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9/6(금) “놀지 말고 공부해”라는 말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06 11:23  | 조회 : 63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까지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책에 대한 중국인의 생각을 말씀드렸는데요, 독서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이 있지요. 네, 바로 공부라는 말입니다. “놀지 말고 공부해라”는 말씀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안 듣고 자라난 분들은 아마 한 분도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요새는 이 말이 “게임 좀 그만하고 공부해라” 이렇게 바뀐 것같습니다. 공부가 도대체 뭘까요? 공부는 중국어에서 한국어로 넘어온 말입니다. 공은 일이라는 뜻이고 부는 남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한자대로만 풀면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 말이 점점 인력, 노력, 시간 등으로 뜻이 넓어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부라는 말이 원래는 중국어에서 처음 시작한 게 아니라, 인도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인도 문화는 불교를 중심으로 중국 문화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공부라는 개념도 인도의 승려가 중국에 와서 전파했다고 합니다. 공부라는 말에서 공 자를 같은 발음의 다른 글자, 그러니까 공로라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로 쓰면 바로 궁푸(功夫)가 됩니다. 중국의 무술을 가리키는 거지요. 그래서 공부와 궁푸는 서로 뜻이 통하게 되는데요, 둘 모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뭔가를 이루는 경지를 이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공부를 이렇게 어원으로 풀어보면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또 교과서만을 감싸고도는 게 공부를 뜻하지도 않습니다. 무언가 대상에 푹 빠져서 거기에 자기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바쳐서 몸과 마음을 쏟는 일이라면 모두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로는 노력을 쏟다라는 말을 ‘시아궁푸’(下工夫)라고 하는데요, 공부라는 말에다가 아래 하자를 동사로 씁니다. 이 때 아래 하자는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들이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시아궁푸는 그만큼 어떤 대상에 대한 노력을 가리킵니다. 요리사는 요리에 시아궁푸하고요, 축구 선수는 공을 다루는 기술을 위해 시아궁푸합니다.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시아궁푸’하게 되면 달인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면 우리도 무언가를 위해 시아궁푸해 보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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