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1세대 아이돌의 귀환, 이번엔 핑클 차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4 15:12  | 조회 : 691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1세대 아이돌의 귀환, 이번엔 핑클 차례!

지난주, 이분의 활약이 어마어마했다고 합니다. 갈 길 잃은 진행에 빠른 길 안내를 제시한 건 물론이고요. 나중엔 진행자로 포지션을 바꾸고 주객전도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는데요. 의연한 척했지만, 사실은 첫 방보다 더 떨렸다는 이 남자, 심지어 오늘은 양손 가득 간식까지 사 들고 나타났습니다. 인간 내비게이션! 인간 견인차! 7월의 산타!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안녕하세요. 지난주 방송이 아주 스펙터클 했던데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제 생방송 인생 사상 가장 스릴 넘치는 방송이었습니다. 그날 록 페스티벌 관련해서 전해드릴 얘기가 참 많았는데 거의 못 했어요. 그런데 방송 이후에 한 가지 업데이트된 소식을 알려드리면요,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이었던 지산 록 페스티벌이 개최 3일을 앞두고 돌연 취소가 됐습니다. 어제 그 소식이 전해졌는데, 우리 페스티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많은 관계자가 어제 소식을 듣고 놀랐는데, 가장 놀라고 실망한 건 관객들이 아닐까 싶어요.

조현지 : 취소 이유가 뭔가요?

정민재 : 주최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에서사과문을 냈는데,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투자 유치가 제대로 안 됐다, 공동 제작사가 있었는데 이쪽이 먼저 무너졌다, 그래서 섭외도 제대로 안 됐고 시설 안전 점검 등도 하질 못했다는 겁니다. 사실 이건 공연 주관사로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안 되는 얘기고요, 창피한 얘깁니다. 물론 페스티벌을 여는 게 절대 쉽지 않고 어려움이 많다는 건 알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산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만 욕심을 내며 섣불리 진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어요. 비판 받아 마땅하고요, 공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조현지 : 저는 미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새가 해변에 둥지를 틀어서 예정돼 있던 대형 음악 축제가 취소됐다는 기사를 보고와 우리 같으면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다른 의미의 페스티벌 취소가 있었네요. 오늘은 시작부터 강도 높게 비판을 했는데, 지난주에 이어 페스티벌 이야기인가요?

정민재 : 그럼요. 사실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참 밝고 재밌는 얘기였는데, 본의 아니게 시작부터 가혹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가 휴가를 다녀온 사이 텔레비전에서는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JTBC의 <캠핑클럽>인데요, 말 그대로 캠핑을 하는 방송인데 누가 캠핑을 하느냐. 캠-핑클-럽, 바로 90년대 말에 최고의 인기를 누린 걸그룹 핑클이 주인공입니다. 지난주까지 2회가 방송됐는데, 평균 시청률이 4%가 넘습니다. 종합편성 채널인 걸 고려하면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는 거죠.

조현지 : 안 그래도 며칠 동안 SNS를 보니 <캠핑클럽>, 핑클에 대한 얘기가 많더라고요. 민재 씨도 보셨어요?

정민재 : 그럼요. 저도 <캠핑클럽>을 쭉 봤는데 예전에 핑클 나오는 방송 재밌게 봤던 기억도 나고 그때 좋아했던 노래도 다시 찾아 듣게 되더라고요. 핑클이 1998년에 데뷔를 했으니 올해 데뷔 21주년이 되는 셈인데, 이를 기념해서 이번에 핑클 베스트 앨범이 나오더군요. LP와 CD를 함께 묶은 구성으로 총 10곡이 들어있는데 이 앨범도 음악 팬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핑클을 시작으로 핑클과 함께 걸그룹 시대를 이끌었던 S.E.S. 얘기도 해보고, 그 밖의 그 시절 아이돌 그룹에 대한 얘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조현지 : 청취자분들께서도 90년대 아이돌과 관련한 추억 있으신 분들은 문자와 유튜브 댓글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민재 씨는 전에 S.E.S. 핑클 다 좋아했다는 그런 얘기 하셨던 기억이 얼핏 나네요.

정민재 : 맞습니다. 전 S.E.S.도 좋아했고 핑클도 좋아했어요. 굳이 따지면 음악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들은 건 S.E.S. 쪽이었고, 핑클의 음악도 좋아했지만, 핑클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볼 때 특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S.E.S.의 음악은 좀 더 팝스러운 곡들이 많았고, 핑클의 음악은 전통적인 가요 스타일이 많았거든요.

조현지 : 그 말은 S.E.S.의 음악이 핑클보다 세련됐다?

