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여행이별거냐] 국내 최고 일몰 성지는 바로 여기, 순천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5 15:56  | 조회 : 699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태원준 여행작가


[여행이별거냐] 국내 최고 일몰 성지는 바로 여기, 순천만!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긴 휴가가 끝나고 시차 적응으로 고생하고 있는 저 왕조현지는요. 낮엔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고요. 새벽엔 성장기 어린이처럼 입맛이 돌아서  해장국 한 그릇을 뚝딱하는, 그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국내 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89%였다고 합니다. 해외여행 경험자의 4배에 달했다고 하는데, 안 되겠습니다. 다음 휴가는 이 분이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로 가야겠습니다.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다양한 여행 정보 만나보는 시간이죠. <여행이 별거냐>,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현지> 정말이에요. 제가 새벽에 너무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와서 해장국 먹으러 나갔다 오고, 낮에는 너무 졸려서 참느라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있어요.

◆ 태원준> 지금은 괜찮으신 거예요?

◇ 조현지> 어제는 심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괜찮았거든요. 아무래도 여행 자주 다니시니까 시차적응 하는 태 작가만의 ‘꿀팁’ 같은 것이 있을까요?

◆ 태원준> ‘꿀팁’이 따로 없고요. 밤낮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아무리 졸려도 밤이 될 때까지 잠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낮에 자버리면 또 다시 저녁에 눈이 말똥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밤까지 잠들지 않고 깨어 있다가 그때 모든 피곤을 몰아서 잠들면 다음 날부터 괜찮더라고요. 

◇ 조현지> 일단은 버티고, 한국시간에 맞추는 게 그나마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말씀 같네요. 앞서서 지난해 국내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들이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에 비해서 네 배 많았다, 이런 통계결과를 말씀드렸어요. 우리가 휴가, 여행, 이렇게 이야기하면 공항이나 비행기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기는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KTX나 고속도로도 많이 뚫리고 하면서 국내여행도 주말 껴서 많이 다니시는 거 같거든요?

◆ 태원준> 그렇죠. 최근 들어 국내여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저는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다고 생각하고, 특히 우리나라가 곳곳을 여행하기가 굉장히 좋은 이유가 우리가 국토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잖아요. 작은 땅 안에 150개 여개가 넘는 시군이 있다 보니까 각 시군별로 나름 여러 가지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하잖아요. 조금만 이동하면 이 동네에서 새로운 문화와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바로 조금만 더 이동하면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와 관광들이 계속해서 펼쳐지기 때문에 오밀조밀하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국내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조현지> 맞아요. 저도 국내여행 다니면서 느낀 게 이렇게 좋은 데가 많은데, 굳이 해외에 나갈 필요가 있나, 이런 얘기를 주변에 한 적이 참 많았거든요. 특히나 어제도 저희가 얘기를 했었는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핑클의 ‘캠핑클럽.’ 이 프로그램도 보면 캠핑카를 타고 국내의 숨은 명소들을 찾아다니는데요. 사실 캠핑카 하면 우리나라에는 들어온 지 오래되지는 않았잖아요. 뭔가 외국에서나 할 법한 그런 느낌이기는 한데, 다시보기로 보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있는 데가, 안 알려진 데가 이렇게 많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저희 그러면 어디로 떠나볼까요?

◆ 태원준> 오늘 이 분위기 몰아서 국내로 떠나볼 텐데요. 지난번에 보령 소개해드렸었고, 오늘은 전라남도 순천시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조현지> 순천. 저도 순천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가본 곳 중에 하나에요. 전남하면 일단 전라도는 먹거리 빼놓을 수 없고, 그리고 요즘에는 전라지역에 관광상품이 정말 많이 개발되는 것 같아요.

◆ 태원준> 네, 특히나 순천 같은 경우는 순천만이라고 하는 강력한 관광자원이 있기 때문에 2017년 기준으로 순천만 쪽에 700만 명 가까이 방문을 하셨다고 해요. 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전남 지방을 대표하는 관광지라고 할 수 있고요. 또 특별히 제가 오늘 소개하고 싶은 이유가 지금 2019년이 순천 방문의 해입니다. 그렇기도 하고, 그저께 열렸던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순천시가 문화관광부문 대상을 탔습니다. 그 정도로 굉장히 많은 관광자원이 있는데다가 또 마음만 먹으면 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진 게요. 용산역에서 출발하시면 순천역까지 2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KTX를 이용해서 관광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올해 안에는 순천 꼭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순천, 오늘 함께 떠나볼 텐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순천만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여기 정말 크지 않나요?

