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29(화) 성씨가 한 단어가 아니었다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9 11:14  | 조회 : 574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온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섭씨, 화씨가 이걸 제안한 사람들 성에서 유래했다는 말씀 드렸는데요, 우리가 무슨무슨 씨하는 말하고, 성이 무엇이다 하는 말을 같은 뜻으로 편하게 쓰곤 합니다. 그래서 성과 씨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걸 묶어서 말하는 성씨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부터 성과 씨가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이 둘을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성은 먼 옛날 모계사회 때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 한자에도 그래서 ‘여자 여’자가 들어있습니다. 성이라는 말을 한자 모양대로 풀면 여자가 나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은 혈연으로 맺어진 종족을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씨라는 말은 성에서 갈라져 나온 표현입니다. 부계사회가 시작된 이후에 사람이 많아지고 새로운 마을도 점점 늘어나다보니 자신들을 공동으로 가리키는 어떤 말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생겨난 게 씨입니다. 그래서 씨라는 글자는 원래 줄기와 가지라고 할 때 가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을의 이름을 가리키던 말이었기 때문에 봉건제도가 실시되던 주나라 때는 천자가 분봉해준 땅의 이름이 그대로 씨가 되기도 했습니다. 주나라를 일으킨 천자는 성이 희였는데요, 역시 이 글자에도 여자 여자가 들어있습니다. 이 성은 삼황오제 중 하나인 황제에게서 비롯됐습니다. 황제는 중국 민족의 시조라고 여기는 인물이지요, 이 황제가 희수라는 강가에서 오래 살았다고 해서 성을 희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러니 중국 민족의 첫 번째 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중국의 수많은 성 중에 297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인구도 54만 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바로 이 희 성에서 갈라져 나온 씨가 매우 많습니다. 송나라 때 지어진 <백가성>이라는 책에 보면요, 주(周), 오(吳), 정(鄭), 왕(王), 로(魯), 조(曹), 위(魏)를 비롯해서 무려 411개가 넘는 희 성에서 나왔구요, 이런 성들이 중국의 성 중에 약 82%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한편 성과 씨가 완전히 합해지게 된 건 진시황의 진나라 이후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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