정민재 : 당대 가요와는 약간 다른 면에서 신선했다고 할까요? 당시 미국의 인기 걸그룹이었던 TLC와 비슷한 느낌의 뉴 질 스윙 음악들이 초기 S.E.S.의 대표 레퍼토리였고, 실제로 2집 노래였던 ‘Dreams Come True’ 같은 노래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프랑스 칸의 뮤직 포럼에서 듣고 직접 핀란드로 가서 원곡자에게 곡을 사 왔던 노래거든요. 반면 핑클의 강점은 극강의 대중성이었죠. 4명의 각기 다른 매력의 인물들이 친근하게 노래 부르고, 곡 스타일도 우리 귀에 친숙한 가요 스타일이었고, 귀에 잘 붙는 곡들이었다는 겁니다. 물론 당시에도 옥주현 씨의 가창력은 기성 가수들에 밀리지 않는 수준이었지만요.

조현지 : 그럼 핑클 노래 오랜만에 한 곡 들어볼까요?

정민재 : 좋습니다. 핑클의 1집에서는 ‘내 남자친구에게’, ‘루비’, ‘블루 레인’ 같은 곡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초창기 핑클이 터트린 가장 큰 히트곡은 역시 1999년 2집 ‘영원한 사랑’이었죠. “약속해줘” 하나로 전국을 강타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노래는 참 전주부터 사람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아요.

M. ‘영원한 사랑’ - 핑클

조현지 : [청취자 문자] 기억나네요. 중학교 수련회 장기자랑 무대 80% 지분을 차지했던 핑클의 영원한 사랑.
<캠핑클럽>으로 돌아온 핑클에 대한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핑클과 같은 시대에 활동한 소위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대거 돌아왔는데 핑클만은 유독 돌아오지 않고 있었어요.

정민재 : 그렇죠. 말씀하신 것처럼 그 시대에 아이돌 그룹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팀들이 최근에 대거 돌아왔죠. god는 2014년부터 다시 활동하고 있고, 젝스키스, S.E.S., 가장 최근에는 H.O.T.까지 차례로 대중 곁으로 돌아와서 신곡을 내고 공연을 했습니다. 물론 H.O.T.는 신곡을 발표하진 않았습니다만,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면서 컴백을 알렸단 말이죠. 그런데 유일하게 핑클만 신곡도, 공연도 없었어요. 그래서 많은 팬이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렇게 새 예능 <캠핑클럽>으로 다시 뭉치게 됐고, 이후에 네 멤버의 마음이 잘 맞는다면 신곡 발표와 공연을 진행할 의사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조현지 : 아무래도 멤버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죠.

정민재 : 맞습니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우리가 다시 할 수 있을까, 다시 하면 어떨까 하는 얘기들을 계속해서 나누더라고요. 그래도 모처럼 의기투합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 노래를 한 곡 더 들어볼까요?

정민재 : 핑클 노래 들었으니 S.E.S. 노래 들어봐야죠. S.E.S.의 1997년 1집 타이틀곡이었던 ‘I’m your girl’ 들어보려고 하고요, 미국 그룹 TLC를 벤치마킹했던 이 노래의 흥행으로 우리 음악 시장에 걸 그룹 바람이 불게 됐습니다. 저도 정말 많이 따라 부르고 따라 춤췄던 기억이 나네요.

M. ‘I’m your girl’ - S.E.S.

조현지 : 국내에선 90년대 아이돌의 컴백이 활발한데,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요?

정민재 : 영미의 경우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추억의 아이돌 그룹들이 여럿 돌아왔습니다. 원조 아이돌 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2017년에 새 앨범을 내는가 하면 백스트리트 보이즈도 올해 6년 만에 새 앨범을 냈죠. 백스트리트 보이즈와 함께 또 다른 추억의 이름 아일랜드의 보이그룹 웨스트라이프도 올해 9년 만에 새 앨범을 냅니다. S.E.S., 핑클을 비롯한 그 시절 우리 걸그룹 대부분의 우상이었던 TLC도 2017년에 15년 만에 앨범을 냈었죠. 영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는 올해 12년 만에 영국 스타디움 투어를 열고 무려 7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조현지 : 우리 시장만의 특이 현상은 아닌 거군요. 이렇게 장기간 활동을 쉬고 있던 전설적인 그룹들이 줄지어 다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민재 : 우선은 기존에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고, 과거 인기를 누렸던 팀이 완전체로 돌아왔을 때 생기는 화제성을 무시할 수가 없죠. 이게 최초 1, 2회 정도는 대중의 폭발적 수요로도 이어질 개연성도 높고요. 비록 멤버들이 각자 연예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그룹이 팀으로 돌아온다는 건 시장적으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게 한 팀만 돌아오는 게 아니라 당대 함께 활동했던 팀들이 하나씩 차례로 돌아오면, 그 시너지, 상승효과가 상당하겠죠. 과거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가 바로 이런 기획이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들을 추천곡은 어떤 노래인가요?

정민재 : 오늘 여러 아이돌 그룹 얘기를 해봤지만, 사실은 핑클 특집이라고 해야죠. 돌아온 핑클을 기념하며 준비한 시간이기 때문에 마지막 곡은 핑클의 노래를 들으려고 합니다. 2000년 정규 3집의 타이틀곡 ‘Now’ 준비했고요, 이전 앨범들과는 다른 아주 성숙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서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입니다. 어린 나이에 핑클의 이 노래 뮤직비디오를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조현지 :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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