◆ 태원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순천만은 크게 갈대밭하고 갯벌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갈대밭 같은 경우는 160만 평 정도의 규모고요. 그다음에 갯벌 같은 경우는 690만 평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에 규모를 짐작하실 수도 없겠죠. 이쪽에 굉장히 많은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데다가 주민들의 노력도 많았던 게 이곳을 완벽하게 자연으로 보존하기 위해서 원래 이쪽에 음식점이라든지, 여러 가지 업체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다 헐고, 전신주 같은 것도 다 철거한 후에 주민들 사이에서 지키자는 운동이 일어나면서 더더욱 많은 보호를 받게 된 거고요. 세계 람사르 협약이라고 하죠? 습지 협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등재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순천만은 당당히 그곳에 오르게 됩니다. 말씀드렸듯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이곳이 유럽 북해 연안하고 아마존 연안까지 해서 세계 5대 연안 습지가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이 순천만입니다. 여기서 발견되는 철새만 하더라도 230종이 넘는다고 해요. 또한 그 안에 생명의 보고로써 짱뚱어라든지, 철게라든지, 농게 등 희귀 동식물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순천 하면 생태관광의 보고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습지도 굉장히 좋고요. 습지하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곳이 바로 순천만 국가정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조현지> 네, 여기도 들어본 것 같아요.

◆ 태원준>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13년에 이쪽에서 세계정원박람회가 개최됩니다. 그 당시에 8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참가를 해서 자신들 만의 멋진 정원을 꾸며놓고 박람회를 치렀는데요. 박람회가 종료된 이후에 2014년에 국가정원으로 개장하게 되고요. 2015년에 인증을 받아서 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입니다. 유일한 국가정원이었는데, 얼마 전에 울산 태화강이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되면서 유일은 아니고 최초가 된 거죠. 이 안에 굉장히 많은 테마별 정원들이 있는데요. 지금 13개국 정도. 프랑스, 독일,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정원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요. 산책하시다 보면 해외에 나가 있는 느낌이 들어요. 중국 정원 가면, 저는 완벽히 중국의 시조에 나올 법한 연못들과 정원이 이어지고요. 그다음에 프랑스에 가면 궁전처럼 이루어진 포토 스팟도 있고, 네덜란드 정원에 가면 풍차도 있습니다. 굉장히 재밌고요. 이 안에 500종이 넘는 나무와 300만 종이 넘는 꽃이 있기 때문에 언제 가시더라도 정말 밝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서요.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을 가신다면 당연히 방문하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여기만 봐도 둘러볼 데가 정말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한 청취자님께서 “순천만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었어요. 저는 태풍 올라올 때 가서 흐린 풍경을 봤지만, 그래도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거든요?

◆ 태원준> 제가 어디 말씀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순천만에서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가시면 용산 전망대라고 있어요. 거기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일몰이 어마어마하게 멋지거든요. 국내 최고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기 때문에 아마 그 모습을 보신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순천만 습지까지 스카이큐브라고 하는, 삼각김밥 모양의 기차가 운행해요. 12분 정도면 열심히 걸으실 필요 없이요. 그거 타고 가면 순천 문학관이라고 하는 곳에 내려서 거기서부터 습지가 펼쳐지게 되거든요. 이렇게 같이 연합해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조현지> 이렇게 더울 때는 워낙 넓기 때문에 거기를 다 걸어 다니려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스카이큐브 이용하면 조금 편하게 갈 수 있겠네요. 순천만을 둘러보면 반나절 이상 갔을 것 같기는 한데, 그 이외에 가볼 만한 곳이 있을까요?

