월 3일까지 폐쇄 조치가 됐습니다. 그리고 사상 초유로 교황님이 참석하시는 삼종기도도 인터넷을 진행되었고, 각종 일정이 조정될 만큼. 여지껏 이런 상황이 없었던 만큼 이탈리아 자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 전진영: 이탈리아가 워낙 전 세계적인 관광국가다 보니까, 리포터님께서 살고 계시는 곳도 굉장히 유명한 관광도시잖아요. 로마니까요. 실제로 보시기에도 관광객들이 눈에 띠게 많이 줄었습니까?

◆ 손종윤: 네, 지금 저희 한국인 여행사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탈리아 여행사에서 일하시는 분들 이야기도 들어보면, 원래 2월, 3월 자체가 관광객이 다소 감소했다가 4월부터 예약이 들어와서 여름을 준비하는 단계인데, 지금 4월 이후 예약 자체가 전년 대비 70% 감소했고요. 그리고 심지어 5월, 6월 예약까지도 취소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YTN에서 보도가 됐지만 손실액이 5조 9000억이라고 발표가 되었는데, 이탈리아 정부에서도 이 상황을 해소해보고자 10조 가까이 투자해서 이 사태를 빨리 잡으려고 하고 있는데요. 아무쪼록 특히나 이탈리아 남부 지방 같은 경우는 관광이 주요 산업이다 보니까 이번 사태가 경제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그렇군요. 그리고 이 부분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 여쭤보고 싶은데,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일부 유럽사회, 지금 중국, 일본인을 포함한 우리나라 사람들까지 동양인에 대한혐오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거든요. 혹시 이탈리아에서는 그런 일이 없습니까?

◆ 손종윤: 일단 로마를 방문하시는 국내 관광객 분들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종차별을 당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특히나 우리 여행자 분들께서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와서 코로나 바이러스, 이러면서 소리 지르고 간다는 분들도 많이 계셨고요. 현재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동양인들 중에서 중국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여기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분이 4600명 정도 계시고요. 일본인이 약 7000명인데, 중국인이 3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같은 동양계라고 해서 차별을 당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편이기도 하고요. 일부 호텔에서는 당신이 건강하다는 확실한 증명서가 없으면 당신을 못 받아주겠다고 거부한 사례도 발생했고요.

◇ 전진영: 관광객들을 대상으로요?

◆ 손종윤: 네, 맞습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며칠 전에 관공서를 방문했는데, 한 직원이 저한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중국인을 들어올 수 없다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내쫓더라고요. 제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나는 한국인이고, 나는 계속 여기에서 살아온 사람이라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도 제 얘기를 듣지 않고, 막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라고 하는데, 아마 이런 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고, 당장 저의 상황만 하더라도 다른 직원 분들이 저한테 오셔서 정중하게 사과를 하시면서 저 사람이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사람을 내쫓고 저의 업무를 바로 도와줬거든요. 현재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신 분들이나 아니면 일정 취소가 안 돼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많이 걱정되시고, 고민을 하시겠지만, 인종차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워낙 상황 자체가 예민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반응이 일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요. 유럽에서 지금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중국, 이란에 이어서 또 다른 슈퍼 전파국이다, 이런 오명까지 쓰고 있는 상황에 이탈리아 국민들 자체도 굉장히 당혹스러워할 것 같거든요. 주변 시민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 손종윤: 현 상황과 관련해서 가장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이탈리아가 2019년부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참여하면서 본토 세 군데, 그리고 시칠리아 섬 한 군데, 중국으로 항구 네 곳을 개방하면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요. 작년 한 해 베네치아를 방문한 중국인만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비자로 가능한 우리나라 방문객에 비해서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300만이라는 이야기는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할 거라고 하는 건데, 이러한 중국에 대한 개방정책을 했던 것들이 이제 와서 비난을 받고 있는 부분도 있고요. 경제를 살리자고 하는 취지는 좋았는데, 그 정책을 비방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의견이 많이 갈리는 편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현 상황과 관련해서 워낙 고령자 사망자의 비율이 높다 보니까 검진 체계에 대해서도 의료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서로 토론도 많이 하고 있고요. 특히나 이번 사태 때문에 이탈리아 경제를 다른 나라에 도둑맞게 생겼다고 하면서, 왜냐하면 여기에 오려고 하는 수많은 여행자 분들께서 이탈리아가 아니라 프랑스라든가, 스페인, 그리스, 이런 쪽으로 많이 이동하다 보니까요. 경제적인 부분에 연결시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이탈리아 사람들 같은 경우도 자영업자라든가, 특히나 관광의 비중이 높은 나라다 보니까 산업하고 바로 연결돼서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리포터님께서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오늘 전화 연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손종윤: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이탈리아 로마 현지의 YTN 글로벌센터 손종윤 리포터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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