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26(수) 권력에 희생된 중국 의사 이야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6 08:55  | 조회 : 559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코로나19를 경고했던 중국인 의사 리원량이 사망하면서 중국 내 민심이 매우 나빠지고 있습니다. 리원량은 공안에 끌려가서 자기가 잘못했다는 훈계서에 서명했습니다. 유언비어 유포라는 위법행위를 그만둘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는 뜻으로 넝(能)이라고 쓰고, 위법행위를 계속할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것이다라는 문구에 밍바이(明白)라고 썼습니다. 중국어로 넝은 할 수 있다는 뜻이고요, 밍바이는 잘 알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난 2월 7일 의사 리원량은 코로나19로 사망했고요, 중국 내에서는 그를 추모하면서 권력이 그에게 요구한 대답을 거꾸로 말하는 뿌넝, 뿌밍바이가 유행했습니다. 리원량은 어떻게 보면 권력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의사의 상징이 되고 말았는데요, 중국 역사를 보면 이렇게 권력이 목숨을 앗아간 의사가 또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명의라고 하면 떠오르는 의사, 화타입니다. 화타는 소설 삼국지에도 등장해서 꽤 많이 알려진 인물입니다. 삼국지에서는 독화살에 맞은 관우를 치료해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건 역사와는 다른 꾸며낸 이야기이고요, 역사에는 조조를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조조가 두통이 심했는데요, 당시 이름난 의사였던 화타를 불러 치료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진료를 한 화타는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며 간단한 치료만 한 뒤 돌아가 버립니다. 조조가 다시 화타를 불렀지만, 화타는 아내의 병을 핑계로 가지 않습니다. 화가 난 조조는 정말인지 아닌지 살펴보라고 합니다. 정말이면 상을 내리고 거짓말이라면 붙잡아 오라고 말이죠. 화타는 사실 자기가 의사라는 생각보다는 문인이고, 또 누구 밑에 가서 일하는 걸 싫어했다고 합니다. 조조의 부하가 가보니 아내가 아프다는 건 거짓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화타는 결국 조조에 의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기가 지은 책을 한 권 남겼는데, 그를 감시하던 옥리의 아내가 후환이 두려워 불살라버리는 바람에 전해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화타는 그렇게 권력에 의해 희생된 중국 의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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