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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윤석열 총장임명, 이해했지만 걱정했던 것 사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4 10:17  | 조회 : 2437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4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불출마, 조국 공방만 오간 국정감사에 자극 줘야겠다 생각
-불출마 선언은 우리도 성찰하고 바꾸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
-양극화 정치, 여야 간 정치가 너무 험해져
-정치가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정치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어
-토론 없이 싸우기 바쁜 정치, 바뀌어야 해
-정치 더 잘할 자신 없으면 여기서 물러나는 게 맞다 생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여당 의원들의 고심이 깊었고요. 그리고 야당 의원들의 공격이 엄청나게 심했었죠.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양새를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조국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계속되던 사태가 조국 소환이라고 하는 걸 앞두고 지금 현재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으로, 이 상황 모든 것이 너무너무 힘들다, 여당 쇄신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시면서 첫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 의원을 모시고요. 이철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초선의원으로서 느꼈던 정치에 대한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허심탄회하고 솔직담백한 토크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이철희):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사실 저희가 의원님 모시려고 여러 번 노력했는데 너무 힘드시기도 하고, 자기는 이제 너무 지켰다, 당장 못하겠다라고 해서 못하다가 우리 라디오에 지금 처음으로 라디오계에서는 인터뷰 처음 해주십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일단.

◆ 이철희: 고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살도 많이 빠지신 것 같고 불출마 선언 이후 첫 라디오 출연이신데요. 의정활동이 정말 힘드셨나 봐요?

◆ 이철희: 의정활동은 힘들죠. 생각하는 것보다 힘듭니다. 그런데 의정활동이 힘들어서 살 빠진 건 아니고요.

◇ 노영희: 그럼 왜 빠지신 겁니까?

◆ 이철희: 살은 건강을 위해서 뺀 겁니다.

◇ 노영희: 살은 일부러 빼신 거다. 그런데 의정활동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어떤 점이 힘들다는 거예요, 대략적으로는?

◆ 이철희: 대개 국회의원 생각하면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도 하는 일도 없이 월급만 많이 받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굉장히 제가 해보니까요. 굉장히 바쁩니다. 우선 일정이 너무 많고요.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국회의원들이 나라 걱정, 나랏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욕을 먹느냐.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와 제도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개인을 열심히 하는데 전체가 조직으로서나 하나의 국회라는 제도로서 보면 우리 국민들 마음에 안 드는 거거든요. 그것은 국회의원들 성찰해야 합니다. 내가 몸은 바쁜데 왜 좋은 평가를 못 받을까. 핵심을 잘 짚어서 개혁해야 할 겁니다.

◇ 노영희: 청취자분께서 ‘잘 버텨주셨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하시는데요.
 
◆ 이철희: 그렇죠, 버티는 게 좋죠.

◇ 노영희: 버티는 게 이기는 거다, 이런 말도 있는데.

◆ 이철희: 제가 좋아하는 허지웅 씨가 쓴 책도 있죠. ‘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런 책도 좋아하는데. 버텨낼 수 있으면 버텨내는 게 좋은데, 문제는 제가 못 버틴 거죠. 그만큼 험하기도 하고, 제가 그만큼 약하기도 하고.

◇ 노영희: 본인이 약해서?

◆ 이철희: 그런 거죠. 아무리 험해도 본인이 강단이 있거나 열심히 분투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버텨내는데, 저는 좀 번아웃 된 것 같아요. 좀 지쳤다, 열정이 사라졌다. 이렇게 판단한 겁니다.

◇ 노영희: 좋습니다. 그러면 결단을 내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번아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그러면 왜 그렇게 번아웃 되셨습니까?

◆ 이철희: 네. 열심히 했으니까 번아웃 됐겠죠.

◇ 노영희: 여러 가지가 있을 거 아니에요. 내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니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내가 해봤자 이 판이 그 판이더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서 나는 싫다, 이 판 자체가 싫다. 이럴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내년에 공천 못 받을 것 같다. 나 어차피 안 뽑아줄 건데 미리 나가자, 이럴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좋은 걸 생각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가 설명드리는 거죠.

◆ 이철희: 공천부터 말씀드리면 공천은 제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에서 하는 거기 때문에 된다 안 된다를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저는 그건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출마한다 할지라도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얼추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했던, 착각 속에 살아왔던 사람인데 그건 아니고요.

◇ 노영희: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으셨군요.

