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온라인 탑골공원, 레트로 콘텐츠가 유행하는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04 15:29  | 조회 : 76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온라인 탑골공원, 레트로 콘텐츠가 유행하는 이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을에 태어난 이 남자는요. 이 계절, 옷장엔 트렌치코트밖에 없다고 하고요. 가끔 사부작사부작~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박해일 명대사를 읊조리기도 한답니다. 대중음악평론가지만, 삶은 영화라는 가을 추, 사내 남 추남!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어떤 건가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요즘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바로 SBS 인기가요의 과거 방영분을 24시간 동안 틀어주는 SBS의 채널인데요, 많을 때는 만 명, 이만 명이 동시 접속해서 보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틀어주기 때문에 시청자들끼리 채팅을 통해 소통할 수도 있어서 더욱더 인기죠. 어떤 네티즌은 이를 두고 ‘온라인 탑골 공원’이다, 그런 농담을 하더라고요. 채널 관리자는 ‘온라인 사회 복지사’라고 하더군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이 채널 보신 적 있으세요?

조현지 : 유튜브 메인에 자꾸 올라와 있어서 호기심에 클릭해보았는데요, 한번 틀기 시작하니까 못 나오겠더라고요. 재미있어서 계속 듣게 돼요. 민재 씨는요?

정민재 : 몇 번 봤는데 재밌긴 하더라고요. 가수들의 젊은 시절도 오랜만에 보고 당시 사회자였던 김진, 안재모, 김민희, 김소연 이런 분들도 다시 보니까 반가웠어요. 보아의 데뷔 시절이라든가 핑클, 이정현, 소찬휘, 김민종, 조성모, 컨트리 꼬꼬, 유승준 이런 가수들 화면으로 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던데요.

조현지 : 이게 특이한 건 당시를 경험했던 세대보다 더 젊고 어린 세대가 여기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 같아요.

정민재 : 그렇죠. 어떻게 보면 추억 콘텐츠의 대상 연령대가 좀 많이 낮아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는 젊은 세대에 의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개발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사조를 만들어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글쎄요 취업 같은 생계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문화 전반적으로 레트로의 힘이 너무나 막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발적으로 새로운 걸 찾아서 듣고 보고 하기보단 내가 좋아했던 것, 익숙한 것을 다시 꺼내서 편안히 향유하는 경향이 세대를 막론하고 지배적이랄까요. 각 방송국이 요즘 예전에 인기 있던 프로그램의 방영분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대중 선호도를 겨냥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냥 재밌자고 틀고 보고 있는 걸 제가 너무 진지하게 얘기했나요?

조현지 : 아닙니다. 그럼 오늘은 인기가요에 대한 얘기를 준비하셨나요?

정민재 : 그럴까 하다가, 사실 지난번에 핑클 얘기하면서 1세대 아이돌의 컴백 얘기도 충분히 다뤘고 해서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요즘 날씨가 매우 선선해졌죠. 인터넷에서는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거짓말처럼 풀린다고 하면서 ‘처서 매직’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지난주 라디오 특집에 이어서 좀 편안하게 가을과 관련한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가을 좋아하세요?

조현지 : 저는 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해요. 민재 씨는요?

정민재 : 저는 더위에 너무 약해서 매년 가을이 되면 좀 숨이 트이는 것 같아요. 사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인데, 가을은 더위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죠. 그리고 가을이 되면 나들이하기 참 좋잖아요. 단풍 구경도 가고, 캠핑도 가을에 하는 캠핑이 좋고요. 가을에는 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나오거든요. 꽃게, 낙지, 새우, 전어 이런 것들이요. 무엇보다도 가을은 참 양면적인 매력이 있는 계절 같아요. 예쁜 단풍, 높은 하늘을 보면 마음이 참 좋아지는데, 찬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걸 보면 한 편으로는 쓸쓸하죠. 그래서 가을에 관한 음악은 굉장히 산뜻하고 운치 있는 곡이 있지만, 대단히 쓸쓸하고 고독한 곡도 있어서 재밌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좋아하는 가을 노래 있으세요?

조현지 : 단연 가을 아침 좋아하고요, 최근에는 가을 노래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적의 ‘숫자’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좋아하시는 가을 노래도 궁금합니다. 문자와 유튜브 댓글로 알려주세요. 민재 씨는 어떤 가을 노래 좋아하세요?

정민재 : 저는 좋아하는 가을 노래가 정말 많은데 일단 더위가 좀 잦아들고 아침저녁 공기가 시원해진다, 그럼 이 노래를 듣습니다. 오늘 첫 곡으로 가져온 노래인데요, 1987년 이문세 4집에 실린 ‘가을이 오면’입니다. 이 노래는 전주부터 참 설레요. 이 노래를 들으면 비로소 가을이 왔다는 느낌이 난달까요. 저희가 보통 중간에 짧게 듣는 노래는 전주를 자르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그래서 특별히 전주부터 온전히 준비해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조현지 : 네, 그럼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들어보시죠.

