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28(월) 온도를 나타내는 섭씨, 화씨라는 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8 12:04  | 조회 : 794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온도’라는 말은 글자를 그대로 풀면 따뜻한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temperature 라는 영어를 일본인들이 이렇게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따뜻하고 차가운 게 모두 온도니까 ‘냉도’라는 말도 있을 법한데 그렇지는 않네요. 잘 아시는대로 온도를 재는 단위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바로 섭씨와 화씨인데요. 섭씨는 물이 어는 점을 0도로 보고, 끓는 점을 100도로 보는 방법이고, 화씨는 물이 어는 점을 32도, 끓는 점을 212도로 보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두 단위의 이름은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요? 네 그건 바로 이 단위를 만들어낸 사람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섭씨는 스웨덴 천문학자였던 안데르스 셀시우스가 만들었는데요, 셀시우스는 Celsius라고 영어로 표기합니다. 그래서 섭씨는 바로 이 성의 맨 앞글자를 따서 ‘℃’로 씁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 방법을 받아들이면서 셀시우스라는 성을 한자로 번역하면서요, ‘서얼시우쓰(攝爾修斯)’라고 썼습니다. 서얼시우쓰, 셀시우스, 어떤가요? 발음이 비슷한가요? 우리말로는 섭이수사라고 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르면 너무 기니까 이걸 다시 줄여서 ‘서’라는 맨앞글자만 씁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게 사람 성이란 말이지요. 그래서 그 ‘서’ 자 뒤에 ‘씨’ 자를 붙여줍니다. 그래서 ‘서스’, ‘섭씨’가 된 겁니다. 마찬가지로 화씨는 독일의 파렌하이트라는 사람이 제안했는데요, 파렌하이트의 중국어는 ‘화룬하이터’(華倫海特), 화륜해특이었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화씨 라는 말이 만들어집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섭씨 온도는 말그대로 섭이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이 만들었고, 화씨 온도는 화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이 만들었기 때문에 생겨난 말입니다. 만일 우리나라 사람이 온도 단위를 제안했다면 “오늘은 김씨 20도입니다”, “낮최고 기온은 박씨 25도까지 올라가겠습니다.” 뭐 이런 말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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