◆ 이철희: 열심히 해서 나름 국회의원으로 성과는 저는 있었다고 보고요. 또 중이 절이 싫어서 떠나면서 절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게 온당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 안에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오늘 이 순간에도 아마 회의 하면서 더 좋은 정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과거에 비하면 여야 간에 정치가 너무 험해진 건 사실입니다. 이른바 양극화 정치라고도 이야기하고요. 진영논리가 많이 작동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정치가 이대로 계속 지속이 되면 정치가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정치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정치는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거고요. 그 안에서 왜 싸우면서 바꾸지 못했냐, 라는 건 제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저는 좀 지쳤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고. 정치가 바뀌려면 안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어야 합니다만, 바깥에서 바꿀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압력도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힘, 시민의 힘으로 그걸 바꿔내야 하거든요. 그러면 플레이어가 아니라 바깥에서 응원하는, 자꾸 잘하라고 독려하는 치어리더의 역할도 저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제 역할은 거기 있지 않나 싶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일단 제가 좀 무식한 질문 하나 드릴게요. 우리 맨날 정치는 바꿔야 한다고 하는 걸 전제로 해서 그 다음 말을 하고 있는데, 정말 정치를 바꿔야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까? 또 문제가 심각하다면 어떤 게 문제가 심각합니까?

◆ 이철희: 눈에 보이다시피 정치가 너무 싸우는 거죠. 첫째는 너무 싸우고 있다는 거고요. 타협이나 토론이 없고 싸우기 바쁘다는 것. 또 하나는 싸우는 주제가 뭐냐. 우리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가지고 싸우는 거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싸울 만 하다고 볼 텐데, 주제가 민생이 아니라 자기들 권력 나눠먹기 가지고 싸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정쟁이라고 이야기하는 거고요. 또 싸움의 형태, 양태라고 할까요. 너무 거칩니다. 너무 죽기살기 식으로,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으로 거칠게 싸우고 있는 것도 문제고요. 그게 가장 큰 문제이고. 정치라는 게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룰을 정하는 건데 그 룰의 대부분은 우리 삶과 관련된 것 아닙니까. 그럼 정치인들이 당은 달리 하더라도 그 삶의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양보하고, 그렇게 해서 원만한 타협책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것은 없고요. 오로지 나만 옳다고 생각하고 상대는 틀렸다고 하니까 타협이 잘 안 되죠. 성과가 잘 안 나옵니다. 이런 정치를 우리 국민들이 좀 바꿔야 한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어떤 여당 의원들이 또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만두는 게 제일 쉽지 않니. 이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철희: 그 말도 맞습니다. 저도 버틸 수 있으면 버텨내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또 권력의지라고 그럴까요. 개혁의지가 분명한 사람이 정치권 안에서 싸워주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왜 너는 못하냐, 이렇게 물으면 저는 더는 못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거고. 그건 제가 잘나서 못하는 게 아니라 못나서 못하는 거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아프게 들어야죠.

◇ 노영희: 그럼 언제부터 이런 생각하신 거예요? 그리고 왜 하필 그 시점에 불출마 선언을 하신 거예요?

◆ 이철희: 제가 국회의원 오래 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이고요. 

◇ 노영희: 그래도 공천받는 게 어려웠는데, 처음에.

◆ 이철희: 그렇진 않았습니다. 국회의원 하면서 이거 오래 할 생각은 없다라는 것은 분명히 여러 번 제가 밝혔고. 다만 주변에서 이제 좀 알려진 사람이니까 선거에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권유도 많았고 해서 제가 진지한 고민을 몇 달 동안 했습니다.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쪽으로 고민을 했고. 주변에서 또 다행히 잘 봐서 지역구를, 흔히 말하는 좋은 지역구를 물려주시겠다는 분도 있고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는데, 제 마음이 끝내 결론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더 이상은 안 하는 게 맞겠다, 나하고 잘 안 맞다. 내가 여기서 더 한다고 해서 더 잘할 자신이 없다면 깨끗하게 물러나는 게 맞다라고 결심하고 있었어요. 언제 발표할 거냐 가지고는 국정감사 이후나 정기국회 끝난 뒤에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중간에 이른바 조국 전 장관 임명을 둘러싼 공방이 좀 거셌고요. 또 국정감사에서 보여진 모습, 여야 간에 심하게 정책은 온데간데 없고 감사는 완전히 뒷전이고 조국 전 장관 놓고 서로 정치적 공방만 주고받는, 그것이 주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이쯤에서 자극을 주면 좋겠다. 어차피 안 할 거면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서 우리도 성찰하고 바꿉시다.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그 시점을 선택한 겁니다.

