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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전세계 코로나19로 혼돈, 中격리시설 붕괴까지 外”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09 11:34  | 조회 : 752 

 

[앵커멘트]

밤사이 들어온 국제뉴스, 정리해드립니다.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1. 선내 집단 감염으로 공포의 대상이 된 크루즈선에서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 일본에서 700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켰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같은 선사의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확진자가 나와

- 지난 4일 이 배에 탔던 승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1명이 사망하면서 긴급 귀항했고 현지시각으로 9일 정박을 허락한 오클랜드항에서 긴급치료나 입원이 필요한 승객부터 하선 시작

- 현재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54개국 출신의 3533명이 탑승 중인 가운데 증상을 보이지 않은 탑승자들도 거주지에 따라 각각 캘리포니아주와 그 외 지역 시설에 격리하고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선상 격리 조치를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 그리고 나일강을 따라 이집트 남부 룩소르와 아스완을 오가는 유람선 '리버 아누켓'에 지난 1월 말 탑승했던 대만계 미국인 여성이 귀국 직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받으면서 이집트 당국이 이 배 탑승자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에 돌입

- 외국인 101명을 포함해 171명의 탑승객 중 지난 7일까지 누적 확진자 45명 발생해 선상 격리 상태

 

 

2.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동남아에서도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베트남의 경우 최근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을 다녀온 20대 베트남 여성 A씨가 지난 6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문제는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들 중에서 확지자가 발생해 123명이 격리 조치됐으며 이 여성의 거주지 지역에 긴급 방역이 실시

- 게다가 A씨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 5일간 하노이 시내의 여러 다중시설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트남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기도

- 강력한 입국 제한 조처를 해온 베트남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당국은 국적을 불문하고 7일부터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검역 신고을 하도록 조치

- 필리핀과 캄보디아는 지난 달 이 두 국가를 다녀간 일본인 사업가로 인해 확진자들이 발생해 휴교령, 축제 취소 등 비상 상황에 돌입

- 지난 2일 처음으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인도네시아에서는 6일 확진자 2명이 추가

- 싱가포르에서는 7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38명으로 늘어

- 태국도 7일 이탈리아에 출장을 다녀온 뒤 밀착 감시를 받는 6명 가운데 40세가량인 자국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0명으로 집계

-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6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28명이나 늘어 누적 확진자는 83명에 달해

 

 

3.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격리시설로 이용 중이던 호텔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요?

 

-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7시쯤 중국 동남부 푸젠성 취안저우시 소재 신자호텔이 무너져 70여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

- 사고 직후 소방관 및 구급대원 등 800여명과 소방차량 67, 구급차 15대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

- 48명이 구조됐는데 10명이 숨지고 38명은 병원 치료 중인 가운데 매몰된 23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

- 공개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80개 객실이 있는 7층 높이 호텔이 소리와 함께 2초 만에 주저앉아

- 하루 숙박비가 100위안(17천원)가량으로 저렴한 이 호텔은 코로나19가 크게 발발한 지역을 방문했던 58명이 격리돼 관찰 중인 시설로 사용되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 중국 당국은 1층 상가 점포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던 노동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을 발견해 건물주에게 알린 지 3분 만에 건물이 갑자기 붕괴한 점을 주목하고 건물주를 체포해 조사 중

- 한편 우리 외교 당국은 사고 호텔에 한국 국민은 없던 것으로 파악

 

 

4. 실종자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는 레바논으로 가보겠습니다. 레바논 정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고요?

 

- 지난 7일 레바논의 하산 디아브 총리가 생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9일 만기가 도래하는 12억 달러(14292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다면서 '모라토리엄' 즉 채무 상환 유예를 선언

- 디아브 총리는 "레바논의 채무와 그 이자는 레바논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보다 크다"며 상환 시점을 연기하고 채권자에게 채무 구조조정을 위해 공평하게 협상하자고 제안

- 상환을 유예하겠다고 했지만 로이터통신은 "과도한 채무국인 레바논의 금융 위기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디아브 총리의 연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가는 수순"이라고 해석

- 레바논의 부채는 900억 달러(1071900억원)로 국내총생산(GDP)170%에 달하고 이 중 37%는 해외 통화로 발행된 채권

- 레바논은 12억 달러 외에도 오는 4월에 7억 달러, 6월에도 6억 달러를 상환해야 하고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부채와 이자가 총 46억 달러(54,786억원)에 이르러

 

 

4-1. 레바논의 경제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이유는 뭔가요?

 

- 정치인들과 돈 많은 기업가들의 부정부패와 무능, 인근 국가들의 내전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때문

- 레바논은 중동국가 중에서도 상당히 특이하게 기독교인들이 인구의 45% 정도를 차지하고 무슬림 역시 수니파와 시아파가 거의 비슷한 비율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교와 종파가 어우러진 특징을 가지고 있어 / 이들 사이의 갈등으로 1990년까지 무려 15년 간 내전을 겪어

- 예를 들어 레바논 내에서 주류 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헤즈볼라의 경우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고 친시리아계 성향인데 반해 수니파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어

- 정파 간 권력 안배를 규정한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맡는 원칙이 유지되고 있어

- 이처럼 의회 내에서 다양한 종파들이 난립하면서 민생보다는 권력 다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더 커

- 게다가 인근의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로부터 수백만 명의 난민이 몰려들면서 수십 년간의 부패한 정부 운영으로 인한 실업률과 빈부격차, 물 부족, 전력난, 쓰레기 문제가 더 악화되는 상황

- 석유가 나지 않는 레바논의 경우 관광 수입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인근 국가의 내전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이마저도 줄어들고 내수 제조업이 거의 없어 수입에 의존해야 해서 외화 부족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 악순환

- 한편 레바논에서는 지난 해 10월 왓츠앱이라는 국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에 세금을 매길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사회 혼란이 더 가중

 

 

5. 레바논의 상황이 당분간은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군요. 다음은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위를 선동하는 연설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죠?

 

- 지난해 5월 말 이 시간에 브라질에서 대규모 친정부 시위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명분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개편안에 의회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앞서 열렸던 반정부 시위의 맞불 성격

- 반정부 시위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의회와 사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어 국정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고 이에 지지자들이 맞불 시위를 기획

- 지난해 11월 룰라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그를 구심점으로 다시 반정부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친정부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

- 게다가 현재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공금 유용과 돈세탁 등 각종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법부에 대한 비난과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 중

- 현지시각으로 7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위해 경유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 보아 비스타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는 15일로 예정된 친정부 시위 참여를 강력하게 촉구

 

 

5-1.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국민들에게 시위를 하라고 부추기는 행위는 상당히 부적절한 것 아닌가요?

 

-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를 선동하는 것은 반민주적 행태라는 비판에 대해 그것은 거짓말이며 국민을 직접 만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주장하며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

- 지난 달 25일에도 자신의 SNS에 동영상을 올려 315일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

- 이에 대해 브라질의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보우소나루를 의회와 사법부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 브라질 전문가인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데이비드 J. 사무엘스 정치학 교수는 의회 기반이 취약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지층을 동원하는 거리 시위를 통해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 실제로 보우소나루 정부는 1980년대 중반 군사독재정권이 끝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등장한 브라질 역대 정부 가운데 의회 기반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 현재 브라질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 이후 보이는 권위주의적 행태가 민주주의 질서와 제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반 보우소나루'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 또 지난 달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웹사이트에 '브라질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제목으로,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루 코엘류를 비롯해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 팝가수 스팅 등 세계 유명 문화예술인과 지식인 2776명이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언론뿐만 아니라 문화, 과학, 교육을 조직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는 탄원을 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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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듣고)

지금까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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