◆ 태원준> 네, 볼 것이 워낙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제가 두 번째로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순천 드라마촬영장입니다. 아직도 국내에 있는 많은 드라마촬영장에서도 가장 잘 보전되어 있는 곳이고요. 7~8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기는 했습니다. 순천보다는 서울 봉천동이라든지, 달동네를 모티브로 삼아서 그 모습을 복원해놨는데요. 가보시면 정말 추억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굉장히 멋진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소품도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체험 중 하나가 예전에, 70년대, 60년대 생 분들이시라면 검은 교복 입고 다니셨잖아요. 저는 그 세대는 아니지만, 검은 교복을 대여해줍니다. 2500원에 한 시간 정도 입고 다니실 수 있어서요. 최근 들어서 여행이나 흐름 같은 게 복고가 유행이잖아요. 교복 입으시고 돌아다니다 보면 화장실도 ‘변소’라고 쓰여 있어요.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나는 사진관도 있습니다. 사진관에 들어가셔서 여러 가지 사진도 찍으실 수 있고요. 그다음에 기억하실 것 같은데, 고고장 아시죠? 고고장 비슷한 곳도 있어서 거기서는 끊임없이 옛날 노래들이 흘러나와요. 특히나 그곳은 40대, 50대분들이 굉장히 열광하는 곳이어서요. 많이 찾아다니시다 보면 재밌는 풍경도 많이 만나실 수가 있고, 실제로 이곳에서 드라마 촬영이 워낙 많이 돼서 제가 일일이 나열할 수가 없고요. 최근 들어서는 영화도 많이 촬영되고 있는데, 최근작으로는 ‘7년의 밤,’ ‘늑대소년,’ 이런 영화들이 많이 촬영됐습니다. 영화 팬분들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많이 방문하십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아주 먼 코스는 아니거든요. 한 코스로 같이 이동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조현지> 그리고 저희가 순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청취자분들이 여기 빼놓을 수 없다고 얘기를 해주신 곳이 있어요. 바로 낙안읍성. 여기는 7~80년대 달동네 모습의 세트장보다는 더 과거로 거슬러올라가는 거잖아요?

◆ 태원준> 네, 훨씬 더 과거로 올라가고요. 600년 전 조선의 모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도 잘 복원해놓아서 저도 올해 초에 갔었는데, 보고 엄청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100채가 넘는 초가집들이 거대한 성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곳이 더 보존 가치가 있는 게 단순히 테마파크처럼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요. 실제로 그 안에서 주민들이 사십니다. 민속마을이라고 보시면 돼요. 들어가셔서 길 따라 걷다 보면 초가집 사이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도 만나실 수 있고요. 또 이곳이 아무래도 조선시대의 모습을 복원하다 보니까 당시에 벌어졌던 여러 가지 체험들을 하실 수가 있어요. 가야금 체험이라든지, 대장간 체험이라든지 하실 수 있고요. 또 재밌는 점이 제가 갔을 때 재밌었던 게 옥사 체험도 있어요. 옥살이 하는 체험도 하실 수 있고요. 그다음에 곤장 때리는 체험도 있습니다.

◇ 조현지> 그동안 묵었던 스트레스르 거기다가 풀어야겠네요.

◆ 태원준> 동행 분들 중에서 가위바위보를 하시든지, 지신 분들은 곤장 체험을 해보셔도 재밌는 추억이 남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여기서 숙박도 가능합니다. 

◇ 조현지> 초가집에서 직접?

◆ 태원준> 네, 거기에 살고 계신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민박집을 같이 운영하고 계셔서요. 바로 가서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홈페이지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순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거기서 민박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의 사이트가 나와서요. 예약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1박 머무실 예정이라면 저는 다른 현대적인 숙소보다는 낙안읍성의 멋진 초가집에서 하루를 보내시면 독특한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럴 것 같네요. 그리고 이렇게 1박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짧게 당일치기도 가능하다고 하셨잖아요. 시티투어 버스도 잘 되어 있다고요?