M. ‘가을이 오면’ - 이문세

조현지 : 이 노래를 들으니 정말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이네요. 가을맞이 가을 노래 특집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가을에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도 참 많잖아요?

정민재 : 그렇습니다. 가을 페스티벌은 봄, 여름에 열리는 페스티벌과는 느낌이 또 달라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페스티벌은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리는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라는 페스티벌인데요, 윤종신 씨가 계신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주관하는 페스티벌로 가요 페스티벌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라인업을 돌아보면 양희은 씨, 윤종신 씨, 이적 씨, 김연우 씨, 이승환 씨, 아이유 씨, 악동뮤지션, 잔나비, 헤이즈 이런 대중과 밀접한 뮤지션들이 많아요. 이번 주 주말에 자라섬에서 열릴 예정인데, 현재 북상 중인 태풍 때문에 진행 상황을 보고 개최 여부를 공지하겠다고 하더군요.

조현지 : 하긴 야외 페스티벌은 날씨가 변수죠. 또 어떤 페스티벌이 있나요?

정민재 : 서울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가을 음악 페스티벌로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줄여서 ‘그민페’라고도 부르는데, 10월 19, 20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집니다. 핸드볼 경기장, 체조경기장, 잔디마당을 모두 무대로 활용해서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고요, 올해는 데이브레이크, 데이식스, 박원, 정은지, 멜로망스, 윤하, 정승환, 정준일, 빈지노, 잔나비, 크러쉬, 에릭남, 선우정아 등등 많은 가수가 출연해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조현지 : ‘그민페’는 저도 몇 번 가봤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 오늘 주제 가을 노래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가을과 관련한 노래들이 많은데, 아까는 이문세 씨 노래를 들었고, 또 좋아하는 곡 뭐 있으세요?

정민재 : 사실 가을 노래 특집을 하기로 하고 선곡을 하는데 정말 고민이 되더군요. 좋아하는 노래가 너무 많아서요. 말을 좀 줄이고 노래를 한 5곡 들을까 했는데, 또 그렇게 하긴 어렵죠. 우선은 많은 분이 좋아하실 양희은 씨의 1991년 노래 ‘가을 아침’. 아이유 씨의 리메이크 버전도 좋지만, 양희은 씨 원곡은 정말 독보적인 것 같아요. 이병우 씨 기타에 맞춰서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구수하게 밥 뜸 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이 부분에선 정말 밥 냄새가 나는 것 같다니까요. 그리고 패티김 씨도 빼놓을 수 없죠. ‘가을의 연인’, ‘9월의 노래도’도 있지만 1983년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이 노래 정말 명곡입니다. 박춘석 작곡가가 쓴 곡인데, 지금 들어도 선율이 너무나 세련됐어요. 일단 이 두 곡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조현지 : 그럼 지금 두 곡 중 하나 듣는 건가요?

정민재 : 아, 두 곡은 청취자분들께서 각자 찾아서 들으시는 거로 하고요, 이번에는 팝송 중에 하나 들어보죠. 1930년대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 버논 듀크가 만든 노래 ‘Autumn in New York’, 뉴욕의 가을이란 노래 들어볼 건데요, 이 노래는 버전이 정말 많습니다. 빌리 홀리데이, 찰리 파커, 이본 워싱턴 등등 많은 가수가 불렀는데, 그중에서도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이 부른 듀엣 버전이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사를 보면 “뉴욕의 가을은 새로운 사랑의 약속을 가져와요, 뉴욕의 가을은 종종 상처와 뒤섞이기도 하죠. 뉴욕의 가을이에요. 다시 가을날을 보내게 되어 좋네요.” 이런 가사가 나오는데, 서울에 있으면서도 뉴욕의 가을을 느껴볼 수 있는 노래입니다.

M.  ‘Autumn in New York’ - 엘라 피츠제럴드, 루이 암스트롱 (Ella Fitzgerald, Louis Armstrong)

조현지 : 오늘 가을 노래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을 채워봤는데, 어떠세요?

정민재 : 사실 이렇게 마음 편하게 노래 얘기하고 곡을 추천할 때 가장 좋습니다. 방송국 오는 길이 편안해요. 물론 앞으로도 어떤 뉴스거리가 있을 때는 소식을 전해드리겠지만, 가끔은 이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청취자분들께서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현지 : 마지막 곡은 어떤 노래 들을까요?

정민재 : 가을 하늘은 참 높고도 푸르잖아요. 근데 아무리 가을이어도 흐린 날이 있을 수 있죠. 오늘처럼요. 이런 흐린 가을 하늘을 노래한 곡이 있습니다. 바로 1988년 동물원 2집에 실린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입니다. 이 노래는 동물원의 멤버였던 김광석 씨가 1993년 첫 번째 [다시 부르기] 앨범에 실어서 그 버전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오늘은 김광석 씨의 버전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조현지 :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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