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같이의 가치] 요즘 기업이 살아가는 법, 사회가치경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05 14:36  | 조회 : 735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출연 :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같이의 가치] 요즘 기업이 살아가는 법, 사회가치경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몇 년간,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엔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들이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갯벌 일대를 탐방하는 해양생태계 체험은 물론이고요.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해 장애인 선수단 창단을 기획하는 기업도 있다는데요. 오늘 <같이의 가치>에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서울 시립대 교수이자, 한국 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할게요.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목요일 이 시간, 장애인식 개선 및 복지계 뉴스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같이의 가치>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이하 이성규)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이사장님,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맞물려 한국 경제의 위기에 관해서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2분기 빈부격차가 수치가 역대 최고치였다는 신문 기사도 읽었는데, 즐거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 같아요.

이성규 : 맞습니다. 요즘 식당을 가거나 택시를 타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먹고 살기 힘들다. 경제가 어려워졌다.” 인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현재의 경기 침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모색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이번 주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건가요?

이성규 : 오늘 <같이의 가치>에서는 앞선 얘기와 관련하여 요즘 우리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사회가치경영’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혹시 ‘착한 기업 신드롬’ 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조현지 :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많은데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성규 : 과거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것이 정석이었죠. 어떤 원료를 가지고 어떻게 생산했건 상관없이 가격과 품질만 뛰어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파키스탄 소년이 학교 대신 공장에서 매질을 당하며 만들었던 나이키 축구공이 저렴한 가격에 불티나듯 팔렸던 것처럼 말이죠.

조현지 : 네, 당시에는 기업의 제품 외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죠.

이성규 : 하지만 이런 폭로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이제는 착한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졌습니다. 아동 착취나 환경오염 등 잘못된 것을 용기 있게 거부하는 착한 이미지를 가진 기업을 응원하겠다는 것이죠. 기왕 소비할 거면 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착한 기업에서 착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소비자 운동이 일어나게 되죠. 즉, 비윤리적인 기업은 물론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고객 가치가 사회적 가치로 치환될 수 있어야 좋은 회사라고 평가받을 수 있음을 의미해요.

조현지 : 왜 지금 이 시기에 사회가치경영을 강조하는 걸까요?

이성규 :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환위기 후 양극화에 따른 사회문제(고령화, 고용불안, 빈부격차 등)가 심각해지면서 평등과 정의 등이 중요한 화두입니다. 고객들 또한 기업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중국의 ‘디디추싱’은 앱 이용자가 차량 등록 기사에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불매운동 등 조직의 위기를 자초했어요.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을 때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사례를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수익과 위험 이외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조현지 : 두 번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성규 : 또 하나는 한국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이제는 혁신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동안 많은 기업이 단기 업적과 빠른 성과, 조직 간 이기주의에 빠져 혁신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고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등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어요. 이제는 한국기업이 그동안 체득해왔던 경제적 가치에 따른 단선적 사고방식을 벗어나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하여 다양성을 수용하는 역동적 관점과 접근 방식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모두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조현지 : 그렇다면 ‘사회가치경영’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은 어떤가요?

이성규 : 우리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요.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필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기업인은 SK 최태원 회장입니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경영’과 관련하여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조현지 : 저 또한 기대되는데요. 이렇듯 많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경영’에 관심이 있는 만큼 사회적 약자계층인 장애인과 함께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있을 거 같네요. 장애인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어떤 점들이 변화되고 개선되었나요?

이성규 : 다른 기업들도 장애인과 관련하여 여러 형태의 정책 및 사업들이 추진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장애인 고용입니다. 장애인의 자립과 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노동시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며 동반 성장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장애인 고용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고용은 봉사활동이나 금전적 기부보다 지속적인 사회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공동체 의식과 생산성 향상까지 이바지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그간 0.43%에 불과했던 장애인 고용률이 2018년 6월 기준 2.85%까지 증가하는 성과를 이루었어요.

조현지 : 경제적 가치 외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착한 기업’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장애인 고용률도 높아지게 되겠네요.

이성규 : 그렇죠. 또 다른 변화로는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한국장애인재단도 사회공헌사업을 타 기업들과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발달장애 자립 지원 프로그램인 ‘커리어 점프업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발달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 제과제빵, 방송 글쓰기, 방송스피치, 방송 제작 등 이들의 취업을 돕고자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애니카손사도 저소득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상으로 정비‧수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시각장애 아동이 교육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큰 꿈을 꾸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참고도서를 오디오북으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홈앤쇼핑에서 또한 장애인의 활발한 사회참여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 그동안 제가 몰랐던 좋은 사업들이 정말 많았네요. 재단에서도 기업과 협업하여 장애인을 위한 의미 있는 사업들을 많이 하시네요.

이성규 : 네,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나 기업의 다양한 지원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완전한 참여와 평등의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현지 :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도 함께 나아가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해서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이사장님, 오늘은 어떤 노래 준비해 오셨을까요?

이성규 : ‘사회적 가치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진정성 있는 사업 운영을 통해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희망찬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는 차원에서 이적의 ‘같이 걸을까’를 준비해봤습니다.

조현지 : 네, 이 노래 들으면서 인사할게요. 지금까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걸음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을 바꾸는 거름이 되는 시간! <같이의 가치>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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