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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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째 불타는 아마존 화재원인이 '소고기' 때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30 10:44  | 조회 : 1701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9월 28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김지석 그린피스의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두달째 불타는 아마존 화재원인이 '소고기' 때문?"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산림이 불타고 있습니다. 벌써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서울 면적의 무려 15배에 달하는 열대 우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전 지구적인 재앙과도 같은 이 상황. 오늘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국제환경단체죠. 그린피스의 김지석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석 그린피스의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이하 김지석)>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이 이야기 나누기 전에 사실 이번 주가 환경 분야에서는 중요한 이슈가 있었던 한 주였잖아요. 뉴욕에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렸고요. 여기에 참석했던 스웨덴 소녀죠. 그레타 툰베리, 이 친구가 되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제가 놀랐던 게 이 친구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요?

◆ 김지석> 작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십니다.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정말 10대 청소년들이나 이런 아이들, 20대라도 이대로 가면 나한테는 제대로 된 미래가 없다고 하는 게 과학적으로 확실한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가 학교에 가는 대신에 정치인들한테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감축을 요청하는 게 맞겠다고 해서 시위를 시작했고요. 지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학교에 빠져서 금요일은 미래를 위해, 라고 Friday for Future 라고 해서 하고 있고, 그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죠.

◇ 김양원> 그만큼 우리 미래 세대들은 이 환경 문제를 생존의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열린 라디오 YTN, 이 프로그램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그린피스와 함께 다뤄보려고 합니다. 오늘 첫 순서인데, 저희가 첫 내용으로 아마존 화재를 주제로 잡았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 유엔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열렸고요. 그래서 먼저 말씀을 여쭤봤습니다. 지난 24일이었는데, 혹시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밀림 화재에 대한 심각성이 논의되는 자리가 있었나요?

◆ 김지석> 이게 아이러니한 게 아마존이라고 하는 거대한 열대우림이 정신없이 불타고 있는 게 엄청난 문제인데, 그것 말고 기후변화 문제를 일으키는 석탄 발전소라든지, 자동차라든지, 이런 것들의 문제가 너무 훨씬 크다 보니까 그 거대한 아마존 열대우림의 화재도 사실은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는 작은 아이템의 하나 정도밖에 안 됐고요. 그 자리가 세계 정상들이 나와서 우리 이렇게 노력할 거예요, 라고 말하는 자리였는데 브라질 대통령은 참석 안 했거든요. 나는 할 말 없다는 식으로 우리도 개발해야 하고, 원주민들을 원시인처럼 살게 하는 것도 인권 문제 아니냐, 이런 논리로 장외에서 발언을 하고 있고, 거기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양원> 저희가 아마존 화재에 대해서 지구 반대편인 서울에서 이렇게 아이템으로 얘기하려고 하는데, 정작 브라질 정상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요?

◆ 김지석>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면 아마존 개발 억제하는 거 나는 반대하기 때문에 내가 분위기를 바꿔줄게, 내가 베고, 태우고 해서 농경지 만들고, 이런 거 적극 허락하겠다는 식으로 해서 당선됐고요. 어떻게 보면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거죠.

◇ 김양원> 그러면 우리가 짚어보려고 하는 아마존 화재가 사실상 국제사회에서 거의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김지석> 아무 일도 없는 것은 아닌 게 G7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해서 공방이 있었고요. 국제사회에서 지원을 하려고 하는데, 브라질 대통령이 거부를 하고 있거든요. 필요 없다. 그 돈이 있으면 유럽에 나무나 심어라.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고. 대신에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 게 거기를 자꾸 훼손하는 이유가 콩 심고, 소 키워서 고기 팔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저희 그린피스에서는 소고기를 많이 사가는 버거킹이라든지, 맥도널드라든지, 이런 대형 프랜차이즈 점한테 거기에 있는 고기는 불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압박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노스페이스라든지, 팀벌랜드, 이런 의류회사 하는, 신발도 만들고요. 그런 회사 같은 경우는 너희들이 아마존 쪽의 화재를 제대로 진압하기 전까지는 브라질산 가죽을 사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압박은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국제사회가 모여서 얘기하기에는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너무 크다 보니 그 안의 아이템으로 들어가 있고, 브라질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 김양원> 저희가 잠깐 짚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얘기가 이렇게 길어졌는데요. 아마존 화재 얘기로 들어가 보죠. 지난 7월 말부터 이 불이 났는데, 지금 9월 말입니다. 아직도 꺼지지 않았어요.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 김지석> 이게 언론에서 확 관심이 있다가 조금 줄어들어서 업데이트가 예전만큼 안 나오기는 하는데요. 축구 경기장 420만 개 정도 면적이 이미 파괴가 됐고요. 군 병력이 투입돼서 그래서 진압하는 모양새는 나오고 있고 하지만 아직 끝나간다는 상황은 아닙니다.

◇ 김양원> 계속 현재진행 형이군요. 축구 경기장 420만 개. 정말 어마어마한 넓이인데요. 앞서 제가 말씀드렸지만, 아마존 하면 지구의 허파. 이렇게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잖아요.

◆ 김지석> 산소가 많이 만들어지기는 하는데, 자체 소비도 굉장히 많고 그래서 기후변화라는 문제가 있다 보니 지금은 아마존의 기능을 허파 기능보다 광합성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보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5% 정도를 매년 흡수해주고 있어서요. 이 기능이 없어지면 더 기후변화가 심해진다는 것 때문에 보존에 대한 그런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고, 예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양원> 그만큼 이 아마존이 우리 지구인들에게 다가오는 큰 상징성을 이야기하는 표현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불타게 되면 어떤 피해를 불러일으킬지 걱정이 되거든요.