◆ 태원준> 네. 시간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한 서너 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가 있는데요. 시티투어 버스가 귀엽게 생겼어요. 붉은 색으로 칠해진 트롤리 버스. 약간 유럽에 있는 트램처럼 생겼거든요. 되게 예쁩니다. 이 버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 차이는 조금씩 있기는 한데, 한 시간 꼴로 보통 운행됩니다. 역에서부터 출발하고요.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순천만 국가정원, 드라마세트장, 방금 말씀드렸던 낙안읍성까지 모든 순천의 주요 코스를 다 돌기 때문에 시간 없으신 분들은 이거 타면서 스치듯이 구경하셔도 좋을 것 같고요. 게다가 1일권 가격이 5000원밖에 안 합니다. 굉장히 저렴하다 보니까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트롤리 버스를 이용해서 원하는 곳만 오래 보시든지, 스쳐 지나가면서 두루두루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것도 ‘꿀팁’이네요. 1박 2일로 초가집에서 하룻밤 묵고, 조금 더 둘러봐야겠다, 하는 분들한테 추천할 곳은 또 어디에 있을까요?

◆ 태원준> 네, 순천 주변에도 매력이 있는 관광도시들이 많이 있는데요. 특별히 순천역에서 굉장히 짧게 걸리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바로 옆이 여수에요. 순천역에서 기차를 타시면요. 여수역까지 20분밖에 안 걸려요. 여수에 가셔서 내리자마자 역 바로 뒤에 해양공원이 있거든요. 여기서 엑스포가 열려서 해양공원도 있고요. 조금 밑으로 내려가시면 그 유명한 오동도도 있어요. 여수 하면 밤바다로 유명하잖아요. 두루두루 보셔도 될 것 같고요. 혹은 순천역에서 기차를 타면 바로 동쪽에 광양역이 있습니다. 광양역은 7분밖에 안 걸려요. 제가 2주 전에 광양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순천역을 거쳐서 서울로 왔는데요. 광양에도 광양역 가까운 곳에 와인동굴이 있습니다. 광양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관광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터널 같은 동굴 안에 와인 테마파크가 있어서 와인 시음도 하실 수 있고, 재밌는 체험을 하실 수 있는데다가 광양이 또 불고기로 유명하잖아요. 광양불고기는 숯불구이처럼 구워서 먹는 시스템인데요. 이게 서울에서는 광양식 불고기를 거의 드실 수가 없습니다. 언양 불고기는 많이 있는 편이거든요. 광양 불고기는 드시기 힘드니까 혹여라도 순천 가셨다가 시간이 되신다면 여수하고 광양도, 워낙 가까우니까 같이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조현지> 여기까지 둘러보면 3박 4일도 기본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 태원준> 네, 여름휴가 때 3박 4일 코스로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조현지> 그렇군요. 오늘 순천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짧게 순천 가면 이거 하나는 꼭 맛봐야 한다 하는 메뉴가 있을까요?

◆ 태원준> 전라남도 쪽은 워낙 맛있는 게 많아서요. 일단 남도 한정식이라고 하죠? 한정식만 시키셔도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많이 나오는데요. 한정식은 워낙 유명하니까 제가 제외하도록 하고요. 순천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바로 짱뚱어 탕이 있습니다. 아까 제가 습지 말씀드리면서 순천만 갯벌 쪽에서 짱뚱어가 굉장히 많이 잡혀요. 짱뚱어를 이용해서 탕을 만들어서 도시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주 복잡한 음식은 아닙니다. 짱뚱어를 국물에 삶아서요. 거기에 채소와 양념을 풀어 넣어서 매운탕처럼 즐기시는 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도 먹어봤는데, 이게 시큼하면서 별미예요. 역시나 짱뚱어 탕도 서울 혹은 수도권에서는 드실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짱뚱어 탕을 드시면 좋을 것 같고요. 하나만 더 소개해드리면 닭구이도 유명해요. 우리가 워낙 닭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는데, 순천 같은 경우는 닭을 얇게 저며서 조각을 낸 다음에 역시나 숯불에 구워 먹습니다. 약간의 양념만 해서 숯불에 구워 먹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불맛이 살아있어서 굉장히 별미예요. 가보신다면 점심은 짱뚱어 탕, 저녁은 순천 닭구이, 이렇게 지역 특색 음식을 드신다면 훨씬 더 현지 친화적인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벌써부터 먹고 싶네요. 오늘 ‘여행이 별거냐,’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 순천으로 떠나 봤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태원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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