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2/25(화)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못 고치는 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5 09:35  | 조회 : 467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현대 의학은 이제 더 이상 못하는 일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시간 문제일 뿐 조만간 백신이 개발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인간의 평균 수명은 현대 의학의 발달로 계속 연장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못 고치는 병이 하나 있습니다. 얼마 전 사랑하는 연인들의 축제였던 발렌타인데이도 지나갔습니다만, 그건 바로 상사병입니다. 상사병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병, 짝사랑을 하다가 얻게 된 병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상사병은 짝사랑이 아니라 홀사랑을 하는 병입니다. 상사라고 할 때 한자가 서로 상자에 생각할 사자를 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서로가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병이 상사병입니다. 이야기는 중국 춘추시대로 올라갑니다. 춘추시대에 송나라가 있었는데요, 이 나라의 강왕이라는 임금이 어찌나 술과 여자를 좋아했던지요, 한빙이라는 자기 부하의 아내 하씨를 빼앗아 후궁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한빙은 아예 감옥에 처넣게 되는데요. 한빙은 너무나 억울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자신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괴로워하던 아내 하씨도 얼마 되지 않아 누각에서 몸을 던지고 맙니다. 그런데 하씨의 유서를 보니 분골이라도 남편과 합장을 해달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강왕은 너무 화가 나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면서 두 사람의 무덤을 서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멀찍이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두 무덤에서 각각 한 줄기씩 나무가 자라나오더니 뿌리가 서로 엉키고 줄기가 서로 설키면서 자라나게 됩니다. 나뭇가지에는 원앙 한 쌍이 날아와서 구슬픈 울음을 울기 시작합니다. 그 때부터 이 나무에 ‘상사수’, 서로 그리워하는 나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상사병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이건 어느 한쪽의 짝사랑이 아니라 서로 그리워하는 병입니다. 짝사랑이라면 단사병이라고 해야 맞겠죠. 상사나무는 실제로 중국 남부에서 자라는 아카시아나무라고 합니다. 또 보통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로 이어지는 현상을 연리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의술이 더 발달한다면 상사병도 거뜬하게 고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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