◆ 김지석> 지금 가장 큰 걱정거리는 올해 여름이 우리나라가 조금 안 더워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혔지만, 추석 지나고도 30도까지 올라가고 이런 게 절대 정상적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게 더 빨리 심해지고, 온난화라는 문제에 브레이크가 점점 풀리는 거죠. 아마존이 불타면 불탈수록요.

◇ 김양원>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요. 화재의 원인이 이게 인위적인, 일부러 불을 지른 거다?

◆ 김지석> 대부분 그렇습니다. 대부분 그런 게 도로를 낸 다음에 트랙터를 집어넣어서, 그러니까 나무를 잘라서 나무를 가져가지도 않아요.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냥 콩을 심고, 소를 키울 그럴 초지를 얻으려고 이것을 하기 때문에 쓰러뜨려 놓고 나무가 마를 때까지 둔 다음에 그것을 다시 트랙터로 모아서 한꺼번에 태우는 식으로. 그게 제일 싸게 나무를 치우는 방법이거든요. 대부분의 화재가 그렇게 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김양원> 결국은 육류 생산을 위해서 목초지를 만들려고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김지석> 네, 그게 가장 크고요. 그다음에는 콩을 키우는 건데, 콩을 가지고 뭘 하냐면 닭 사료나 돼지 사료를 만들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소고기는 브라질에서 수입이 안 되는데,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수입이 되는데요.

◇ 김양원> 저도 마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 김지석> 거기가 결국에는 아마존을 불태우고 키운 콩으로 먹여서 키운 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거죠.

◇ 김양원> 브라질은 국토 면적이 상당히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산림을 불태워야만 꼭 닭이나 돼지를 키울 수 있는 건가요?

◆ 김지석> 좋은 질문을 하셨는데요. 사실 지금 브라질에서 아마존 보존을 얘기하는 학자 분들도 무슨 이야기를 하냐면, 이미 훼손된 곳에 약간의 투자를 하면, 풀을 조금 키우든지, 비료를 조금 쓰든지, 이러면 충분히 경작이 가능한데, 제일 싸게 가능한 것이 다 자르고 그곳을 태우는 것이라서요. 그리고 벌목하고 도로를 만들고 이런 일하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그만두게 되면 할 일이 없다, 이런 논리도 작용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브라질 대통령이 당선된 배경이, 왜 우리나라 숲만 보존해야 하느냐, 억울하다, 이런 감성도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이런 거 하면 안 돼? 이런 것들도 작용해서 결국, 계속 파괴가 되는 거죠. 이게 억제가 되다가 대통령이 바뀌면서 다시 늘어난 거예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게 예전에는 불법 벌목을 단속하던 사람들이 걸리면 환경청 사람들이 거기에 있는 기계들을 다 때려 부숴도 불법이 아닌 것이었는데요. 예산도 많이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이 당선돼서 예산도 엄청나게 줄이고, 권한도, 걸리면 단속은 하되, 장비는 건들지 마라, 이렇게 되니까 마음 놓고 들어가서 하다가 걸리면 어떻게 하는 거고, 안 걸리면 마음 편하게 가서 태우고 하는 거죠.

◇ 김양원> 우리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아마존 산림의 화재. 브라질 전국 내에서는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이렇게 화재가 방치되고 있다, 오늘 말씀 들으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불타고 있는 아마존, 저희가 그냥 지켜보는 것 외에는 별 방법이 없습니까?

◆ 김지석> 이게 돈을 벌기 위해서 벌목하고 하는 거라서 이렇게 만든 콩이나 고기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대응을 하면 브라질도 다른 방법을 찾을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브라질산 육류는 안 사겠다든지, 자주 가시는 마트 같은 곳에 나 이런 것이 불편하다고 말을 해주신다거나 이렇게 해주시면 브라질 정부에는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해서 해결의 실마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슴만 아파하지 마시고, 기도하자, 이런 해시태그가 있고 한데요. 기도보다는 압박이 더 효과가 있으니까요.

◇ 김양원> 기도보다는 행동으로.

◆ 김지석> 압박하고 이런 것은 확실히 반응이 있습니다.

◇ 김양원> 실제로 어제죠. 학생들이 이것과 관련해서 집회도 있었다고요?

◆ 김지석> 어제도 광화문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시위를 했거든요. 결석을 하면서. 이게 주말에 나와서 봉사활동처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들 생존이 걸려 있는 거라고 인식하는 친구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맞는 인식이거든요, 그게. 그래서 점점 커질 이런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하실 수 있는 일은 시간이 된다고 하면 소개를 해드릴 테니 나서주시면 좋겠습니다. 북극곰, 이런 게 아니라 지금 살아 숨쉬는 아이들의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 김양원> 스웨덴의 소녀 툰베리가 Friday for Future,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고 해서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고 기후변화,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 뉴스에 화제가 됐는데요. 우리의 어린 학생들도 어제 금요일에 스스로 학교를 결석하고, 자발적으로 이런 움직임에 나섰다고 하니 어른입니다, 우리가. 지구 반대편에 있고, 어쩌면 평생 가보지 못할 수도 있죠, 아마존. 하지만 나만 쓰고 끝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대를 이어서 함께 써야 할 우리 모두의 자산인 것이죠. 이 문제, 저희가 이제 매월 짚어볼 텐데요. 관심 가지고 여러분들도 함께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지석>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김지석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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