◇ 노영희: 가족들은 어떻게 말씀하시던가요?

◆ 이철희: 좋아합니다.

◇ 노영희: 좋아해요? 원래 힘들어하셨어요?

◆ 이철희: 정치가 너무 험해지니까. 아마 대부분의 정치인들 가족이나 주변 분들이 힘들어하실 거예요.

◇ 노영희: 그렇군요. 좀 전에 조국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서 국감이나 국회 논의하는 장에서 너무 힘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불출마 입장문에서 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이거였습니다.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한 정치, 숙의와 타협은 사라진 막말과 선동만 있는 정치가 부끄럽고 창피하다. 야당만 탓할 생각은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게 바로 조국 정국에 대한 실망, 이것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 이철희: 조국 정국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 그건 하나의 계기고요. 야당만 탓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내로남불 그러잖아요. 내로남불로부터 자유로운 정당은 없습니다. 저희가 야당일 때 했던 주장을 여당이 되면 부정하고요. 지금의 야당이 여당일 때 했던 주장을 또 야당 되니까 부정하는 것 아닙니까. 서로 자기 편리할 때 주장하는 거거든요. 이 점이 저는 좀 온당치 않은 것 같아요. 우리가 야당 때 했던 주장이면 여당 때도 어지간하면 고수해야 하는 거거든요. 지금 야당도 여당 때 여당의 어려운 처지를 경험해봤으니까 야당 되면 이해를 해줘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던 게 문제고요. 인사청문회가 사실은 싸움판이 된 지가 오래 됐습니다. 저희가 야당 할 때도 아주 지독하게 물고 늘어졌으니까요. 그 점은 충분히 저희도 인정해야죠. 그런데 어떤 특정인이 어떤 자리에 적합하느냐 안 하느냐는 충분히 따질 수 있고요.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격을 논하는 토론이어야 하는 거지, 마치 제 표현에 의하면 나라 팔아먹은 사람인 양 거의 죽일 듯이 달려들고. 그것도 60~70여일 동안, 제 표현에 의하면 조국 이름 석 자로 눈 뜨고 조국 이름 석 자로 잡을 자야 하는 그런 상황이고, 꿈도 꾸게 되죠. 나랏일이 큰 일도 굉장히 많았는데, 부동산값도 조금 움직인다고 하고, 안보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으면, 국회라는 게 현안을 가지고 국민 삶의 문제 가지고 토론해야 하는데 이것도 한 축에서 자격 시비는 해야겠습니다만 그것이 전부이냐. 또 그것이 두 달 넘게 논쟁할 사안이냐에 대해서 저는 지극히 회의적이었고. 정치가 이렇게 상대를 죽이는 게임으로만 가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간다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 노영희: 진짜 너무너무 쏙쏙 와 닿는 말씀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도 자유한국당은 거세게 반발했는데, 오히려 공수가 전환되면서 막 싸운 게, 제가 아까 내로남불 이야기하신 게 딱 그 생각이 나는 거예요. 혹시 윤 총장 임명할 당시에 우리 의원님께서는 이런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도 있으신가요?

◆ 이철희: 제가 윤석열 청문회 할 때 좀 그런 우려를 이야기했어요. 우려는 제가 제기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좀 걱정이 있다라고 제가 이야기했고요. 또 하나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라고, 검찰 내부의 인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실제 인사 한 걸 보니까 언론의 평가는 윤석열 사단이 독식했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청문회 때 한 이야기랑 실제로 본인이 하는 것들이, 그분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마찬가지고요. 많이 다릅니다. 정말 국민들 앞에 약속한 건데 그런 건 어지간하면 지켜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분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서 그것도 청문회가 그 사람의 검증과 그 사람의 앞으로 행로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견제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죽이고 살리는 그런 전투의 현장이 돼버린 것 같아서 씁쓸하죠.

◇ 노영희: 그리고 책임을 안 지는 그런 모습이 사실 섭섭했다. 일단 3부 여기까지 마치고요. 잠깐 쉬었다가 4부에서 다시 구체적인 말씀 듣겠습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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